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직선제로 치러진 대한변호사협회장 선거에서 위철환(55·사법연수원 18기) 변호사가 새 회장으로 당선됐다.


4년째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회장을 맡아온 위 변호사는 지방변호사회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전국 변호사들을 대표하는 자리에 올랐다.


변협 측은 21일 결선 개표를 잠정 집계한 결과 위 후보가 2천786표를 얻어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날 선거에서는 전체 유권자 1만2천325명 가운데 4천895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39.7%를 기록했다.


위 변호사는 야간고등학교와 야간대학교를 졸업한 뒤 경기도 수원에서 변호사 일을 시작한 '비정통파' 변호사로 불린다. 특히 이날 결선투표에서 위 변호사가 서울변회 회장 출신인 김현(57·17기) 변호사를 크게 앞선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위 변호사는 기존 후보들과 달리 `엘리트 경력'과 거리가 멀어 주목을 받아왔다. 선거운동 기간에도 `보통 변호사'라는 구호를 앞세워 공감대를 얻었다.

위변호사는 "전임자들과 근본이 다른 `보통 변호사'로서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밝혔다.

위 변호사는 2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과 지방, 대형로펌과 소형사무실 사이의 이해관계를 잘 조율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위 변호사는 지방 변호사로는 1952년 창립 이후 처음 협회장에 당선됐다. 새로 도입된 직선제 덕분이다.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원이 전체의 70%를 넘는 인적 구조 탓에 대의원들만 투표권을 갖는 간선제에서는 지방 변호사의 당선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다.

위 변호사는 전남 장흥 출신으로 서울 중동고(야간부)를 졸업한 뒤 서울교대에 진학해 6년간 교직에 섰다. 이후 성균관대 법대 야간부에 편입한 뒤 사법시험(28회·사법연수원 18기)에 합격해 변호사가 됐다.

이후 대한변협 부협회장, 수원지방변호사회 회장,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회장, 언론중재위원회 감사 등을 지냈다.

장흥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졸업하고 무작정 상경한 위 변호사는 낮에는 학비를 벌고 밤에는 공부하며 가까스로 서울 중동고 야간부를 나왔다.

이어 서울교대를 졸업한 후 초등학교 교사로 6년 동안 일하면서 성균관대 법대 야간부에서 주경야독 끝에 사법고시를 통과했다.

위 변호사는 "비주류여서 지방변호사회를 이끄는 데도 어려움이 많았다"며 "진정성과 소통이 큰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알았다"고 말했다.

전국 변호사 1만2천여명을 대표하는 변협 회장으로서도 그동안 체득해 온 철학을 십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위 변호사는 "이번 선거를 거치면서 사분오열된 변호사 업계를 통합하는 것이 급선무란 사실을 알았다"며 "통합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공익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법시험 존치, 법률구조제도 확대 등 대표 공약은 계층 간 사다리를 놓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위 변호사는 본선에서 탈락한 후 자신과 정책연대를 이룬 양삼승 변호사의 기존 공약인 검찰의 정치중립 제도화, 대법관 증원 등도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위 변호사는 오는 25일 정기총회에서 공식 취임한다. 변협 회장 임기는 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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