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문화원(원장 김희웅)이 올해 ‘노란샤쓰 입은 사나이’ ‘우리애인은 올드미스’ ‘청실홍실’ ‘검은장갑’등 주옥같은 수많은 명곡을 남긴 작곡가이자 우리나라 트롯 가요계 대부인 장흥 출신 손석우 선생의 노래 기념비건립을 추진한다.

지난해 12월 18일 아침 6시 40분 KBS1에서 방영된 ‘한국현대사 증언-TV 자서전’편에서 1970년대 최희준이 부른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와 한명숙의 ‘노란 셔츠 입은 사나이’ 등 주옥같은 인기곡을 작곡한 손석우 선생이 조명됐다.

이 방영에서 손석우 선생의 고향이 전남 장흥군으로 밝혀졌다. 이 방송을 본 장흥문화원 김희웅원장은 전 손수익 교통부장관으로부터 손석우 선생과 손 전장관이 8촌간으로 장흥읍 동동리 출신인 것을 거듭 확인하고, 직접 지난 1월 선생이 거주하고 있는 경기도 용인 실버타운으로 찾아가 면담하고, 강원도 박경리 문학비 등을 답사하고 돌아왔다.

이후 장흥문화원은 장흥군과 협의로, 손선생의 기념비건립을 추진했다.
이후, 문회원은 잘 듣지 못하는 선생과 전화통화가 어려워, 수차례 E-mail을 통해 연락하고 자제인 손혜민 씨와 연락하여,지난 4월 8일 2박 3일 일정으로 손 생선 부부와 자제 손혜민 씨 부부가 고향을 방문했다.

이번 고향방문은 장흥군이 추진하는 기념비사업(노래비 및 소공원조성)을 위해, 노래비 전후면 한 면에 새길 손석우 선생의 ‘장흥 찬가’ 같은 고향 장흥을 위한 노래가 필요하고, 그 노래의 작사, 작곡을 위한 이른바 ‘고향 산천 답사’ 같은 방문이었다.

올해 나이 92세 고령의 손 선생의 고향나들이는, 이제 귀도 멀고 몸도 많이 쇠약해지고 건강도 좋지 않아 거동도 불편, 여간 힘든 노정이었다.

그럼에도, 유년시절 떠난 이후, 무려 60년 만에 이루어진 선생의 고향방문은 감격과 감동의 방문길이었고, 문화원측이 마련한 빡빡한 장흥답사 노정을 하나도 빠집없이 수행한, 그의 90년 생애 중 가장 소중하고 거룩한 노정이었다.

선생은, 장흥에 도착한 후, 가족들과 함께 자신이 태어났던 장흥읍 동동리 생가를 찾았으며, 이틀을 우드랜드에 묵으며, 회진항, 천관산문학공원, 정남진전망대, 안얀면 기양사와 구 남도대학, 장재도, 장흥읍 남산공원, 보림사 등지를 답사하는 등 까마득한 유년시절의 추억과 애환이 담긴 고향땅에서 감격적인 3일을 보냈다.

손 선생은 “꿈에 그리던 고향산천을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따뜻하게 저를 초청해준 장흥군과 문화원측에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내 마지막 작품으로 장흥을 위한 노래가 필생의 최고의 역작이 되도록 모든 열정을 쏟아내겠다”고 말했다.

선생의 기념사업은 탐진강변이나 우드랜드 입구 등 최적지를 골라, 선생의 대표곡인 ‘노란샤쓰 입은 사나이’와 ‘장흥의 찬가’를 새긴 노래비와 주변의 소공원 조성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며, 최소 ‘제5회 대한민국 정남진 물축제’ 개최 이전에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김희웅문화원장은 “물축제 때 ‘제1회 손석우 음악제’ 같은 것도 생각 중”이라고 말하고, “문림의향의 장흥에서 국내 가요계 최정상에 오른 손석우 선생 같은 분이 태어났다는 것 자체가 ‘문림의향 장흥군’에 있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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