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키조개 이용 문양화 블리스터 진주 개발’사업에 선정
정부지원으로 ‘키조개 흑진주’ 활용한 보석공예등 상품화 추진
쥬얼리 산업 활성화, 새 고부가가치 창출-키조개 어가 소득기여

지난 11월 말, 장흥에서 세계최초 ‘키조개 흑진주’ 양식 기술개발이 성공했다는 뉴스가 보도된 바 있다. 그 보도 내용인즉, 수산기술사업소 장흥지소에서 2008년부터 키조개 흑진주 양식 기술개발에 착수, 3년 동안의 연구 끝에 세계 최초로 키조개에서 흑진주를 생산하는 성과를 얻었다는 것이었다.


■‘최초 키조개 흑진주 양식개발자는 최창오 씨’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키조개 흑진주 양식개발’은 수산기술사업소 장흥지소가 처음은 아니다. ‘키조개 흑진주 양식개발’은 이미 2004년에 ‘정남진 흑진주 장흥키조개영어조합’의 최창오 씨가 먼저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즉, 최창오 씨는 수산기술사업소 장흥지소 보다 먼저, ‘키조개를 이용한 흑진주 양식개발’에 성공한 후, ‘키조개를 이용한 문양화 블리스터 진주의 개발(이하:’키조개 흑진주’ Development of designed with Pen shell(Atrina pectinata))’사업을 추진했는데, 이 사업은 지난 6월 15일 농림수산식품부의 ‘2010년도 연구개발사업 신규과제’에 선정돼, 7월 1일부터 2년간 2억 7천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물론, 키조개 흑진주 양식 개발의 ‘키조개에 진주핵을 심는 방법’에서 진주핵의 위치 등 수산기술사업소와 최씨의 방법이 다소 다르긴 하다.

그러나 ‘키조개 흑진주 양식개발’이 한 마디로 키조개 속에 진주핵을 심어 이를 양식하는 것이라면, 이는 이미 지난 2004년 최창오 씨가 성공한 것. 따라서 이에 대한 연구 개발자는 사실상 최창오 씨가 최초였던 것이다.
수산기술사업소 측도 同 사업에서, 실제로 최 씨의 사업소에서 함께 공동 노력했고, 최 씨의 조력을 받았음을 밝히고 있긴 하다.

또 이의 보도과정에서 최 씨 등에 관한 조력 등이 제외됐음을 인정했다.
또, 키조개 흑진주 양식개발과 관련, 최 씨는 이미 2006년에 ‘키조개를 이용한 흑진주의 양식방법’에 대한 특허(제10-0595606, 2006.6.23)까지 확보해 놓기도 했다.

■최씨-7월부터 ‘키조개 흑진주 문양화’ 사업 추진

최 씨가 지난 6월 15일 농식품부로부터 선정받은 ‘키조개 흑진주’ 사업은 한 마디로 키조개에 다양한 문양을 디자인한 흑진주를 양식하고, 이를 활용해 반지, 목걸이, 브로치, 액세서리 등 여러 귀금속 및 보석 공예품으로 상품화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의 주관 기업체는 두말 말할 여지 없이 ‘정남진 흑진주 장흥키조개 영어조합법인(대표 최창오)’이다. 그리고 이 사업에서 세부과제 연구책임자는 이정임 박사이고, 협동과제 연구책임자는 김판채 교수(동신대)이다.
이와 관련, 이정임 박사는 “본 과제에서는 키조개를 이용하여 문양화 블리스터 진주를 양식한 뒤, 이를 이용한 여러 쥬얼리(Jewelry:보석공예) 관련 제품을 개발해, 관련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함과 동시에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시킬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데 그 목표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조개 흑진주’ 사업은 동 사업의 주관기업인 ‘장흥키조개 영어조합법인’이 이미 소유하고 관련 기술 개발과 관련한 특허권(‘키조개를 이용한 흑진주의 양식방법’ 특허권자 최창오), 그리고 관련 개발 연구자인 이정인 박사(박사학위 논문-‘키조개를 이용한 흑진주 개발 및 특성평가에 관한 연구’), 그리고 바이오 진주핵 제조 기술자 김판채 박사(동신대학교 보석공학과) 등 三者의 우수하고 독자적인 보유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의 키조개를 이용한 흑진주 양식 및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수년전, 관련사업 특허도 획득해

현재도 20~50㏊씩 득량 앞바다에서 키조개 양식업을 하고 있는 최창호 씨(59. 수문리)가 키조개 흑진주 개발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01년. 이 사업은 키조개에 진주핵을 심어 양식하는 사업으로 3년여 동안 수십 번의 실패 끝에 성공 가능성을 확인, 본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자 2004년 1월 20일 ‘정남진 흑진주 장흥키조개영어조합법인’(대표 최창오)을 결성한다.(이때 조합원으로 참여해 출자한 사람들이 이전희, 이중진, 최상철, 최창식 등이었다.) 이후 조합원들의 참여 속에 키조개 흑진주 양식개발은 성공하게 된다. 이때가 2004년 말이었다.

이어 그 이듬해인 2005년, 최 씨 등은 전남도청 수산국장을 찾아가 同 사업을 설명했으나, ‘이와 관련한 연구논문 등이 없어 지원할 근거가 없다’는 대답을 듣게 되고, 대학교수 2인의 관련사업 연구 용역비로 전남도비 등 7천만원 지원을 약속받았으나, 담당국장이 자리를 옮기면서 同 사업의 연구용역도 중단되고 만다. 이에 최 씨 등은 장흥군에 사업지원을 요청했지만, 관련부서로부터 불허된다. 이후 2006년, 흑진주 개발과 관련 학위논문을 준비 중이던 이정임 박사로부터 연락이 오고, 최 씨는 자신이 그동안 진행해왔던 키조개 흑진주 양식사업에 대한 모든 자료를 제공해주면서 이정임 박사와 인연을 맺게 된다.

그동안 최 씨는 독자적으로 키조개 흑진주 양식과 상품화에 대해 계속 연구하는 한편, 2006년에 ‘키조개를 이용한 흑진주의 양식방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 특허권을 획득하고 (제 10-0595606, 2006.6.23), 2006년 12월 28일에는 ‘진주핵 고정구 및 이를 이용한 흑진주의 양식방법’에 관한 특허를 출원해 놓았다(내년이면 이 특허권을 확보하게 된다) 그리고 최창오 씨와, 최 씨의 도움으로 학위논문을 통과한 이정임 박사 등은 올해 초 농식품부에 ‘키조개 흑진주’사업을 신청하기에 이르러 결국 정부지원사업으로 본 사업을 추진해오기에 이른 것이다.

■수산기술사업소도 “전적으로 내 도움받아”

“수산기술사업소 장흥지소의 키조개 흑진주 사업은, 저희 사업이 전남도나 장흥군으로부터 지원받지 못하게 되면서 자기들이 해보겠다며 지난 2007년에 해수부에 동 사업을 신청, 사업비를 지원받아 2008년부터 진행해 온 사업이었습니다.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수산기술사업소 측에선 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의 연구 관련 자료를 모두 복사해주었고, 이정임 박사의 논문까지 복사해 갔고, 저희 공장으로 와 함께 수문 앞 바다에서 흑진주 키조개를 양식사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거의 홀로 연구한다는 게 얼마나 고독한 일인지…10여년입니다. 다 포기하고, 다 때려치우고 싶었던 때가 수백 번도 될 것입니다. …해서 수산기술사업소 측의 발표에 조금은 섭섭했던 것입니다.”

양식진주는 중국, 일본을 비롯 바다가 있는 동남아 각국에서도 생산된다. 대개 진주는, 모래알이나 벌레 알 등의 이물질이 조개 속으로 들어가면, 조개가 고통을 참기 위해 눈물을 흘리게 되고 그 눈물이 쌓여 진주가 된다고 한다. 현재 천연진주는 거의 생산되지 않는 실정이고, 양식 진주만이 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양식 진주라고 해도 조개 속에 인공적으로 진주핵을 심어주고 진주의 생성과정을 도와주게 되므로, 사실상 진주의 모든 생성과정은 천연진주와 동일하다. 일본의 진주 양식은 100년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최창오 씨의 경우든, 수산기술사업의 경우든 이번 흑진주 양식개발은 한참 늦었긴 하지만, 국내에서는 최초이고, 더구나 키조개를 이용한 경우는 세계 최초여서 괄목할만한 결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흑진주는 11㎜정도가 30만~40만원에 거래되는 실정이어서, 흑진주 양식기술이 보급되고 이것이 상품화로 연결되면 지역의 어촌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키조개의 또 다른 꿈- ‘흑진주 양식’

“한때 전량이 거의 일본으로 수출되기도 했던 ‘수문 키조개’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합니다. 뭣보다 수년 전부터 일본 수출길이 어렵게 되면서 야기되고 있는 국내 판로 문제에서부터 유통구조, 키조개를 포장하는 구격화된 box등 포장, 어장관리, 어민간 신뢰도 문제 등등….

이제라도 어민들 스스로 생산량을 조절하고 유통구조가 횡포를 부리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또 키조개 알을 제외한 부산물을 이용해 소시지 등의 가공식품 등을 만들어 단체 급식장에 저렴한 값으로 공급하는 등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상품화 방안도 강구해야 하고…. 그동안 제가 근 10년 동안 키조개 흑진주 양식개발에 심혈을 기울여온 것도 키조개 상품화 방안의 일환이었던 것입니다.”

최창오 씨는 지난 86년 경, 전국 최초로 수문리 갯펄에서 키조개 이식사업에 성공, 수문리 어민들에게 키조개 이식양식업을 전파시킨 사람으로 잘 알려진 키조개 양식업자다.
70년대 키조개 다이버 시절부터 최첨단의 키조개 인공 양식에 이르기까지 키조개의 과거와 현대를 통째로 아우르고 있는 최창오 씨. 이제 그는 ‘키조개 흑진주 양식개발’이라는 또다른 키조개의 희망과 꿈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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