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수년 전부터 폐암으로 투병생활을 해 오던 본지 박금배 논설위원이 지난 11일 별세했다. 향년 67세.

고인은 지난 1995년부터 15년 동안 본지 논설위원으로, 정론직필의 논객으로 활동해왔으며, 생전에 자전적 소설 ‘반항 대 반항’을 저술하기도 했다.

특히 고인의 본지 논설위원으로서 항상 정론직필의 언론정신과 살아있는 비평정신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필치에, 독선과 편견, 편언에 휘둘리지 않고 양심에 걸림없이 진심(眞心)을 드러내 보이는 논지를 펼쳐 많은 애독자를 양산했으며, 본지가 지역의 대표적인 언론으로 중심을 잡도록 이끈 이정표 역할을 해 왔다.

고인은 생전에, “장흥신문의 논지를 통해 간혹 제 글로 인해 상처를 받은 이가 있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자인하고 “그러나 상처는 도려내야 치유가 되는 법이다, 비평은 살아있는 언론을 위해 불가피한 일이 아닌가, 독자들이 양해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지역신문을 통해 정론직필을 고수한 고인은 필력은 그가 남긴 자전적 소설 ‘반항 대 반항’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지난 1992년에 상하 2권으로 발간된 ‘반항 대 반항’은 고인이 군대생활 중 상급자의 부당한 명령에 반기를 들고 탈영, 9년간이나 뒷골목에서 도피생활을 하다가 영창과 교도소를 들락거렸던 기구한 삶을 드라마틱하게 엮은 자서전적 소설로 전국에 많은 독자를 확보하기도 했다.

그 후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반항 대 반항’의 후속작으로 3,4, 5부의 원고를 완성했지만, 출판사가 IMF 여파로 파산되면서 끝내 출판되지 못하면서 고인의 한으로 남아졌다.
고인은 고향마을인 사안2구에 안장됐으며, 부인 김경님과 자녀 2남1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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