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년 농업기술센터 표고가공사업 이양받아 - 08년부터 사업시작
표고된장·고추장·쌈장·청국장·천연조미료·조선간장 등 10여 품목
청정장흥서 생산된 원료+청정한 물+옛 항아리 - ‘순수 자연 그대로’


장흥은 표고버섯의 고장이다. 장흥의 표고버섯은 지난 2006년 지리적표시제 등록을 필하면서 장흥의 대표 특산품으로 자리 잡았으며, 현재 1000여 농가에서 전국 총생산량의 39%를 생산할 정도이다.

장흥군은 그동안 장흥의 대표적 특산품인 표고버섯의 판로 확보는 물론 표고버섯의 가공식품화 및 대중화에도 주력, 지난 1998년부터 장흥 농업기술센타에서 지식경제부 향토지원사업으로 표고 가공사업 즉, 표고추장과 표고된장 등 표고 장류를 개발, 생산해 시중에 보급해 왔다.

8년 동안 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해 오던 이 표고장류 전통 식품사업이 민간인에게 이양된 것은 지난 2006년. 이때 이 장류사업에 대한 민간인 이전 공모사업에 참가해, 이 사업의 적격성을 인정받고 이전받은 주인공이 바로 대덕읍 연정리 평촌마을의 박희정 씨(59)다.

박희정 씨는 장흥군으로부터 표고 된장, 표고 고추장의 특허권을 이전받는 등 장류사업 일체를 인수받은 후, 웰빙 식품 공장인 ‘장흥표고식품’ 이라는 상호의 회사를 차렸고, 이후 표고버섯을 원료로 한 표고 된장과 고추장, 쌈장, 청국장, 조선간장 등 표고장류 식품개발과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후 박 씨는 표고장류 식품 외에도, 천관산 기슭에서 자란 매실을 발효시킨 ‘천관산 매실’을 비롯해 각종 산야초를 발효시킨 산야초 효소와 무, 양파, 멸치, 표고를 곱게 분말화한 천연조미료 3종 등 10여 품목의 식품을 가공, 생산하는 웰빙 식품 회사를 운영해 오고 있다.

■09년에 본격 시작-연 매출 1억5천, 급신장

장흥표고식품은 매출 원년인 지난 2009년에는 1억2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1억 5천만원의 매출 기록을 올리고 있을 정도로 급신장하고 있다.

무공해 청정지역인 장흥에서 생산된 재료만을 엄선하고 옛 전통 항아리에서 숙성, 발효시키는 등 위생적인 생산 공정으로 만들어진 ‘장흥표고식품’의 제품들은 지난 7월에 ‘전남도지사 품질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도지사 품질인증은 올해 장흥군에서 ‘장흥표고식품’의 제품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도 군내 4개 회사에서 도지사 품질인증을 신청했으나 모두 획득하지 못했다고 한다)

‘장흥표고식품’의 주요 수요자는 서울 출향향우를 비롯한 전국 도시 소비자들이고, 올해부터는 장흥군 초중고교 식당에 표고 된장과 표고 고추장 등 표고 장류를 납품하고 있다.
또 전국의 거의 모든 백화점이며 마트에도 공급되고 있는데, 인기가 아주 좋다고 한다.
특히 서울 향우들에게 표고 고추장, 된장, 쌈장, 간장, 천연조미료 등을 함께 포장한 선물세트는 큰 인기여서, 대주중공업에서 지난 해에 3천만원, 올해는 5천만원 어치를 통째로 직원 선물용으로 구매하기도 했다.

또 장흥표고식품은 올해 초 1억원을 들여 된장 발효실과 체험객들이 묵고갈 수 있는 한옥으로 된 ‘특별한 공간’을 공장 옆에 짓기도 했다.

■어머니의 손맛, 자연 그대로 만든다

장흥표고식품은 또 올해부터 장흥 농업기술센터의 협조(생산자와 소비자의 연대 및 전통 체험장으로서 소개)가 이루어지고 전통 식품 학습공간으로도 널리 활용되면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주로 체험학습은, 전통 메주 쑤기로 소비자들이 체험학습 차 방문하게 되면, 미리 콩을 삶아 놓고 소비자들이 직접 메주를 만들어 보는 순서로 진행된다고 한다.)

이러한 전통체험에는 보건소 슬로푸드협회, 광주시 하남농협 부녀회, 화정동 부녀회, 주월동 부녀회 등이 체험실습을 했으며, 120여 명이 참가한 고흥실고생들의 체험학습도 있었고, 얼마 전인 10월 19일에는 장흥 다문화가정 60여 명이 방문, 전통메주 만들기 체험 행사도 가진 바 있다.

“장흥표고식품은 어머니의 손맛그대로 만듭니다. 천관산 자락의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남녘의 따뜻한 햇살과 해풍을 받은 비옥한 토양에서 자란 품질 좋은 재료(콩)를 엄선하고, 이를 옛 항아리에서 숙성시키는 등 전통 재래 방법으로 정성을 다해 만든 식품입니다. 한 마디로 최고의 무공해 식품이고 웰빙 식품이지요.”

‘장흥표고식품의 제품은 무공해, 청정한 웰빙 식품’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박희정 씨는 처녀 때부터 ‘열혈 여장부’로 잘 알려졌던 여자다.

처녀 때 대덕농협 복지과장으로 근무하기도 했고, 시집온 이후 조부모를 30년 봉양하고, 홀시아버지를 15년간 모시며 한 남자의 아내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했던 그녀의 처녀 때는 더욱 열혈적인 여장부이기도 했다. 4-H 전남도 여성회장을 역임(71년)하기도 했으며, 시집 온 이후에는 평촌마을 새마을 부녀회장, 새마을지회 대덕읍부녀회장 총무를 역임하기도 했다.

또 늦깎이로 배움에도 열성이어, 지난 2007년에는 전남도에서 주최하는 ‘남도음식 창업교육 농산물 가공 창업과정(48시간)’을 수료하기도 했고, 2008년에는 장흥군 슬로푸드 강사 양성을 위한 ‘제1회 슬로우푸드 체험교실’(60일 과정)을 수료하기도 했다.

이제 그는 엄연히 농산물 가공사업을 일으키는 웰빙 식품 회사의 대표이다. 그리고 그 식품 회사는 빠르게 급신장하고 있으며, 장흥의 대표적인 토종식품회사로서 자리매김을 해 나가고 있다.

장흥표고식품 박희정 대표는 “도시민과 소비자의 건강한 식탁을 책임지는 전도사로서 온 정성을 담은 장류사업에 여생을 바칠 각오이며 전국의 소비자로부터 신뢰받는 제품 생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은 정윤식 前대덕읍조합장

박희정 씨의 남편은 정윤식 씨(61)로, 前 대덕농협 조합장이다. 그는 6년 동안 대덕농협장을 역임했고 지금은 아내가 운영하는 장흥표고식품에서 영업과 홍보를 담당하며 아내와 함께 웰빙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 씨의 자택은 바로 식품공장과 바로 이웃해 있다. 6,70여 평 남짓되는 자택 마당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은 된장과 고추장, 조선장 등이 담긴 300여 개의 전통옹기. 또 집 처마 밑 그늘에도 20여 개의 커다란 옹기가 줄지어 놓여 있는데, 모두 3년 묵은 매실들이다.
식품공장, 자택, 최근에 지은 한옥 등이 한울타리에 모여 있는 셈이다.

이곳 일대가 1천여평. 정 씨는 이 일대 군데군데를 멋들어진 조경으로 정원을 아름답게 꾸미고 농장도 조성하여 도시 소비자들이 방문해 청정한 농촌에서 직접 생산한 식품으로 메주도 쓰고 된장 고추장도 담궈 보면서 묵고 갈 수 있는 '농촌 체험-체류형 웰빙 공간'이자 웰빙 농장으로 꾸미고 싶단다.
지금까지 3억 5천여만 원을 투입했다는 정 씨는 조합장을 그만 둔 후 의욕적으로 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국토 최남단에 위치한 따뜻한 기후, 공해 없는 생태환경은 질 좋은 장류 생산의 필수요소인 맑은 물과 좋은 원료가 생산되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천태산과 남산의 정기를 받은 평촌마을은 평평한 들 한가운데 위치한 마을이고, 마을 중앙으로는 연정천이, 마을 서쪽으로는 신월천이 흐르다 마을 앞에서 합류하는 등 지리적으로 공기 맑고 오염되지 않는 풍부한 물이 넘쳐나는 살기 좋은 마을입니다.

또 이 지역은 또 평평한 평지로 밭이 많아 옛날부터 콩의 주산지였는데, 최근 들어 수입농산물의 영향으로 콩의 판로에 애로가 커 농가소득에 어려움이 많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장류공장 사업을 꿈꿔왔고, 아내 역시 적극적으로 덤벼들어, 이 사업을 함께 추진 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영업이나 홍보도 하지 않았는데, 지난해 이어 올해도 1억 5천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안사람이 지난 70년대 4-H 전남도 여성회장을 역임하고 새마을 부녀회장을 역임하는 등 열심히 사회활동을 하면서 일궈놓은 조직과 인맥이 큰 역할을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농협장을 하며 인연을 맺고 만들어 놓은 인맥이 솔찬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저희 식품의 판로 확보는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우리 마을만 해도 해마다 콩이 몇백가마 씩 생산됩니다. 지금 우리가 이 콩들은 다 사들입니다. 또 지난 설 때도 5,6명이 보름동안 매달렸고 이번 추석 때도 10여 명이 일했습니다. 또 저희가 군으로부터 표고장류사업을 인수한 후 더욱 많이 만들어 전국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저희 회사가 장흥군의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저희 회사가 농민들의 수익창출, 고용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지역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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