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평면 출신 향우 문홍보씨(70)가 늦깎이 시인으로 등단했다.
문홍보 씨는 소곡 외 2편의 시로 ‘2011 한국문학정신’ 겨울 43호에 신인문학당선작으로 선정되며 등단에 데뷔한 것. 문홍보 씨는 현재 재경장평동교총동문회장이다.

문홍보 씨는 당선소감에서 “중학교 다니던 시절 1958년 어느 봄날 우연히 아름다운 시 한편을 읽어보던 날이 이었지요. 마음을 뒤흔들고 가슴이 뻥 뚫리고 머릿속이 하얗게 희열 느끼게 한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이란 시 한편을 접하고 우리에게 좋은 말 이음(시)들이 있었음을 지금 생각하니 우리가 살아감이 삶의 사랑을 느끼게 하고 있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고 적었다.

문 씨는 또 “오늘의 영광의 시간을 가슴에 담아 남은 세월에 전하고자 한다…그리고 초승달만큼이나 남은 희망을 새롭게 하여 나의 삶이 즐겁고 아름다운 주변의 삶들을 솔솔 부는 갈 봄바람에 띄워 보내려고 한다…”고 적었다.

이번에 문학정신에서 신인문학상으로 당선된 작품은 ‘소곡’ ‘눈물’ ‘삶의 여백’등 3편이다.

당선평에서 백인철 이관현 마대복 평자는 “문씨의 시는 자유시의 흐름을 탄 관념적(觀念的)인 정형시이다. 첫 번째 작품 ‘소곡’은 문학에서 말하는 함축(含蓄) 작업이 잘 진행되어 있으며 본문은 3연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은 1연에서 //삶이란/듣는 것/보는 것/그냥 걸어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불교에서 말하는 무심론(無心論)과 같은 말로서 작자의 심상(There's rich and vivid imagery in this poem)이 얼마나 크고 시심(詩心)의 평안도가 얼마나 고요한가를 알 수 있다.

또한 작자는 마지막 종장에서 /대지에 봄꽃도 쌓이면/밟히고 날리어/그냥,/지는 것이란다//며, 세상의 모든 도(道, Tao)와 세속의 찌듦이 그냥 만물의 조화요, 피고 지움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이 작품은 인간이 걸어가는 길(hope means, hope street)과 인간이 살아가는 태도를 비유하며, 삶으로 일컬어 깨우치는 철학적 관념시(觀念詩)의 무신론적(無神論的) 행복일지도 모른다. 다음 작품 ‘눈물’은 사랑이 사무치는 그림자를 눈물의 서정시로 구성하였는데 이 작품의 그윽함 역시 종장의 아름다움에 있다. //기쁠 때나 슬플 때/한 송이 수련의 꽃으로/참회의 향기가 코끝을 스치다//라고 적고 있다.

다음 작품 ‘삶의 여백’은 주어진 길인만큼 당신을 찾고 희망을 먹는다. 잠시 떠나는 생의 여행에서 삶의 여백을 찾으며 사랑의 온기를 채운다.

당신을 위해 별을 헤며 당신을 위한 선율(melodious; tuneful)을 띄우지만 그러나 종장에서 원망의 비탈로 혹독한 시련을 안으며 운명은 주어진 길을 떠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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