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새우(대하)의 양식산업이 붕괴하면서 그 빈자리를 중남미가 원산지인 흰다리새우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 국제갯벌연구소에 따르면 매년 반복되는 질병 감염과 낙후된 양식시설로 대하의 양식산업이 무너지면서 2006년부터 질병에 비교적 강한 흰다리새우(왕새우)가 도입돼 지역에 보급됐다고 밝혔다.

대하 양식산업이 사실상 붕괴된 것은 고질적인 흰점바이러스가 매년 반복돼 집단 폐사하기 때문으로 국내 새우 양식의 대부분을 흰다리새우가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몸집이 큰 새우라는 뜻의 대하(大蝦)는 십각목 보리새우과의 갑각류로 소금구이로 애용되고 있으나 남획, 환경변화 등 어족자원 고갈로 자연산 대하는 거의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대하 자리를 대신하는 흰다리 새우는 생김새가 비슷한데, 구별법은 대하가 연한 회색을 띤 반면 흰다리새우는 연한 청회색이며 이마에 달린 뿔이 대하는 길고, 흰다리 새우는 짧다.

장흥군 관내에는 용산 남포와 회진 신상에서 새우양식을 하고 있는데 흰다리새우를 양식하고 있는 타 지역과 달리 대하만 양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되었으며, 년간 45톤을 생산, 4억5천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전남해수원 관계자는 토종새우 자원 회복을 위해 지난 5월 어린대하 2천만 마리를 장흥 등 7개 군 8개 해역에 방류하기도 했다면서 "토종새우의 자원 조성과 양식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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