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파 재배농 ‘울상’-정녕 대책 없는가

안양면 일대 쪽파 재배 농민들이 가격 폭락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쪽파 값이 평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쪽파가 웃자라면서 양은 많아지고 이상기온으로 한꺼번에 출하경쟁이 빚어졌기 때문. 또 쪽파 소비가 경기 침체 영향으로 늘어나지 않은 것도 한 요인이었다고 한다. 또 강원도와 충청도에서도 쪽파를 대량으로 재배하는 등 재배면적이 늘어난 것도 가격 하락의 한 원인이라고 한다.

아무튼, 이러저런 일 때문에 안양면 일대 쪽파 재배 면적 110㏊ 정도의 쪽파가 판매되지 못한 채 노지 밭에서 묵혀져 있고, 다음 작목의 재배를 위해 폐기해야 하지만, 그 폐기처분 비용마저 만만치 않아 지금 쪽파 농민들의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자체 부담해야 하는 폐기비용까지 합하면 손실액이 무려 80여억 원에 이른다고 하니, 보통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지역의 농민과 가장 가까이 있는 지역농협은 무관심한 채, 재배농민들의 아픔을 나몰라라 내팽개치고 있고, 해당 안양면에서도 그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농민들의 가슴을 더 크게 울리고 있다고 한다.

보통 무, 배추 등은 폐기하면 보상을 받는다. 그러나 쪽파는 이른바 보상받는 채소류가 아니고 양념류로 분류돼 있어 현실적으로 특단이 없는 한 실정법에서 보상은 안 된다. 또 정부가 채소 수급안정과 계약재배 활성화를 위해 시행 중인 정부의 최저가격 보장 대상 품목에도 쪽파는 해당되지 않고 있다. 해서 쪽파의 경우 출하포기에 그 폐기처분의 비용마저 농가 스스로 고스란이 떠안아야 한다.

이웃 보성군 경우, 아직 판매하지 못한 채 미수확으로 남아 있는 550㏊ 중 252㏊의 쪽파를 폐기처분할 수 있도록 1억5000만원을 지원해 달라고 전남도에 건의했다고 한다. 또 전남도 역시, 농림수산식품부에 쪽파를 가격폭락 때 지원이 가능하도록 최저가격 보장 대상 품목으로 지정해달라고 건의했다고도 한다.

그런데 장흥군은, 물론 보성군과 그 재배양이 비교가 안 된다고 해도, 담당 부서는 물론 해당 면의 그 누구도 아직까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아쉽기 그지없다.
안양의 농민들이 분통해하고 있는 것은 지역농협의 입장인 것 같다. 안양농민들은 쪽파 종자를 포당 3만9천원에 팔아 일반인 2만원보다 훨씬 많은 이익을 쪽파 농민들로부터 받아내고도 이처럼 농민들이 어려운 때 ‘나 몰라라 한다’는 것이었다.

쪽파의 가격하락과 폐기사태에서 지금 우리 농촌의 총체적인 현실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안정적인 고소득의 대체작목 개발이 시급하다. 모든 농산물의 예정 재배량, 수확량, 가격변동 추이 등 일체 농산물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정보 확보 및 보급 등의 시스템구비도 필요할 것이다.



국회의원 후보들, 지역의 미래를 고민하라

한미 FTA 비준안 통과로 자칫 농업이 고사될지도 모르는 위기를 맞고 있다.

영암군은 최근 FTA 인한 향후 15년간 손실은 농업 총생산액은 약 1,247억원(축산 1,020억원, 과수 118억원, 원예특작분야가 109억원)으로 연평균 83억원의 생산 손실이 나타날 것이라고 자체 검토됐다고 밝힌 바도 있다.

이처럼, FTA 발효로 지금의 우리 농촌 농업은 중대한 위기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FTA 비준안 통과 이후, 내년 4월 총선이 우리를 찾아오고 있다.

국회는 국가의 법률을 개정, 제정하는 입법기관이다. 하여 국회의원은 엄연히 국회에서 법률을 개정, 제정하는 일에 종사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원칙적론인 역할일 뿐이다. 즉 국회의원은 그 지역민을 대표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필연적으로 그 본령의 역할 외에도 다른 여러 가지 역할도 맡을 수밖에 없다. 더욱 지방화시대의 지방 자치단체가 운용되는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그렇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 지자체의 경우, 각 지자체는 지자체운영 및 투자비용의 일부분이나 혹은 거의 대부분을 중앙 정부나 국가로부터 지원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하여 국회의원은 각 지자체(지방정부)와 중앙정부와의 그 연결에 필연적인 역할을 수행하지 않을 수밖에 없고, 나아가 자신의 지역구 지자체의 발전과 개발, 민원 등에도 일정 부분 역할을 수행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국회의원으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가 바로 지역구 지자체의 발전, 즉 그 지역과 지역민의 미래에 대한 비전 모색이 아닐 수 없게 된다. 다 접어두고, 국회의원은 지역구인 지자체의 미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그 지역민이 자신을 선택했기 때문에 그 지역민의 현재적 삶, 미래의 삶에 대해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지역의 내년 총선 후보들 중 현직의원만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이 지역 언론 등을 통해 소견 및 지역발전에 대한 공약 등을 대충 제시한 바 있다. 앞으로 대부분 책자 출간을 통해, 또는 공약집을 통해 지역현안이나 지역발전에 대한 공약들이 발표될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대충 밝혀진 각 후보들에 대한 소견이나 정치적 소신, 미래의 비전 등에 우리 지역의 미래에 대한 고민들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지금 우리 지역은 농촌이고, 대부분 지역민들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지금 그 농민들의 농업에 중대한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또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갈수록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우리 지역에 과연 미래는 있는가, 우리 지역 농업에 과연 진로는 있는가. …이점들을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 하여 우리 지역 미래의 비전을 당당히 밝힐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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