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월드컵 축구와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로 꼽히는 세계 최고의 모터스포츠 제전인 F1 코리아그랑프리 대회가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영암 국제자동차 경주장에서 열린다.
국내에선 모터스포츠에 대한 인기가 아직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낮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해 첫 대회가 열린 이후 팬 층이 두꺼워지고, 국내 대회가 활성화되는 등 모터스포츠가 대중 속에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F1 그랑프리에는 2009년까지 10개 팀, 팀당 2명의 드라이버가 출전했으나, 지난해부터 12개 팀, 팀당 2명 출전으로 바뀌었다.

대회는 3일간 열리며 첫날은 연습, 둘째 날은 예선, 마지막 날에 결선이 이어진다.
'머신'으로 불리는 경주용 차량은 대당 100억 원이 넘는다.
따로 판매할 일이 없어 공식 가격이 나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개발 및 제작에 드는 비용만 '실비 정산'해도 그 정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한다. 2천400㏄ 엔진을 사용하며 출력은 750마력, 최고 시속은 350㎞에 이른다.

이런 머신을 직접 모는 드라이버 역시 보통 사람이 아니다. 정확한 연봉이 공개되지 않지만 스페인의 유명 드라이버인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가 작년에 연봉으로 3천만 유로(약 480억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회당 평균 20만 명 이상이 찾아 연간 400만 명 이상이 직접 F1대회를 관람한다. 지난해 처음 열린 코리아 그랑프리의 경우 결선 레이스에 8만 명, 사흘간 누적 집계로는 16만 명이 몰렸다.

결선 레이스의 8만 명 기록은 국내 스포츠 사상 단일 경기 최다 관중 기록으로 남아 있다.
F1 그랑프리는 1년에 19번이나 전 세계를 돌며 대회를 열고 있기 때문에 그 규모는 다른 어느 종목과도 비교하기 어렵다.

전 세계 188개 나라에 TV로 중계되고, 연간 6억 명 이상이 시청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있다.
올해 코리아 그랑프리에 1주 앞서 열리는 일본 대회에서 제바스티안 페텔(독일·레드불)이 종합 우승을 확정할 가능성이 있다.

그 결과에 관계없이 페텔과 알론소, 미하엘 슈마허(독일·메르세데스), 루이스 해밀턴(영국·맥라렌), 마크 웨버(호주·레드불) 등 세계적 선수들은 전남 영암의 KIC 서킷을 달린다.
서킷에서 벌어지는 스피드 경쟁, 스피드를 내기 위한 12팀의 기술 경쟁, 그리고 서킷 밖에서 벌어지는 '돈의 전쟁'으로 요약되는 F1 그랑프리 한국 대회에 모터스포츠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관람객 편의시설 대폭 확충
지난해 처음 열린 대회는 결승 당일 내린 비와 서킷이 대회 개막 10여일 전에 사용허가가 떨어진데다 관중석 공사가 개막 하루 전에야 마무리됨에 따른 미비점들이 많았다. 특히 관중들을 위한 편의시설 부족과 경기장 출입 도로 공사마저 끝나지 않아 경기 전후 교통대란이 일어나는 등 첫 대회에서 발생했던 문제점들은 이번 대회에서는 어떻게 보완이 됐을까?

우선 경주장 곳곳에 앉아 쉴 수 있는 벤치가 마련됐고, 주차장에는 자갈을 깔아 비가 와도 진흙탕이 되지 않도록 정비가 됐다. 경주장 안에 스낵코너 등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먹거리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관람객의 교통편의도 크게 나아졌다. 경주장 내부 순환로를 만들어 주차장 등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관람객들이 많이 걷지 않고도 쉽게 경기장에 갈 수 있다. 지난 대회 때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극심한 교통 혼잡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목포-광양 간 고속도로에서 목포 시내를 거치지 않고 F1 경주장으로 곧바로 갈 수 있는 15.2km의 4차선 도로가 조성됐다.

또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목포 IC와 목포 시내를 거치지 않는 우회도로를 설치했다.
목포 IC에 이르기 전 죽림 JC에서 빠지면 15.2km길이의 국도2호선 대체도로가 나오게 된다. 대회기간 중인 10월 13일부터 16일까지 임시 개통될 예정으로 이를 타고 서호 IC까지 내려오면 경기장 동쪽 방면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경기장 외부에 2만2900대를 수용하면서 셔틀버스가 환승할 수 있는 4개의 환승주차장이 마련된다. 650대의 셔틀버스가 투입되는데 영산강하구언부터 경기장까지 버스전용차선과 가변차선이 설치돼 경기장에 이르는 길은 셔틀버스가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장에도 1만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다. 셔틀버스를 타고 경기장 입구에 이르면 15개의 관중스탠드로 실어 나르는 서킷 내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대회 기간 중 서울 강남고속터미널과 경주장을 연결하는 고속버스가 15일~16일 양일간 운영되고, KTX는 결승 당일인 16일 오전 시간대 5편이 증편된다. F1테마열차도 3편 추가 편성될 예정이며, 서울 김포-무안공항 임시 항공기도 15~16일 양일간 1편씩 운행된다.


F1도 보고, K-POP도 즐기고
F1국제자동차경주 싱가포르대회에서 케이팝(K-POP) 대표주자 ‘빅뱅’이 대회 열기를 뜨겁게 달군 가운데 14일 개막하는 한국대회에서는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티아라, 다비치, FT 아일랜드 등 아이돌그룹이 총출동한다.

빅뱅은 싱가포르 대회 관람객뿐만 아니라, K-POP을 사랑하는 싱가포르 국민들과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전야제 공연을 통해 K-POP 전도사로서 최고의 공연을 선사했다.
싱가포르 밤을 달궜던 K-POP 열기가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될 영암 한국대회에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음악세계를 선보이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K-POP 선두주자인 아이돌그룹이 총출동해 한국대회 전야제 콘서트를 개최한다.

전야제 콘서트는 F1 입장권을 소지한 관람객은 무료입장이어서 국내 팬들 뿐만 아니라 K-POP 및 한류에 목말라 있는 아시아권 팬들에게도 희소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오는 23일까지 ‘광주·전남 방문주간’으로 설정돼 F1 입장권을 구입하면 광주·전남지역 여행지를 할인 또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목포 국립해양유물전시관, 무안 생태갯벌공원, 영암 도기문화센터 등 전남도내 유명관광지 대부분이 무료입장이 가능하며, 광주 디자인비엔날레와 광주시립미술관을 50% 할인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

전남도내 27개 골프장은 10월 한 달 동안 F1 입장권 소지자에게 그린피와 골프텔 이용료 등을 20% 할인(주말 및 F1대회기간은 제외)해 준다.


숙박시설, 한옥호텔서 캠핑촌까지
지난해 관광호텔 같은 고급 숙박시설이 부족했고, 서비스가 다소 떨어져 외국인 및 내국인들에게 혼란을 가중시켰지만 올해는 180도 달라진 서비스와 숙박업소들의 수요 및 편의시설로 관광객들에게 보다 나은 편의를 제공한다.

숙박시설의 경우 종류와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조직위는 결승전날 최대 숙박인원을 7만 명 정도로 예측하고, 소요객실 3만5천실 공급을 위해 2시간 이내 거리에 4만2천 실을 확보하고 3, 4성급이상 고급 숙박시설 4천300실 정도를 확보한 상태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700여실을 새로이 신축한 결과로 특히 영암에 새로 문을 연 한옥호텔 ‘영산재’는 지난 9월 말부터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한옥의 아름다움과 한국적인 식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숙박 형태에 따른 선택의 폭이 다양해졌다. 관광호텔 및 가족호텔 등 고급형 숙박시설 59개소, F1호텔 147개소, 일반 모텔 1천879개소를 비롯해 템플스테이, 홈스테이, 관광펜션, 캠핑촌, 한옥민박 등 5천여 명이 숙박할 수 있다. 지난해 인기가 많았던 홈스테이는 남도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가정형 체험시설로 외국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수요를 100가구로 더 늘렸다.

이처럼 F1대회 기간 동안에는 수요대비 약 120%정도를 이미 확보해 대회를 준비하고 숙박예약 정보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조직위는 또 시설 우수 음식, 숙박시설의 글로벌 스탠드화를 위해 엄정한 심사를 거쳐 228개의 위생업소(호텔 146·레스토랑 122·클럽 1·바 19)를 지정하고 조식대책과 즐길 문화를 제공하기 위해 F1 브랜드 간판을 설치해 차별화하고 있다.

지난해 관광객들로부터 제일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던 서비스부분도 크게 개선된다. 조직위는 최상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경주장 인근 25실 이상의 모텔을 F1호텔로 지정해 의사소통이 가능한 운영요원 배치, 통역, 교통·렌트카 안내 등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텔의 호텔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문화행사, 지역축제, 관광지와 연계해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좋은 한옥 빌리지와 템플스테이도 준비를 마쳤다.

또한 조직위는 F1 인증업소에 서비스 질 개선 및 철저한 위생관리를 위해 주기적으로 친절교육과 위생교육을 실시해와 올해는 숙박, 편의시설 및 서비스부분이 크게 개설될 전망이다.
한편 숙박 예약은 관람객의 취향에 맞춰 제공이 가능하며, 1시간거리 이내에 해안가 리조트, 남도만의 특색 있는 관광지인 여수세계박람회, 순천만 생태습지공원, 보성 녹차단지, 낙안 민속마을, 영암 왕인박사유적지, 리아스식해변 관광지 등에 충분한 숙박시설을 갖추고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숙박 안내는 콜센터(1588-3448) 및 홈페이지숙박정보시스템(f1lod.koreangp.kr)에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한국지역신문협회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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