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로 겨울나기 농작물도 흉작-‘걱정 태산’


지금 농촌에는 일대 회오리 바람이 불어오듯, 우울한 한숨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대악마인 한미 FTA가 새해 들어 이행에 들어가면, 이제 우리 농촌에 남은 것은 무엇이고 농업은 과연 살아남을 것인지, 장흥군의 할 일이 무엇인지… 우려가 아닐 수 없다.

지난 국회에서는 151명의 농촌 출신을 포함한 여당의원들이 최루탄가스를 무릎 쓰고 눈물을 훔쳐가며 통과시킨 한미 FTA가 새해부터 발효되면, 농축산물이 관세없이 물밀 듯 들어올 것이다.

그 첫번째 타격은 축산농가라는 말이 무성해지면서 한우산업이 주류를 이루는 장흥은 경제적 직결탄을 맞지 않을까 하는 우려 깊은 걱정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군 단위로서는 전국 최고의 한우사육 고장으로 손꼽히는 장흥사람들에 FTA 발효는 사망유예선고나 다름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사료값은 청전부진으로 올라가고 출하시켜 보아야 손해 보는 건 뻔한 현실에 FTA마저 타결되었으니, 시중에는 벌써부터 축사경매니 연세부도니 하는 이야기들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2002년 처음으로 한-칠레 FTA협상을 타결한 지 10년 만에 45개 국가와의 FTA를 체결했던, 역사상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가장 많은 나라와 FTA를 체결한, 이른바 FTA 체결 유량국가이다.

FTA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적잖다. 협상을 둘러싸고 사회적 갈등과 대립이 일어나고, 협정에 따른 제도적 보안과 변화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것이 못미치고 있다. 또 서민과 농민의 희생양이 되었다는 게 일반 국민들의 정서이다.

이제 농촌은 말살이냐, 간신히 회생할 것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
금년 들어 때 없은 초겨울 비까지 겹쳐 보리밭은 물론 겨울나기 농작물은 흉작으로 직결탄을 맞을 위기에 처해 있다. 정말 기후 변화가 현실로 닥쳐온 것만 같은 느낌이다.
농촌의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 갈수록 불안에 떨어야 하는 게 지금 우리 농민들이 처한 현실이다.

특히 한우특구인 장흥군은 겨울철 기온이 따스해 타 지역에 비해 보리나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파종 단지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그러나 파종했던 보리밭은 노랑병에, 나이그다스는 뿌리를 내리지 못해 말라죽고 있다. 새해에 이를 대비하지 않으면 큰 피해가 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뿐만 아니다. 대파와 배추밭을 트랙타로 뒤집으며 농민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산지 배추밭에서 배추를 공짜로 가져가게 하자니, 그마저도 인권비 걱정에 정말 가슴 아프다.
이제 농가는 특작에 대해 적정파종, 적정 사육이 절실해진 때이다.

농민등 모든 농업계가 적극적으로 나서, 한미 FTA반대 투쟁과 함께 그에 대한 대책을 요구해야 한다. 농업 농민은 다 죽을 지도 모르는 기로에 서 있는데, 탁상에서만 앉아 있을 때가 아니다. 농업 농민이 살아야 행정이 있고, 농협이 있다. 이점을 명심하고 함께 목소리를 높이는데 역할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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