지난 9월 5일 장흥군 관산읍의 한 초등학교에서 관산읍 남부지역민 5백여명을 대상으로 서울 경희의료원의 의료봉사활동(의료진 40여명)이 있었다.

이날 의료봉사가 종료될 무렵, 의료봉사를 후원한 서울의 MDM 문주현 회장이 현장을 방문했다. 서울서 장흥까지는 자동차로 5시간 거리. 휴일도 아닌 월요일인데도 자신이 후원한 의료봉사 현장으로 서울서 달려와 의료진의 봉사를 지켜보고, 주민들과 봉사의료인을 격려하고 저녁에는 장흥삼합으로 만찬을 함께 하고 다시 또 봉사인들을 치하하고 격려한다. 또 봉사단 의료장비 버스가 낡았다는 말에 즉석에서 쾌히 버스구입비 1억원 희사를 약속한다. 단순히 후원만으로 그쳤어도 기업인으로서 큰일을 한 셈일 터다. 많은 기업인들이 기부, 기탁 행을 실천하고 공사公私에 아낌없이 후원하지만 대부분 그것으로 그치듯이, 그것만으로 나눔을 실천한 기업인으로 칭송받듯이. 그런데도 감투가 10여 개도 넘는, 하여 촌음도 아껴야 할 그는 현장으로 달려왔다.

그 자체만으로 봉사이지만, 다른 의미론 그 봉사의 공유인 셈이었다.
옛날 30대기업으로까지 컸던 (주)나산에서 샐러리맨으로 출발했지만 나산이 부도나면서, 1998년 단 돈 5천만 원으로 MDM을 창업하여 국내 최대 부동산개발회사로 성장시키고, 현재는 부동산신탁사인 한국자산신탁, 여신금융사인 한국자산캐피탈을 자회사로 거느린 자산 규모 7,796억원(2014년 말 기준)의 종합부동산 회사로 성장시킨, 한국 부동산 업계에선 신화적 인물이 돤 문주현. …이날의 현장을 지켜보며, 또 평소의 그의 일과 삶의 형태를 지켜봐 온 필자로선, 한 마디로 그를 달리 ‘꿈을 꾸고 꿈을 실현하고 그 꿈을 만인과 공유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해도 지나침이 없을 듯싶었다.문주현, 그는 꿈을 꾸었고 그 꿈을 실현했지만, 다시 누군가의 더 큰 꿈이 되기 위해 그 스스로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는 또 꿈을 이룬 이후, 꿈을 만인과 공유하므로써 만인의 꿈꾸기를 독려하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무엇이든 해내겠다는 치열한 도전정신에 대한 간절한 꿈을 가져야 합니다. 늘 직원들에게 회사의 일부분으로 생각하지 말고, 자신이 회사의 중심이다, 고 생각하라고 강조합니다. 일부분이 되면 꿈의 한계도, 자기 성취도, 성공도 정해집니다. 인간의 가능성은 무한하지요 …다른 신탁사의 경우, 내부에서 임원이 안 되는 것과 달리 우리는 직원들이 이사, 상무가 되는 길을 열어 놓아 이른바 꿈을 실현할 길을 열어놓으니 직원들 스스로 신이 나서 열심히 일합니다.…저 스스로도 꿈을 제한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간절하게 꿈꿉니다. 제 꿈은 한계가 없어요. 지금도 늘 꿈 꾸고, 내일도 꿈을 꿀 것입니다”

그의 꿈 철학에 대한 일면이다.
그의 일에 대한 꿈은 지금도 멈추지 않는다. 최근은 도시 안에 집과 업무시설, 학교, 공원 등 모든 것이 들어서 아무 불편없이 주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상상에서나 가능한 도시 만드는 꿈’을 꾸고 있다.
그의 또 하나의 꿈인, 곧 그의 꿈의 공유는 다른 기업인과 확연히 차이가 나는 수없이 많은 기부, 기탁, 후원 활동 외에도 단적으로 그의 장학재단 운용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대학시절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고생하던 중 한 독지가의 지원으로 학업을 마칠 수 있었던 그는 대학 때부터 ‘필히 성공해 어려운 학생을 돕겠다’는 꿈을 꾸게 된다. 하여 2001년 당시 자본금 1억원 규모 회사를 운영 중이던 그는 5억원을 출연해 문주장학재단을 설립한다. 당시 회사가 자리도 잡기 전이고, 번 돈의 거의 절반을 장학재단에 투자한 셈이어서, 그의 꿈의 공유인 장학재단에 대한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문주장학재단은 현재 170억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하여 지금까지 1,494명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그는 앞으로 출연금을 300억원까지 늘리고…계속해서 죽기 전까지 장학재단을 늘려나간다는 꿈을 꾸고 있다.

그는 본디 유소년, 청년시절, 인덕仁德과 지혜智慧이라는 무기를 몸 맘으로 익히고 체득한다. 장흥의 그의 고향마을은 등 뒤로 천관산이 저립해 있고 앞으로는 득량해가 넘실거린다. 그는 천관산을 오르내리면서 꿈을 꾸고 정적靜的인 仁德을 익혔으며, 바다에선 헤엄치고 물고기 잡으며 또 다른 꿈을 꾸며 동적動的인 지혜를 체득한다(仁者樂山 智者樂水-論語 翁也篇).

동적인 지혜는 치열한 도전이며 통찰력이다. 정적인 인덕은 배려이고 베품이고 상생이고 나눔이다. 이 두 개의 삶의 가치를 터로 해서 그는 두 개의 꿈도 꾼다. 치열한 도전, 탁월한 통찰력은 '샐러리맨의 성공신화'라는 꿈 하나를 실현케 했으며, 仁德의 정신은 다른 꿈인, 꿈 이후의 꿈인, 나눔과 공유로 이어지고 있다.
그가 오늘도, 내일도 그 꿈의 실현에서 머물지 않고, 계속해서 만인의 더 큰 꿈이 되기 위해서, 꿈을 더욱 키우고, 나아가 만인과 공유하는 꿈으로까지 키워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참으로 당당한 삶, 참으로 귀감이 되고도 남을, 전범典範의 기업가 정신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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