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꽃을 먹는 토끼', '산새 발자국' 등을 쓴 아동문학가 김녹촌(본명 김준경) 씨가 28일 오전 4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장흥군 부산면 내안리 출신의 고인은 196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후 동시집 '소라가 크는 집' '진달래 마음' '꽃을 먹는 토끼' '독도 잠자리', 동화 '김유신' '거꾸로 오르기' 등의 작품을 남겼다.

오랫동안 교사로 재직하면서 '어린이 시 쓰기와 시 감상지도는 이렇게' '글쓰기 박사가 되는 길' 등의 글쓰기 이론서를 집필하기도 했다.

세종아동문학상, 대한민국동요대상 본상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 회장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장정숙(79) 씨와 기승(서울예대 극작과 교수), 숙영, 기철(부여청담병원 원장) 등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에 마련됐고 발인은 30일 오전 7시에 이루어졌다.

오랜 세월 동안 벽지 학교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가르쳐 온 장흥출신의 동시 작가 김녹촌 선생. 김녹촌 선생은 자연의 모든 것과 작은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선생의 자연애호주의 정신의 동시작가로 정평이 나 있다.

그동안 선생은 10여권의 동시집과 기타 수필집, 번역동시집 등 모두 30여권의 저서를 펴냈다. 그 중에서도 ‘마을 심는 아이들’이란 동화는 선생의 지기(知己)로 아동문학의 대가인 이오덕 선생의 ‘일하는 아이들’>과 함께 아동문학, 노동문학의 백미로 꼽히는 작품이자 아이들의 살아있는 감성과 말, 생각이 담긴 '고전'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김녹촌 선생. 그의 고향은 부산리 내안리다. 일본강점기였던 1927년에 태어나 1947년 광주사범을 졸업하고 잠깐 기자생활을 거친 후 중고 준교사 자격시험(국어과)을 거쳐 고향인 부산초등학교에서 고편생활을 시작한다. 그 후 장흥 초등학교에도 잠깐 근무하다 대구 동인교 교사로 전임돤 후 경상북도 벽촌 등지에서 40년 동안 교직에 종사하게 된다. 45년 교직생활 중 거의 태반을 경상도 벽지에서 종사하게 된 것이다.

그가 문단에 정식으로 데뷔하기는 196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시 '연'이 당선되고부터다 . 그 후 교직에 계속 종사하며 아름다운 동시들을 꾸준히 발표, '소라가 크는 집' '쌍안경 속의 수평선' '언덕배기 마을 아이들' '태백산의 품 속에서' 등 우수한 동시집들을 펴내며 중진 동시 시인으로 위명을 떨치게 된다.

선생의 동시들은 많은 동요가사로 선정되기도 하는데, '기차놀이' '밤바다'등 무려 33편의 시들이 동요 작시로 채택되기도 한다. 일어에 능통한 선생은 일본 어린이들의 동시집을 반역해 펴내, 일본어린이와 한국 어린이의 글쓰기 수준을 비교하기도 한다.

선생은 지난 1992년 8월 31일 정년 퇴임한 후 20여년간 줄기차게 어린이들의 바른 글쓰기와 문학교육, 아동문학 운동에 전념해오며, 2002년 '쌍안경 속의 수평선', 2004년 '독도 잠자리'등 수권의 동시집 및 문학비평서등을 펴내고, 끊이지 않는 문학활동을 왕성하게 지속하며 국내 최고 아동문학가로서 자리를 지켜왔다.

■김녹촌(본명 浚璟)선생 프로필

▶1927년에 전남 장흥군 부산면 내안리에서 태어남.▶부산초등학교, 광주사범학교심상과 졸업(1947)하고, 중?고등학교 국어과 교사 자격검정고시에 합격.▶부산초등학교와 장흥초등학교 및 대구 경북의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야간)에서 45년간 교직에 종사하셨으며, 1992년에 경주 현곡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직함.▶1968년에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연’이 당선.▶제10회세종문화상(1977), 제7회대구시 문화상(1987), 제9회 대한민국 동요대상(노랫말부문,1996),우수노인 히로인상(2006)등을 수상.▶정년퇴직(1992)후 kbs 래디오 프로그램에서 자녀교육 칼럼을 2-3개월 동안 매일(09시) 방송.▶서울로 이사하신 후 최근까지 작품 활동과 ‘글짓기 이론서’등의 책 저술하면서 전국 순화활동하며 글짓기 지도와 자녀 교육에 관한 강의를 해 왔음.▶고향(장흥)활동=2006년부터 5차에 걸쳐 장흥에 와 장흥학당과 장흥초등학교 및 장흥청소년수련관 등에서 초등학생 및 어머니를 대상으로 글짓기 지도 강의. 2009년 제1회 전국문학인대회 때 장흥여중에서, 2010.7.30 제2회문학인대회 때 회덕중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강의 ▶동시집 ‘소라가 크는 집’, ‘언덕빼기 아이들’,‘독도 잠자리’, 등수많은 동시집과 수필집 ‘토함산 노랑제비꽃’ 일기 생활문 시쓰기 이론서인 ‘시 쓰기와 시 감상지도는 이렇게’ ‘올바른 시 쓰기와 생활문 쓰기 지도는 이렇게’ ‘글쓰기박사가 되는 길(초중고)’, 초중고생 대상 ‘독후감 쓰기’ 등 집필 ▶2008.8.1 ‘제1회 정남진(장흥)물 축제’ 를 계기로 동요집 ‘ 내고향 바다’ 출간(CD 포함.▶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린 동시=4학년 2학기:‘겨울 아이들’/5학년 2학기:‘들국화’ /6학년 2학기:‘연’▶음악교과서에 실린 동요 = 3학년 : 산새 발자국/독도잠자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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