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관광객도, 지역 활기도 다 빼앗기고 있다

변해야 산다, 변하지 않으면 몰락하기 마련이다.
그동안 장흥의 토요시장 활기를 두고만 볼 수 없어 장흥토요시장을 본딴 쇠고기먹거리촌까지 만들었던 강진이 최근 새로운 혁신적인 변화로 남도의 관광객을 죄 끌어 모으며 활기가 넘치고 있다.

첫 번째의 변화가 지난 5월 23일 개장한 마량항의 ‘놀토 수산시장’이다. 이곳은 장흥 토요시장처럼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다. 개장 한 달 만에 6만4300여 명이 다녀갔고 3억6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매주 1차례, 토요일만 열린 점을 감안하면 하루 1만 2천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 급 상승중이니, 토요일 겨우 6천여 명 다녀가는 장흥 토요시장보다 훨씬 웃길이 아닐 수 없다.

이곳의 성공은 어항을 복합공간으로 만든 미적 공간과 어항이라는 장소성에 있다.
그동안 112억 원을 들여 3곳의 방파제에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덱과 야외무대, 산책로, 야간 경관 시설을 설치했으며 ‘하방파제’ 끝 잔교 위에는 원형 야외무대를 만들고 ‘중방파제’에는 소나무 동산과 시비 조형물을 건립하고 동방파제에는 강태공을 위해 경관을 감상하면서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여 미항에서의 볼거리와 놀거리를 마련했다.

여기에 먹거리가 넘치는 농·수·특산물 점포 37곳의 장터와 수산시장 입구에서 직접 캐온 야채, 건어물, 어패류를 판매하는 15곳 할머니장터에다, 2006년부터 10년째 열리는 토요음악회로 즐길거리까지 마련한 것이다. 또 남해안 어촌의 고즈넉한 풍광과 마량한 오른편 고금대교와 어우러진 경관이 마량항을 미항으로 만들기에 손색이 없어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고 한다.

두 번째 강진의 변화는, 장흥 토요시장을 봐란 듯이, 토요일에 오감통 시장을 개장한 것이다.
강진군은 강진읍 시장 맞은편 부지 7,684㎡에 14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먹거리타운, 한정식 체험관, 무명가수촌, 야외무대 등을 조성하고 먹거리, 살거리, 볼거리, 놀거리, 쉴거리가 가득찬 맛과 멋과 흥의 문화복합공간이라는 ‘강진 오감통시장’을 지난 4일 개장, 장흥 토요시장 못지않은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4,5일 이틀 동안 5,000여명이 다년간 것으로 집계되었다고 하니, 아직은 장흥 토요시장만큼은 아니지만, 앞으로 홍보에 따라, 더욱 다채로운 볼거리 마련(음악을 곁들인 무명가수촌을 전국 최초로 시도해 연중 노래와 음악이 흐르는 명소로 자리 잡게 한다는 방침 등)에 따라 마량 놀터 수산시장 못지않을 것이라고 하니, 이곳 역시 조만간 장흥토요시장을 뛰어 넘을 수 있을 터이다.

앞으로 먹거리 장터에선 강진만의 특색있는 먹거리를 선보이고 광장 무대에선 무명가수촌 강진을 방문한 가수들의 공연이 잇따르며 야외 DVD 상영과 버스킹 공연을 통해 음악공연과 먹거리, 시장이 어울려 맛과 멋과 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문화공간, 즉 시장에선 쇼핑하고 무대 공연도 즐기고 특별한 강진만의 별미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오감통시장을 상생의 시장, 문화창조의 혁신 사례로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라고.

강진은 실제로 오는 11일에는 강진 오감통에서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통기타 밴드 12개 팀이 참가하는 ‘호남 통기타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한다. 또 18일부터는 강진 오감통통 시티투어 버스 관광상품을 선보인다고. 기존의 마량 놀토 수산시장과 강진읍 오감통 개장, KTX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수도권 관광객의 호남권 접근성 증가에 발맞춰 관광객 유치를 위한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인데 금년 12월까지 매주 토요일 1~2차례 운영한다고.

강진은 앞으로 오감통시장에 장흥 토요시장 같은 쇠고기 직판점도 들어서게 하는 계획도 추진한다고 한다. 강진은 또 앞으로 초당약품 산림을 임대해 장흥의 성공사례의 하나인 치유의 숲 우드랜드 못지않은 치유의 숲을 만든다고 한다. 들리는 말로는 장흥에서 팍 내팽개쳐버린 ‘전국가무악제전’을 강진군으로 유치하기 위해 신안군과 경쟁하고 있다고도 한다.

강진읍에 장사로 성공한 장흥사람들은 없어도 장흥읍의 상가에는 강진사람들이 상당 부문을 점령하고 있다는 소문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그들의 상술에 장흥이 따르지 못한다는 말이나 다름없어 우울한 소문이다.

돈도, 강진 사람들이 다 가져가고, 선진문화에 이어 이제는 관광시장까지 강진이 죄 가져갈 판이다. 언제까지 장흥 토요시장이 성시하리라고 믿을 것인가. 주차 시설은 태부족이고, 쇠고기 질은 갈수록 떨어진다는, 서비스 질도 갈수록 낙후돼 간다는 말이 오래 전부터 들려오기도 했다.

장흥도, 장흥사람들도 이제는 변해야 하는 이유이다. 군 당국도, 군 공무원들도 이젠 보다 멀리 내다보고 관광산업을 종합적으로 육성하는데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
이게 장흥이 길게 흥하는 길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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