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은 지난번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영향으로 44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실로 엄청남 피해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피해를 맞아, 군 당국에서도 전 행정력을 동원하여 신속한 복구로 태풍 피해해 주민들이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정부에서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여 어느만큼 복구지원이 되기는 하겠지만, 원상복구 피해 복구에는 턱 없이 부족할 것이다.
특히 장흥군의 경우, 전라남도에서 한우를 가장 많이 사육하고 있는 한우고장으로, 이번 태풍으로 150여동의 축사가 파손되어 축산 농가는 한우값 하락에 축사 파손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장흥군은 지형적으로 대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하여, 생태계가 온전히 보존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청정 무공해지역으로서 농수축산물 등이 친환경적이어서 타지역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태풍 같은 천재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취약점도 아울러 지니고 있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이번 태풍 피해를 경험삼아, 축사 등 가건물이며 제반 공공건물 건설에서도 태풍에도 능히 견딜 수 있도록 하는 등 장기적인 대비책을 마련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번 태풍으로 시름에 잠겨 있을 장흥의 모든 지역민에게 심신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

해마다 많은 사람들은 가을을 기다린다. 특히 농부들은 가을을 기약하며 봄에 씨앗을 뿌린다. 이글거리는 여름날의 햇볕에 구슬땀을 흘려가며 작물을 키워낸다.

이렇게 뙤약볕 아래서 까맣게 얼굴을 태우며 묵묵히 참고 땀을 흘리는 것은 여름날의 수고가 풍성한 수확과 이른바 가을잔치로 가는 피할 수없는 여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흘린 땀은 열매가 맺어 농부에게 돌아온다. 그래서 농부들은 설렘 속에서 가을을 기다린다.

그런데 이번 태풍으로 그 기다림이 헛수고요, 헛기대가 되고 만 것이다. 이분들의 얼굴에 드리어진, 깊어진 수심을 과연 무엇으로 달랠 것인가, 안타깝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며칠 있으면 추석절이 다가온다. 이분들에게 뭐라고 위로할 말이 없다.

그러나, 지역민들이여! 우리 농부님들이여!
절망은 하더라도 희망의 끈은 놓지 말자.
내년에는 설레는 마음으로 가을을 맞을 수 있길 빌어보며 여러분에게 위로와 수고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며, 다음 어느 시인의 동시를 위로의 메시지로 전하고자 한다.

나는 꽃이예요
잎은 나비에게 주고
꿀은 솔방 벌에게 주고
향기는 바람에게 보냈어요
그래도 난 잃은 건 하나도 없어요
더 많은 열매로 태어날거예요
가을이 오면….
김용석/‘가을이 오면’에서

저작권자 © 장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