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연꽃이 다시 돌아왔다.

장흥군 안양면 해창 저수지에는 지난 2005년부터 환경부에 의해 멸종위기식물로 지정된 가시연꽃의 대량 자연군락지가 발견돼 화제가 된 바 있다. 몇 년전까지만 해마다 가시연꽃으로 뒤덮여 장관을 이루었던 집단 군락지가 지난 해는 흔적없이 사라지기도 했지만, 올해는 어김없이 출현, 북쪽으로 군락지를 이룬 홍연과 함께 가시연꽃이 꽃몽우리를 활짝 피워내고 있다.

지난 해 가시연꽃이 사라진 주된 이유는 보통 1.5미터이상 수심에서 자라는 가시연꽃이 당시 오랜 가뭄으로 인해 저수물을 농업용수로 사용되고서 물 수위가 부쩍 낮아지면서 가시연꽃도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자생력이 높은 홍연의 높은 번식력에 밀린데다 불법 어로행위 등으로 연꽃의 발아 환경이 훼손됐기 때문이었던 것.

그런데 올해는 북변으로 홍연이 여전히 군락지를 형성한데 이어 남변 둑 주변으로 가시연꽃이 군락지를 이루며 꽃을 피우고 있는 것.

까다로운 서식 환경으로 인해 자연 서식지가 극히 드물다는 가시연꽃.
주민 조영화씨는 “멸종위기를 맞고 있는 야생식물을 지역의 소중한 자산으로 인식하는 태도와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흥읍 평화리 앞 연못에는 흰어리연꽃이 만개해 눈을 즐겁게 하고 있으며, 장흥읍 탐진강 박림소 부근에는 수생식물인 마름이 온 강변을 뒤덮은 채 꽃을 피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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