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이 ‘역사’와 ‘문화’라는 새 옷을 입고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시경원)은 그동안 지역 고유의 역사와 문화 자원을 전통시장과 결합한 문화관광형(문광형) 시장 육성사업을 펼쳐왔다. 2008년 제주 동문시장 등 4개 시장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전국 71개 전통시장을 문광형 시장으로 선정해 지원했다. 올해도 새롭게 32개 시장을 추가로 선정했다.

정부는 시장의 고유한 브랜드를 개발하거나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해 문광형 시장의 활성화를 추진해왔다. 특히 올해는 문광형 시장 사업추진비 가운데 30%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사업에 투입해 쇼핑의 편리함을 더하려는 노력을 벌였다.

문광형 시장 육성사업은 해당 시장의 방문객 수와 매출액을 동시에 늘려 전통시장의 활력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올해 2월 설 연휴기간 문광형 매출과 방문객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20%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강성한 시경원 상권육성팀 책임연구원은 “전통시장은 이제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교육과 놀이의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 사업을 늘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문화관광형 시장 32곳 중 전남은 4곳

■광주 대인시장: 예술인들이 터를 잡고 예술 시장으로 거듭났다. 시장골목마다 그려진 벽화가 대표 지역 명소가 됐다. 먹거리뿐만 아니라 전통 공예제품도 만나 볼 수 있으며 시장 안에서는 사진전과 그림전도 열린다. (주소)광주 동구 대인동 310-9

■나주목사고을시장: 나주곰탕과 영산포 홍어 등 호남의 대표 먹거리가 주력 상품. 시장 인근 황포돛배와 자전거길을 연계한 체험 관광코스가 일품. (주소)나주시 삼도동 1386-6

■여수수산물특화시장: 청정해역에서 잡힌 자연산 활어를 당일 판매해 인기가 높다. 돌산대교 장군도 방향 급류 해역에서 끌어올린 해수를 활용해 횟감을 싱싱하게 보관한다. (주소)여수시 남산동 4

■정남진장흥토요시장: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전국 최초의 주말시장. 장흥 쇠고기와 키조개, 표고버섯으로 구성된 장흥삼합과 장흥낙지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장흥한우를 일반 식당 가격보다 3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주소)장흥군 장흥읍 예양리 1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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