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당신의 영전에 애도의 말씀을 올립니다.

옛말에 제행무상 회자상리라는 말이 있듯이 단 일초의 앞도 모른다는 인생살이라 하지만 당신의 갑작스런 죽음을 맞고 우리들을 비롯한 당신을 아는 모든 사람들과 향우 및 독자들은 큰 슬픔에 잠겨 있다네.

당신이 저 먼 곳으로 떠난 지 벌써 10여일이 지났지만 한순간도 어찌 당신을 잊을수가 있겠는가.
지금쯤은 저 먼 하늘나라에서 별이 되어 우리들과 사랑하는 아내와 삼형제를 지켜보고 있겠지. 매주가 오면 신문 걱정도 하고 있겠지.

항상 슬픔도 기쁨도 함께 나누었던 당신, 신문사의 어려운 살림살이를 꾸려 나갔던 당신, 때로는 지도자가 되었고 때로는 이웃사촌이 되어 주었던 당신이었다네.

그냥 보내기가 너무나 아쉬워 우리 직원 모두는 오늘도 이렇게 회상하고 있다네.

인간은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나 잠시 머물다가 영원한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것이라 생각하네.
이 세상에 잠시 머무는 동안 당신의 희생과 봉사정신 그리고 추진력은 우리들의 본보기가 되었고 이 사회에 남긴 발자취들이 마냥 기억 속에 떠오를 때마다 조금 먼저 가는 것이 애통하고 아쉽기만 하지만 아름다운 인생사를 남기고 더 좋은 세상으로 떠났다고 생각한다네.

당신은 얼마전 책상에 앉아 컴퓨터와의 열애 속에서도 하는 말이 있었지? 이상하게 목 부위가 땡기고 괴롭기만 하다고. 그러나 당신은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당신 하는 일에 충실했었지.
이제 당신의 빈자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네. 광주에서 서울에서 병마와 싸워 가면서도 안부를 물었고 내 스스로 병을 이겨 내겠다고 장담하였던 당신이 아니었던가.

당신과 인연을 맺은 지도 25년이 되었지만 지금에 와서 회고해 보면 정말 재미있었던 일들이 많았네.

황색바람이 불고 휘날릴 때 모 정당이 아니면 입 뻥끗하기 조차도 어려웠을 때 모 후보를 위한 표를 얻기 위해 동문서주하면서 최선을 다했던 14대 국회의원 선거. 그때 함께 했던 동료들도 모두들 슬픔에 잠겨 있다네.

당신이 본지에 입사하면서 정론직필과 당신의 명석한 두뇌와 집중력으로 아래에서 세상보기란 칼럼으로 독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기도 했었지?

지금까지도 당신의 서거 소식에 믿지 못한 듯 곳곳에서 문의전화가 오고 당신을 보낸 슬픔은 계속되고 있다네.

당신이시여! 암야행로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어려움 속에서도 재정을 맡으면서 온갖 심혈을 다했던 당신, 돌이켜보면 우리 신문사에 등대였다네. 이제 당신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우리 전 직원들은 최선을 다 할 걸세.

당신이시여! 이제 모든 것을 잊으시고 생존에 계실 때 못다 한 나머지 일은 우리에게 맡기고 저 높은 곳에서 이 시대를 책임지고 있는 모든 분들께 밝고 힘찬 빛이 되어 주게나.

생전에 항상 걱정했던 흥주, 환주, 국주는 우리들이 곁에서 지켜보고 보살펴 주겠네. 우리들은 당신의 그 유지를 이어받아 최선을 다하는 임직원이 되겠네.
부디 당신의 가정과 우리들의 앞길을 훤하게 밝혀주고 부디 편히 쉬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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