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지방의 고싸움과 줄다리기의 역사적 내력이 남다르고, 규모 또한 성대하다고 알려진 ‘장흥 고싸움 줄다리기’에 대한 보존ㆍ전승 조사 용역 보고서가 최근에 출간 됐다.

보고서는 지난 2012년 9월부터 2013년 5월까지 대학 교수와 향토사학자가 공동으로 연구단을 구성하고, 연구단 전원이 자문위원들과 동행하면서 자료를 수집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쳤다. 현지조사에서는 장흥의 고쌈줄당기기를 주도적으로 전승해온 원도리, 남외리, 행원리, 연산리, 상리 등을 답사하고, 옛 모습을 기억하는 고로들과 재현 이후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지역 내 인사들을 직접 면담하여 정리하였다.

보고서의 내용에서는, 그동안 학계에서 ‘장흥 고싸움 보름 줄다리기’라고 불러오던 명칭을 이번 조사에서 장흥 사람들은 예부터 전래해오던 명칭인 ‘고쌈’이나 ‘줄당기기’라고 부르고 있으므로 ‘장흥 고쌈줄당기기’라는 토속적인 이름으로 정리하여 장흥의 고싸움 놀이가 타 지역의 놀이와 차별화하고 역사와 특성을 나타낼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에 대한 역사와 연행양상을 자세히 살펴보고, 그 특징과 가치를 서술하여 계승방안을 제안하는 체제로 구성하였다.

특히, 장흥 고쌈줄당기기의 전승배경과 현황의 정리에서 조선후기 장흥의 읍치 행정체제와 연관된 고을형 줄다리기의 성격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역사자료를 제시하였으며, 1917년도의 사진자료와 함께 당시 선비들이 남긴 한시(漢詩)자료는 장흥 고쌈줄당기기의 역사를 실증적으로 보여주었고, 일제이후 중단된 놀이를 재현한 1971년도의 재현 당시 사진을 비롯한 시대별 변화된 사진과 고제작 사진들을 찾아내는 성과를 거양하였다.

또한 고쌈줄당기기의 연행양상의 조사에서, 편 구성과 전승공동체, 준비과정, 줄 제작, 고쌈과 줄당기기 진행, 뒤풀이 과정 등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과거의 양상과 더불어 변화된 내용을 대비해서 설명하였으며,장흥 고쌈줄당기기는 고을형 축제 전통의 전형을 보여줄 뿐 아니라 성대한 규모와 놀이과정의 역동성이 타 지방과는 비교될 수 없을 만큼 남다른 특징이 있음을 밝히고, 장흥 고쌈줄당기기가 지역을 대표하는 전승문화재로서의 가치는 물론, 줄굿의 성대함과 고싸움ㆍ줄다리기의 관계를 보여주는 학술적인 가치와 공동체의 결속과 정체성을 표상하는 사회문화적인 가치가 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서술하였다.

그러면서도 이번 연구단들은 장흥 고쌈줄당기기는 역사성이나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뛰어나지만 줄 제작과 인원 동원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전승 현실을 진단한 결과, 체계적인 보존회 활동과 제도적인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시연 위주 행사 방식을 탈피하고 당대의 살아 있는 민속으로 계승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안했다.

이번 장흥 고쌈 줄당기기 조사용역 조사 연구단은 다음과 같다.
▶연구책임자 이경엽(목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연구원:양기수 국사편찬위사료조사위원/이옥희 전남대학교 강사 ▶연구보조원: 한은선 목포대 대학원 박사과정수료/김자현 전남대 대학원박사과정 수료▶자문위원: 강현구 광주시문화재위원/김희태 전라남도상임문화재전문위원 /김상찬 장흥타임스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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