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12일간 장흥에서는 이청준 문학을 향유하는 뜻 깊고 다채로운 문학 행사가 펼쳐졌다.

2008년 타계한지 5년이 지났지만 문학으로 장흥을 웅숭 깊게 사랑했던 이청준의 문학 혼은 그 여운이 더 넓고 향기롭게 회자되고 있다.

5주기를 즈음해서 「고향에서 만나는 이청준」의 주제로 베풀어진 문학제는 다른 어느 때 보다 다채롭고 의미있게 진행되었다.

이명흠 군수, 황주홍 국회의원, 김희웅 문화원장과 별곡문학 김석중 작가를 비롯한 고향사람들과 이청준 기념사업회의 김병익 회장님과 유족, 친지, 문우 독자들, 전남 도립도서관 회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11일 저녁 장흥군민회관에서는 작가의 육성과 영상 회고담으로 오손도손 진행되었다.

동향의 작가 한승원은 “미백이 보내 온 난초가 꽃을 피울 때마다 한잔의 술이 그리운...” 이청준과의 추억을 회상하였다.

이청준이 태어난 마을 진목리의 어릴 적 친구, 작가의 모교인 회진초등학교 학생, 전남도립도서관 회원, 인하대학교 중국인 유학생들이 고향에서의 이청준을 이야기하고 독후감과 작품론을 담론하여 세계적으로 알려졌던 소설가 이청준을 회고 하였다. 이어서 생전의 육성과 영상을 보면서 현대소설사의 가장 지성적인 작가였던 이청준을 다시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이튿날인 12일에는 장흥군 회진면 갯나들 후등에 있는 이청준의 묘소를 참배하고 문학자리에서 다시 한번 작가와의 교분을 이야기 하였다.

이어서 현대의 고전으로 알려진 명작소설「눈길」의 현장인 복원 된 눈길을 걷는 시간을 향유 하였다.

어머니와 아들이 새벽 눈길을 걸으며 별리의 애틋한 모정을 간절하게 표현한 소설 길은 10월의 청명한 햇살이 동행하였고 시야에는 이청준 소설의 산실인 갯나들의 해변이 그림 같이 펼쳐져 있어 아름다웠다.

고매한 인격과 빼어난 소설로 한 시대를 풍미하였던 소설가 이청준의 문학이 향기롭게 살아 오르는 시간이었다.

이청준 기념사업 관계자는 “ 5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이청준 선생의 문학과 그 문학에 배어 있는 정신은 우리들 가슴속에서 떠날 줄 모르고 있다”면서 “장흥군과 별곡문학동인회, 이청준기념사업회는 그의 삶과 문학업적을 기리기 위해 더 욱더 많은 노력을 경주할 것이며 금번 5주기 행사는 장흥의 문학과 이청준을 회상하는 뜻 깊은 모임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갔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장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