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장마에 이어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남부지방을 비롯 제주도 등이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농촌의 밭작물이 말라죽는 것은 기본이고 식수를 공급하는 저수지의 물이 바닥나 식수가 끊기는 마을도 속출하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특히 기상관측을 시작한 1923년 이래 90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타들어가고 있다. 최악의 가뭄에 제주 산간지역의 식수를 공급하는 저수지가 대부분을 바닥을 보이고 있고 제주 대표 작물인 감귤 생육에도 비상이 걸려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제주보다는 정도가 덜하지만 남부지방 곳곳도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폭염이 막바지에 이르렀다지만 지긋지긋한 가뭄으로 남부지방 농촌을 중심으로 콩과 참깨, 마늘, 대파, 고추, 고구마 등 밭작물이 말라죽거나 생육부진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기상청은 "여름철 무더위를 야기하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일찍부터 제주와 남부지방 전체를 뒤 덮으며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며 "가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농작물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다각적인 급수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기압골의 영향으로 22~23일 사이 전국에 비가 내리고 이달 하순에는 많은 비가 전망돼 있는 상태여서 이번 주가 가뭄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장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