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항에서 출발하는 오랜지호에 몸을 싣고 꿈을 찾아 떠나는 제주도 여행길…. 장흥군은 지역의 관광산업발전을 위해 노력도 종합개발에 510억원(국비포함)을 투자했고, 앞으로도 더 많은 시설에 투자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지난 4월 11일 우리 지역 국회의원에 당선된 황주홍 당선자의 공약을 보면 노력항이 큰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그는 공약에서 ‘노력도에 물류(화물)기지를 건설’하고, 강진군민과의 공약은 ‘마량항에서 제주항 여객선 법적 조치 완료’ 즉, 마량항에서 제주항의 여객선을 취항시키겠다는 공약을 하고 있다. 이에 필자가 조사하고 예견되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왜 노력항이 위기인지 독자의 판단을 구하기로 한다.

■노력도에 물류(화물)기지 건설은 가능한가?
한 마디로 빌 공자(空字)의 공약(空約)이라고 생각된다. 왜? 첫째 물동량이 없다. 둘째, 화물을 운반하기 위한 고속도로, 철도, 공항도 없다. 해서 실현 가능성은 1%도 없다.
2003년 경제자유지역고시를 받은 광양만의 물류기지 건설기간은 2003부터 2020년까지 무려 18년의 공사기간이 소요되며, 예산은 15조7천억원의 대형국책 사업이고, 사업부지도 노력도보다 1.28㎢가 더 넓은 85.28㎢의 면적에 건설되고 있다. 그런데 지금도 물동량이 부족하여 물동량 확보와 민자유치를 위하여 해외까지 뛰고있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노력도에 물류(화물)기지 공약은 왜 했을까?

강진 마량항에서 제주항 여객선의 실행을 위한 눈가림이며, 장흥군민의 반대를 무마하기 위한 독이 든 사탕이었나? 이 문제는 장흥군으로서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므로 2011년 4월 8일 강진군과 (주)동승간에 ‘마량항ㆍ제주항 정기여객선 운항사업 투자양해각서(MOU) 체결식’이 거행되기까지의 의문점을 알아보기로 한다.

강진군의회 김용호부의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주)동승이 수의계약으로 매입한 150만평의 강진군 유지는 당초 사업자 선정 과정의 불법성과 군유지 헐값 매각, 주민 의견 수렴절차 생략 등 수 많은 논란이 예견되어 왔다고 주장한다.

그러던 중 2010년 7월2일 장흥 노력항에서 제주 성산포간 정기여객선의 항로가 개설되면서 전국적인 관심 속에 노력항~성산포 여객선이 인기리에 호황(?)을 누린다는 입소문이 퍼지자 강진군은 고객수요에 맞는 수준 높은 서비스 제공과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해 마량~제주간 쾌속선 운항(수면 위로 떠오르는 ‘하이드로 포일’ 방식)을 추진한다.

당시 강진군은 전남~제주간 뱃길 이용자가 한 해 160만 명 이상인 것을 감안할 때, 마량항의 제주간 뱃길은 새로운 수요창출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내륙 접근성이 좋고, 천혜의 여건과 아름다운 미항, 음식점, 숙박 등 각종 인프라가 잘 갖춰졌다고 주장한다. 이어 강진군은 마량~제주간 여객선 운항사업을 (주)동승에 제안하게 되고, 강진군(전 황주홍군수)과 (주)동승(최영식사장)은 2011년4월8일 업무협약까지 마친 것으로 보여진다.

이로써 ㈜동승은 매입한 군유지의 레저사업권과 마량항~제주항 정기여객선 사업까지 취득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강진군은 ㈜동승에게 항로개설 및 제주항 항만시설 확보분야의 행정적 지원을 하고, (주)동승은 45노트(시속83㎞)이상의 속력으로 제주를 1시간 이내에 주파할 수 있는 쾌적하고 안전한 쾌속선(2,500t급)구입과 시설 조성을 위해 250억을 투자하기로 협약했다.
이로써, 군유지 헐값 매각 의혹은 뒤로 하더라도, 강진군(황주홍군수)과 (주)동승의 관계는 상호협력 관계로 분명해져 보인다.

■강진 마량항~제주항 정기여객선 취항은 막아야 한다

강진군의 지원 속에 (주)동승의 마량~제주 정기여객선의 취항이 성사되는 듯 했으나, 장흥군과 군민의 적극 반대와 법적사항 미비로 마량~제주간 정기여객선 취항은 불가능 한 줄 알았다. 그런데 황주홍 후보는 자기가 강진군수시절에 추진했던 사업이고, (주) 동승과 협약을 체결한 당사자로서 책임의식을 느꼈는지(?), 아니면 (주)동승과 모종의 협의에 의해서인지, 강진군 발전공약에서 ‘마량항~제주항 여객선 취항’을 후보자 홍보물을 통해 공개적으로 약속하고 있다.

만약 황주홍 당선자가, 이 사업은 장흥군의회, 번영회 사회단체 등에서 단 한 마디 반대도 없었지 않았느냐? 공약을 보고 표를 주어 당선시켜준 것 아니냐? 그렇다면 장흥군민의 동의를 얻은 것으로 봐야한다, 면서 강행한다면 과연 누가 앞장서 막을 것인가? 할 말 없다.
그러나 이는 장흥군, 강진군, 영암군을 대표한 선량으로서 취할 행동이 아니다. 더욱, 군유지 헐값 매각의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황주홍 당선자로서는 본인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노력항의 발전과 장흥을 위하여 물류기지건설이라는 허황된 공약보다는 노력항의 항로 증설을 장흥군민께 약속해야 한다.

본 필자는 마량항~제주항 여객선 취항을 끝까지 반대할 것이다. 실현되면 노력항은 불꺼진 항구요, 장흥군의 관광산업 전반에 악 영향을 미친다. 변명도 이유도 필요 없다. 만일 우리가 노력항을 살려내지 못하면 문림의향(文林義鄕) 장흥인의 자존심을 땅에 묻고 살자.
공약은 꼭 지켜야 하겠지만 마량항~제주항 여객선 공약은 취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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