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6일 오후, 지인인 타 신문 기자로부터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지금 대학로 소극장 시월에서 장흥군이 제작한 ‘아버지’라는 연극이 공연되고 있는데 알고 있느냐?”는 전화였습니다.

본 기자 역시 행사 취재 중인 관계로 17일에야 사무실에 출근하여 확인하니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후원하고 장흥군과 극단 까치놀이가 제작한 ‘아버지’라는 연극이 대학로 소극장 시월에서 10일부터 19일까지 공연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원작이 현대문단의 거장이며 장흥군 출신 한승원 선생의 ‘아버지를 위하여’를 각색했으며 장흥문화예술회관에서 아카데미를 운영한 2년여의 결실로 탄생한 작품이고 연극 아카데미 교육생 군민 배우도 3명이나 출연하게 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개최되는 행사에 제외되어 서운하다는 내용을 가끔 들은 기자로는 의아하여 장흥군에 문의하자 모씨가 “담당 직원이 챙겨야하는 데 잊은 모양이다.”고 이야기 합니다.

서울에 사는 향우들은 고향 까마귀만 보아도 반갑다고 이야기 합니다. 장흥군이 제작하고 한승원 선생의 원작이라면 시간이 허락되는 향우들이 지인들과 함께 관람하며 장흥을 선전하고 지역문화의 우수성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는데 말입니다.

향우들에게 연락을 하면 공짜로 많은 인원이 참석할까 봐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향우들도 상식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자기 시간과 돈을 투자할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본 기자가 18일에 소극장 시월을 방문하여 공연을 직접 관람하고 나니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구수한 고향 말투와 우리 아버지들이 겪으셨을 시대상과 사상적 문제까지 정말로 삼대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고 아이들에게 아버지의 존재가치를 인정하게 하는 산 교육의 장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7월 17일 청계광장에서 개최한 물 축제 홍보행사도 향우들은 알지를 못했습니다.
지인의 연락을 받고 참석하여 문의하자 “평일이기 때문에 향우회에 알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본 기자가 재경장흥군향우회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기에 다른 22개 광주 전남 시군 행사에도 참석을 하여 보면 향우회와 고향 시군의 관계가 정말 부럽습니다.

우리 장흥군 출신 향우들도 고향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은 대단한데 장흥군의 공무원들은 향우들 보기를 귀찮은 존재로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무엇이나 얻으려하고, 공짜나 바라는 존재로 생각하는 모양인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향우회에서 고향을 방문하는 행사를 개최할 때면 조금 시장하더라도 장흥에서 식사를 해결하려하고 행사가 끝나 귀경하면서도 시간을 아껴 토요시장에 들려 장흥 물건을 하나라도 구입하게 하려는 집행부의 마음을 그들은 알까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장흥이 매스컴에서 떠들고 전국적으로 알려졌다고 하더라도 향우들이 외면하면 그 명성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고향을 사랑하여 같이하고 싶어 하는 향우들에게 문호를 개방하여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를 다시 한 번 장흥군 관계자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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