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만 하더라도 장흥을 소개하면, 경기도 장흥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했고, 굳이 설명하자면, 보성군과 강진군 사이에 있는 곳이라고 설명해야 했다. 그렇게 설명해줘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장흥군은 여전히 대한반도 남쪽에 있긴 하지만 이제 변방지역이 아니다. 남도 관광의 대표지로 잘 알려져 있다. 제주가는 뱃길인 노력항이 있는 곳, 한우고기를 값싸게 살 수 있는 토요시장이 있는 곳, 편백 숲 우드랜드가 있는 곳, 물 축제가 열리는 곳 등으로 장흥은 불과 2,3년사이에 유명한 곳이 돼 버렸다.

이러한 장흥의 유명세를 이끌고 있는 것이 단연 정남진 물 축제이다. 이 물 축제가 27일부터 8월 2일까지 탐진강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5회째이다.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가 4년 연속 ‘올해의 브랜드 대상’으로 선정했을 만큼 강변 물놀이 축제 가운데 정평이 나 있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여름 축제로 발돋음했다.

무엇보다 맑고 차가운 탐진강 물이 인기 비결이다. 수자원공사에서도 해마다 물 축제 기간이면 탐진강 상류 탐진호의 수문을 연다고 한다. 탐진호에서 내려올 때는 16도 정도였던 차가운 물이 햇빛을 받으며 7㎞정도 축제가 열리는 장흥 읍내까지 흘러가는 동안 22~23도의 시원한 물로 변한다고 한다. 이 물을 주제로 갖가지 축제가 펼쳐지며 전국의 사람들을 장흥으로 불러 모으고 있는 것이다. 서울에서도 100여명의 향우들이 내일 개막일에 맞춰 장흥으로 내려간다.
한 여름엔 물이 가장 유혹적이다. 그러니 물 축제 역시 가장 유혹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이 한여름을 유혹하는 물 축제가 물의 고장, 장흥에서 열리니, 남도 장흥을 가 보려는 열풍이 불면서 전국민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물 축제의 현장은 탐진강이다

탐진강은 주지하디시피, 영암군 금정면에서 발원해 장흥을 적신 뒤 강진을 거쳐 남해로 흘러드는 총 55㎞의 물길이다.

탐진강은 강의 원형이 잘 살아 있다. 수변생태공원에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놓여 있고, 사이사이 다양한 수초가 무성하다. 강어귀마다 돌다리도 놓여 있다. 소나기라도 한바탕 퍼부은 뒤엔 되살아난 수초들의 푸른 빛과 맑은 공기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빚어내는 살아있는 탐진강이 물 축제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이다.

물 축제는 더욱 성공적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다 뛰어난 축제 기획력이 더 보태져야한다. 지금까지는 잘해왔지만, 장남진 물 축제가 국내의 최고 수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기 명실상부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되기 위해서는 더욱 그렇다.

여러 제약이 따르겠지만, 세계적인 축제로서 거듭나는 데는 먼저 축제의 모든 기획력이 장흥군의 수준에서 전국 최고의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되어야 한다. 그래서 제기되는 문제가 축제추진위와 추진위원장의 역할이고, 이들 중 최소 한 두명 정도는 바로 국내 최고 전문가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정도의 최고 전문가 그룹이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경향우의 고충은, 대한민국의 대표 축제니, 세계적인 축제니 해서 가 보았더니, 그저 그렇고그런 축제판이었다는 소리를 들을 때이다. 이제 내용면에서도 한 걸음 진일보할 때이다. 축제다운 축제로서, 구호만 세계적인 그럴 듯 수사적으로만 쓰여지는 축제가 아니, 이제는 명실공히 세계적인 축제로서 준비를 시작할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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