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한국문학특구포럼이 개최된 지난 10월 27일부터 28일까지 양일간 문학특구 장흥에서 ‘문학축제포럼과 콘서트’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운영에 전국 각지에서 참여한 문학인들로 성황을 이루었다.

2008년 전국 최초 지정된 ‘문학관광기행특구’의 차별성있는 이론정립으로 대내외에 선양하고, 문학특구를 활용한 문화관광을 자원화하며, 문화예술의 향맥 진흥에 기여하기 위한 문학포럼과 문학콘서트에 이어 장흥문학특구현장을 답사하는 이번 행사에는 ‘이청준 추모사업’과 함께 고 김녹천선생의 추모행사도 곁들여져 더욱 의미를 더했다.

장흥군민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문학포럼에서는 러시아에서 온 한국문학번역원 연수생의 개회선언에 이어 전기철시인의 축시‘어느 날의 육자배기’가 낭송되었으며, 대회장을 비롯하여 집행위원장, 군수, 의장, 국회의원의 축하메세지가 영상으로 전해져 신선한 분위기를 전해주었다.

27일(토) 오후 3시 30분 장흥군민회관에서 개최된 포럼에서는 숙명여대 석좌교수이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김주연 박사의 주제 강연으로 개막되었는데 ‘문학특구가 살아나려면’이라는 주제아래“장흥문학특구가 활성화하려면 여러가지의 행사보다는 문학이 먼저가 되어야 하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장흥을 대변할 수 있는 이청준에게 집중되었으면 한다”고 말하면서 내포가 없는 공허한 의연(문인 숫자가 얼마나 많은가 따위)은 자칫 문학이 빠진 특구를 만들고 장흥의 문학적 위대성을 퇴화시킬 수도 있다고 조언하면서 장흥인 모두의 헌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지난 6월 타계한 장흥 출신 아동문학가 김녹촌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추모의 시간이 이어졌는데, 윤수옥 전 문화원장의 ‘김녹촌 연보 소개’에 이어 김선기 박사(강진시문학파기념관 학예실장)의 ‘김녹촌의 작가적 삶과 문학세계’에 대한 강연이 끝난 후 미망인 장정숙 여사의 유족인사로 이어지면서 참석자들은 문학을 화두로 하는 포럼에 함께 하였다.

9개국에서 참여한 한국문학번역원의 번역아카데미 연수생들은 한국문학의 현장을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시종 진지한 자세로 포럼을 경청하였다. 특히 러시아 연수생인 예브게니 브스크레벤츠브(Evgenii Vyskrebentcev)의 포럼 개회 선언으로 행사의 수준을 국제적으로 승화시키기도 하였다.

한국문학특구포럼 2부 행사는 저녁 7시부터 장흥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너 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라는 주제로 문학콘서트가 열리면서 행사의 열기를 더해주었다.
도종환 시인과 이승우 작가의 문학 대담과 가수 안치환, 장흥 용산출신 백자의 공연은 관객석을 메운 600여 명의 관객들을 매료시켰는데, 시와 소설을 낭송하고 마임과 노래가 곁들여진 콘서트는 문학과 음악이 소통하며 10월의 쇄락한 밤을 장식하는 아름다운 행사로 더욱 빛났다.

한편 지난 9월 31일 접수 마감 후(250여명) 심사를 거친 전국 고교생 백일장 본선 진출 학생들의 27일 현장 백일장에서 작성한 작품에 대한 시상이 수여되었는데, 김민주(경기 안양예고2)학생이 영예의 대상 수상자로 결정되어 백만원의 상금과 전라남도지사상을 수상하였으며, 금상에 이상희(경기 안양예고), 은상에 장상천(남해 제일고)학생과 장려상이 16명 등에게 주어졌다.

포럼과 콘서트를 참관한 이명흠 장흥군수(시인)는 “문학특구인 장흥이기에 개최할 수 있는 성숙한 문학행사를 기획할 수 있었다”고 하면서 앞으로는 보다 다양하고 향기와 여운이 내재된 문학의 담론을 이끌어내겠다고 다짐하였다.

이틑날인 28일, 장흥문학 현장 기행에 나선 참가자들은 그룹별로 코스를 따라 탐사에 나섰는데 탐진강변에서 출발하여 달 긷는 집, 문학산책로, 선학동, 사인정, 천관문학관, 기양사 등을 둘러보며 문학속에 담겨지고 녹아 내려져있는 장흥문학의 현장들의 정취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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