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예비군 지휘관들이 6.25한국전쟁 희생자 묘역의 벌초를 하는 활동을 펼쳤다.

지난 8월 29일 이동규 회진면대장과 장병들은 부족한 일손 등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참전용사를 위해 6.25한국전쟁 관련 희생자 묘역 등의 벌초를 대행해 준 것이다.

무공수훈자회 장흥군 지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박양섭(85세)씨는 연로하여 벌초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평소 박양섭씨의 어려움을 알고 있던 31사단 강진·장흥대대 이동규 회진면대장은 추석을 앞두고 회진면대 장병들과 함께 박양섭씨가 관리하고 있는 희생자묘역 등 묘소 10곳의 벌초를 대신해 준 것이다.

박양섭씨는 6·25전쟁 참전용사로,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다 전쟁발발 직후 학도병으로 참전하여 혁혁한 공적을 인정받아 무공훈장을 수여받았다.

휴전 후 가족을 만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으나 모두 공산당에 의해 죽임을 당한 상태인것을 알게 된 박양섭씨는 부모님과 큰아버지, 첫째 형, 둘째 형의 시신을 수습하여 묘역을 만들어 직접 관리해 오고 있었다. 박양섭씨는 "풍수지탄 (風樹之嘆)의 한이 남아 고향에서 가족묘역을 가꾸고 있었다. 이젠 나이가 들어 힘에 부치는 것이 사실이었는데, 이렇게 후배전우들이 도와주고 있어 정말 고맙다.“ 면서 올해엔 더욱 풍성한 한가위가 될 것 같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동규 면대장은 "조국을 지켜온 참전용사를 위해 할일을 했을 뿐인데 알려지게 되어 부끄럽다." 면서 추석전 인근 참전용사를 방문하여 위문품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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