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자 씨는 격월간 수필전문지 ‘수필과 비형’ 3,4월호에서 ‘억불산은 말한다’는 수필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정식으로 수필가로 문단에 데뷔했다.

그동안 장흥군청 공직자로서 문단에 데뷔한 문인 공직자는 양기수(시조시인, 수필), 김동옥(시), 김창석(수필) 등 3인이었고, 이번 안규자씨의 등단으로 문인공직자는 4명이 되었다.

안규자씨의 이번 ‘억불산은 말한다’에 대해 심사평자는 “정서의 사상화가 잘 이루어진 수필이다. 서사적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있다. 긴밀한 구성과 적실한 어휘로써 해석과 의미화를 통해 존재파악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화자의 사색과 성찰을 행간에 담음으로써 무의미의 유의미화에 성공한 작품이다.
애초 평범한 산행길에서 착상이 이루어졌음에도 화자의 시선에 머문 소재들이 자연친화적이면서 안존한 상징성을 외연으로 정지된 공간과 동적 이미지의 결합이라는 중의성에서 해석의 다의성을 느끼게 한다.

주제 전달에 있어서도 정서의 구체화나 의식의 형상화로써 그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밀도 있는 사유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하고 있다.

안규자씨는 당선소감에서 “바삐 달려온 시간들이었습니다. 잠재의식 속에서 잠자고 있던 글쓰기에 대한 갈망을 향해 한 획을 긋는 느낌입니다. 글을 쓰려면 일단 멈추어 서서 뒤도 돌아보고 옆도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기에 이제야 시작하지만 흘려보낸 세월속에 남는 후회는 없습니다.

수필이 진솔한 인생고백을 그려내는 것이기에 고치고 또 고쳐 성이 차지 않는 작품을 보내놓고 숨죽이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당선소식에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고 말하고 있다.

안규자 씨는 장흥여고를 거쳐 한국방송통신대학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지금은 지방행정사무관으로서 유치면장을 역임하고 있다. 에세이포레문학회 회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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