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 엊그제 까지만 해도 텅 빈 논들이 자기네 것이라고 죽을둥 살둥 모르게 금세 매겨 버렸네이. 그란디 모 심어 봤자, 뭐 할 것인가이?”쌀값은 갈수록 하락되고, 농자재 값은 비싸지고 있어 쌀농사 지어봐야 남은 것이 있겠는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차라리 금년 같으면 쌀보다 양파 심은 것이 훨씬 낳지 않을까 하는 게 농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지금 들녘에는 모내기가 끝이나 새파란 초록 물결로 넘실거리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으나, 쌀 목표 가격 변경을 둘러싸고 정부의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농민들의 마음은 타들어 가고 있다.

그 가운데 금년에도 전년도에 이어 한반도를 강타할 대형 슈퍼 태풍이 두 개 정도 지나갈 것이란 기상예보가 있으면서 농사꾼들의 마음은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현재 논의 중인 쌀 목표가격은 예년에 비해 80㎏ 기준에 4천원을 인상 한다는데, 농민들의 생각과 계산과는 영 동떨어진 셈이다. 그런데 그마저도 동의안이 삐꺽거리고 있다. 농민들에 따르면, 실제 물가 상승과 농자재 값 상승을 고려했을 때, 80㎏ 기준 20만원은 넘어야 한단다.
하여 농민들의 절망과 한숨소리가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에서 확고한 목표가격을 내놓지 못하고 늦장을 부릴 때, 8월에 추수 예정인 조생종 햅쌀 수확에 어려움이 닥칠 것은 뻔한 일이다. 또 해를 거듭할수록 징후가 농후해지는 기후변화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에 대한 대책 또한 시급한 실정이다.

예년 모내기 철이면 시원한 바람을 맞아가며 혹시 심어놓은 벼들이 냉해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었는데, 지금은 그때와는 정반대로 그늘이 아니면 서 있기조차 힘들 정도로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고 이러한 폭염이 일찍부터 이어지고 장마까지 겹치며 국지성 폭우가 이어지질 것은 뻔한 일이어서 더욱 걱정이 크다.

아래저래 지금 농촌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어, 학계에서나마 그에 대한 대처가 절실한데, 아직 그런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다.

농업인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쌀 가격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여겨진다.
또 집중호우 등 장마로 인한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영구적이고 실질적인 피해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농작물이 집중호우에서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는다. 따라서 장마의 최우선 대책은, 뭐니 뭐니 해도 수로 등 수리시설 관리가 급선무가 아닐 수 없다.
군 당국과 관계기관이 협조해 각종 수리시설과 취약 지역을 꼼꼼히 살펴 농업, 농촌의 꿈과 희망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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