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馬)산업 육성법이 지난 3월 18일 임시국회에서 통과되면서 국내 말산업은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말산업은 향후 FTA 시대 농촌의 새로운 신 소득사업, 농축산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며, 국가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서뿐만 아니라 국민여가 향상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왜 말산업인가. 말산업은 1차 산업에서 3차 산업까지 20여개 업종과 연관된 복합산업으로 특히 3차 산업의 비중이 높다. 말은 다른 가축처럼 식용 등의 자체 소비에서 그치지 않는다. 경마와 승마 등 스포츠, 레저관광 등 소비산업을 매개로 하며, 이 소비산업의 대부분을 3차산업이 차지하므로 말산업은 부가가치 창출의 기회가 여느 가축보다 월등하다. 말산업이 향후 농축산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세계 최대의 말 산업국가인 미국의 경우, 말 두수가 920만두, 말 관련 고용인구가 143만명, 경제 기여 효과만도 126조원에 달하고 있다. 승마 강국 독일도 승마인구가 170만명(승마장 7천6백개), 프랑스 영국은 말 관련 일자리만 7만 개에 이르는 등 선진국의 말산업은 이미 녹색산업으로 각광받은 지 오래다.

반면 국내의 말 사육농가는 전체 축산농가의 2%, 승마장이나 승마인구도 각각 290여개, 2만5천명을 넘지 못하고 있어 말 산업 후진국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도 국민소득 증대에 따른 레저 수요의 증가, FTA 시대를 맞이한 국내 농촌의 신소득원 발굴,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 등 시대적 추세에 따라, 그리고 이번 말산업 육성법 국회 통과를 계기로 ‘말산업의 폭발적 성장’을 필연적으로 맞이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말산업 육성법'이 지난 3월 제297회 임시국회에서 통과됐지만, 지난해 6월부터 말산업을 장흥의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추진하겠다’며 말 산업을 구상하고 있었던 사람이 있었다. 바로 이명흠 장흥군수였다.

그때 이명흠 군수는 “말산업 육성법이 곧 제정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후, 국내외 말 산업 현황 파악과 무궁한 비전을 예측하고 말산업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011년부터 말산업을 장흥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선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장흥군은 말산업 추진을 위해, 지난 해 12월 농업기술센터 내에 말산업 육성담당 부서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 군수는 그리고 올 새해 벽두 신년사에서 “블루오션 분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말산업을 우리군 특성에 맞는 새로운 소득사업으로 육성하여, 국내 마필산업을 선점하겠다"고 천명했다. 이후 장흥군의 말 산업 관련 추진상황을 보면, 이 명흠 군수의 말 산업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읽고도 남는다.

그런데 장흥보다 뒤늦긴 했지만, 말산업 육성법이 통과된 이후 말산업을 역점사업으로, 경쟁적으로 발벗고나선 지자체들이 한두 곳이 아니다. 전남에서만 담양군을 비롯 7곳이나 될 정도이다.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기도 하지만, 수요가 공급을 요청하기도 한다. 미래 성장 가능 산업으로 급부상한 말산업의 경우 여기저기서 경쟁적으로 추진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일 것이다. 문제는 선점이고 경쟁력일 것이다.

무엇보다 오는 9월 이후 농식품부로부터 지정되는 말산업 특구 지정 유치일 것이다. 제주도를 비롯한 몇몇 지방자치단체들이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며 말산업 특구 지정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흥군도 당연히 말산업 특구 지정 유치를 신청하게 된다.

장흥군은 다른 어느 곳보다 말산업 추진을 선점했다. 이미 수차 발표되었듯이, 남들보다 먼저 다양한 말 사업 육성에 대한 종합계획을 수립했으며 말을 소재로 한 다양한 독자적인 시책들을 개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착실하게 마련해오고 있다.

문제는 장흥의 말 산업이 장흥만의 전유물이 아닌 이상, 지역 실정에 맞는 말산업의 특화 전략일 것이고, 이를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여하히 실현해 내느냐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종마 사육장 조성 및 삼산간척지에 경주마 생산 전업농가 육성 등 ‘한우메카 장흥’과 연계되는 대규모 말 사육단지 조성 추진, 토요시장의 한우판매와 연계된 ‘말고기 전문식당’ 유치, 해당산단에 말장구 생산업체 유치, 천관산 기슭에서 말 타고 달릴 수 있는 트레깅 코스 개발 등은 특화적인 말 관련 사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 말산업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도 제기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말산업이 비록 새로운 불루오션의 신 성장산업이라고 해도, 지리적-경제적 여건과 수요 예측, 산업화 가능성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사전의 치밀한 준비없이 너나없이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비판론의 근거에는 아직 우리나라는 승마가 아직은 대중화 되지 못했다는 데 근거하고 있다. 승마 등 말 관련 산업이 일반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초원이 필요하지만,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이 좁아 말산업(마필사업, 승마산업)의 대중성의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고, 해서 마치 골프장처럼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또 경쟁적으로 여기저기서 식용 말을 사육한다면, 장흥에서 사육한 말은 장흥에서 소비해야 하는데, 아직도 말고기를 꺼려하는 풍습으로 자칫 말고기 과잉 공급사태가 야기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말 사업은 틀림없이 ‘비전 있는 산업’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일각에서 장흥의 말산업이 여하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음을 지나쳐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한우 메카’인 장흥이, 이러한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말 산업의 메카’로 구축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한우에 이어 장흥의 새로운 불루칩으로서 신 성장동력이 될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말 산업의 추진에서, 지역자원이나 지역경제 활성화와 밀접한 연계 방안도 마련되어 실천되고, 나아가 가족이나 동호인 중심의 웰빙문화와 결합한 새로운 관광-체험관광산업 예컨대 말 크로스컨추리, 재활승마, 어린이 승마클럽 등 특색있는 말 관련 사업들이 장흥의 관광문화와 긴밀히 연계되면서 장흥의 말 산업이 장흥의 대표브랜드, 장흥의 새로운 불루칩으로 육성되고 ‘장흥의 희망시대’를 선도하는 신동력으로 창출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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