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전해오기를 정월 대보름달이 밝고 이월 초하루(하드렛날)의 달이 밝아야 그해의 풍년이 들고 집안과 마을의 우환이 없다는 이야기들이 있다.

지난 보름에는 그다지 쾌청하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또한 이월초하루도 그다지 썩 밝지는 않는다는 일기예보처럼 그런대로 괘청한 편이다.

그래서인지 금년 한해의 농사의 대풍을 기대해 본다.
이월 초하루면 경칩과 춘분의 두절기가 겹쳐 있어 봄기운이 시작되어 본격적인 농사를 준비해야 할 때이며 전설에 의하면 이월초하루 그날만큼은 주인이 머슴에게 최고의 우대를 해주는 날이기도 했다는 이야기들이 지금도 어르신들의 이야기 속에는 생생하기만 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조상들로부터 내려오던 세시풍속은 서서히 저물어져 가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 없다.

지난 대보름날을 상기해 보자. 옛날 같으면 마을 곳곳에서 조상들로부터 내려오는 미풍양속을 지키기 위해 바쁜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러나 이제 그 모습들을 찾아보기 드물어서 안타깝다는 어르신들의 지적이다.

대보름을 맞이하면 각 가정에서는 오곡밥을 지어 김밥을 말아 이삼일에 걸쳐서 온 식구가 먹었는가 하면 가정에서는 마당에 불짚을 만들어 놓았다. 새벽쯤 소재 즉 재앙을 불사른다는 의식을 한다며 불사르는 풍습이 있었고 마을 곳곳에서는 정초부터 시작하여 보름날에 이르기까지 농악을 치며 액을 몰아내는 굿이 보름날까지 이어졌거나 마을의 형편이 여의치 않으며 이월초하루 시작하여 절정에 이르렀으며 마을 당산나무 밑에서는 정성껏 마련한 재물을 차려놓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당산제와 당산 굿 우물가에서는 우물 굿을 올리며 농악을 치는 풍속 등이 이어졌으나 이제 그 자취는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어 계승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많다.

지난 대보름 행사에 전라남도 각 군에서는 윶놀이, 달짚태우기, 명절음식 맛보기, 용줄 달리기, 풍어제, 널뛰기, 달짚 세사, 농악놀이 등이 다채롭게 이루어졌으나 장흥의 해변가를 중심으로 전해오는 갯제나 당산제등은 회진면 대리마을 당산제를 빼고는 거의 사라져 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그래도 어떤 형테로든 이를 계승발전해야 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갈수록 점점 잊어져가는 우리의 미풍양속, 특히 도시에서는 보기 드문 모든 것들을 오래 오래 기억해가며 개선해 갔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리고 이러한 전통적 맥을 이어온 마을을 선별 계승 발전시키는 것 또한 관광객들이 장흥을 찾게 한 이벤트가 아닌가 생각도 해 본다.

요즘 들어서는 꽃샘 추위도 만만치 않아 3월 추위에 김칫독이 깨진다는 옛말도 있다.

3월의 추위에 설 늙은이가 얼어 죽는다는 비유의 말도 있다.

그 지방의 특색에 맞은 미풍양속은 분명히 유지해 가는 게 필요하다. 소설의 춘향전에서, 고을사또는 춘향에게 수청을 강요하며 모진 고초를 자행했지만 단호하게 거절했다는 말도 있듯이, 장흥군은 과감히 마을 미풍양속을 선별, 계승시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는 바로 우리 조상들의 지켜온 얼이기 때문이며, 그래서 더욱 우리들이 지켜야할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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