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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國, 異域에서/베트남-캄보디아②하노이 시내 투어- 베트남의 영웅 호치민을 생각하다 호치민 묘소, 바딘 광장, 일주사, 씨클로 시내 투어
김선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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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3.22  16: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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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묘, 바딘 광장

쌀국수를 먹고 나오니, 잔비가 흩뿌린다. 하늘도 잔뜩 찌푸려 있다. 베트남은 영토 전체가 북회귀선(北回歸線)의 남쪽에 위치, 기후는 고지를 제외한 전 지역이 열대 몬순기후대에 속한다. 북부에 위치한 하노이의 겨울은 한국의 초여름에 해당, 낮에는 늦봄 같은 날씨지만 밤은 후덥지근하다.

쌀국수 집 바로 앞 도로변 보도 위에 조금만 테이블과 여러 개의 조각만한 의자를 놓고 쌀국수며 녹차며 갖은 음료수들을 팔고 있는, 조금은 지저분해 보이는 노점상이 인상적이다. (이 풍경은 이후 베트남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풍경이었다)

식사 후 하롱베이로 가려던 일정을 변경, 시내 투어에 나선다. 첫 번째 투어가 바딘(Ba Dinh)광장, 호치민 묘, 일주사 등이다. 버스에서 내리니 탁 트인 광장이 눈 앞에 펼쳐진다. 바딘광장이다. 광장 위쪽으로 육중하게 앉은 잿빛 건물과 바람에 휘날리는 붉은 깃발이 보인다. 그 건물이 바로 어두운 베트남 현대사에서 큰빛을 발한 인물이었던 호치민의 묘소 건물이다.

하노이의 상징으로 여겨진다는 호치민 묘소와 바로 앞에 널따랗게 조성되어 있는 비단광장을 보고 필자는 비로소 하노이가 예전에 공산주의 국가였음을 생각한다.

호치민은 건물 내부, 검은 대리석으로 쌓은 단 위에 붉은색 대리석 기둥을 세운 모습의 한 가운데 방부처리 미이라가 된 채 생전의 모습 그대로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 호치민 기념묘 건물 외형은 베트남의 국화이기도 한 연꽃의 봉우리를 상징하며 대리석 기둥도 전통 마을공동체의 회관이나 연꽃을 연상할 수 있게 지어졌다고. 또 이 기념묘는 갈색 대리석으로 밑단을 깔고 다시 20개의 주홍색 대리석 기둥을 40m 높이로 세워 거대한 사각형 건물로 만들어졌으며, 갈색 대리석은 베트남 중부 다낭의 유명한 대리석산에서 옮겨왔고 건축에 사용된 석재는 베트남의 각 지방에서 운반하여 왔다고.

호치민 묘소와 3만5000ha의 면적을 가진 바딘 광장은 러시아 모스크바 레닌 묘와 그 앞의 광장을 그대로 모방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호치민 묘소 참배는 오전에만 할 수 있어, 우리 일행은 묘소 앞 바딘광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빳빳한 흰색 제복을 입은 위병 교대 의식을 구경했다.
이곳에서 바로 호치민이 1945년 9월 2일, 베트남 독립선언문을 낭독하였다고 하며, 경축일에는 이 광장과 주변 잔디밭에서 군사 퍼레이드나 각종 축하행사가 벌어진다고 한다.

■검소했던 호치민을 생각한다

바딘광장을 떠나며, 호치민 묘를 관람하지 못한 아쉬움 속에 바딘광장을 떠나며 호치민을 생각한다.

호치민은 베트남 전쟁 중이던 1969년에 79세로 사망한다. 그의 묘소는 1975년에 베트남이 통일을 이룬 후 공개되기 시작된다. 전쟁 중에는 미군기의 폭격 위험으로 그의 묘를 건설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 미군이 베트남에 철수한 1973년부터 그의 묘소가 건설되기 시작해, 월맹군이 사이공을 함락시켜 전쟁에 종지부를 찍었던 1975년 8월에 완공한다. 생전에 호치민 궁정 같은 화려한 곳을 마다하고 초라한 자신의 생가에서 1식3찬을 할 정도로 검박한 생활을 했던 호치민은 죽으면서 유언으로 화장시켜 주기를 바랐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추종자들이 그의 생전의 뜻에 반해 시신을 방부제로 처리해 냉동 보관하고 기념묘소까지 마련한 것이다.

베트남의 독립과 통일의 토대를 일군 생전의 그 공(公)에, 그처럼 검소한 생활 등이 의미를 더해 사후에 베트남 사람들로부터 친근감 넘치는 ‘호 아저씨’라고 불려진다고 한다. 베트남 사람들은 또 그의 생일과 서거일을 국경일로 정해 놓을 정도로 그를 존경하고 추앙한다고 한다. 과거 공산주의 국가에서 사후에도 국민들로부터 그만큼 존경받고 있는 인물은 아마 호치민이 유일할 것이다.

■일주사-베트남 상징문화의 하나

우리 일행은 바딘광장을 벗어나 바딘광장 입구 부근의 일주사(一柱寺)에서 휴식 겸 관람을 한다. 일주사 부근에는 한국, 일본인 유렵인 등 각국의 관광객들이 몰려 있다.

한 기둥 사원, 즉 1개의 기둥 위에 불당을 얹었다는 의미의 일주사(一柱寺)는 하노이를 상징하는 고찰로 1049년에 지었다고 한다. 얼핏 우리나라 정자 정도 보이는 아주 작은 사원인데, 기둥이 박힌 정방형의 연지(蓮池)에는 연꽃은 보이지 않는다. 소규모 사원이지만 예술성이 높아 하노이를 홍보하는 화보에는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지난 2002년 한베수교 10주년 기념우표에 등장할 정도로 베트남의 상징문화의 하나로 꼽힌다고.

정자 뒤에는 수령 1백년 이상으로 보이는 보리수 나무가 서 있고, 나무 밑 주변으로 작은 부처상이며 촛불들이 켜져 있고, 베트남 여성들이 찾아와 기도를 드리기도 한다.
전설에 의하면 11세기 초 이태종(Ly Thai Tong, 1028-1054 재위)이란 황제가 후사가 없어 걱정하던 차에 부처님이 연꽃을 타고 나타나 사내아이를 안겨주는 꿈을 꾸고 평민 처녀와 결혼해 득남한 후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은 사원이라고 한다.

짧은 계단을 오르면 아주 작은 사원이 있는데 참배하고 나서, 일주사 연못 주위를 오른쪽으로 열 번 돌면 아들을 낳게 되고, 왼쪽으로 열 번 돌면 딸을 낳게 된다고 한다.
바딘 광장 주변에는 광장 건너편의 골드하우스 주석궁, 호치민 생가, 호치민 박물관 등이 집결되어 있지만, 아쉽게 관람하지는 못했다.

■씨클로 시내 투어 체험

영화 ‘씨클로’가 있다. 국내에 가장 알려진 베트남 감독인 트란 안 훙(Anh Hung Tran)이 연출하고 홍콩의 유명한 배우 양조위가 주연으로 나온 이 영화는 1995년에 제작되어 베네치아 영화제 그랑프리 금사자상을 수상, 트란 안 훙을 크게 알린 영화다. 이 영화에서 씨클로 보이는 아버지의 대를 이어 씨클로를 운전하면서 살아간다. 씨클로는 베크남이나 캄보디아에서 주요 교통수단의 하나로, 여행 상품에 곧잘 끼기도 한다.

우리 일행도 일주사 관광 후, 씨클로 시내투어에 참여한다. 2인 1조로 참여한 씨킅로 투어는 하노이 시내를 30여분 동안 관광할 수 있어, 의미 있는 관광이 되었다. 우리 같으면 감히 엄두도 못 낼 노련한 솜씨로 운전실력을 뽐내며 골목 구석구석을 휘젓고, 차량이며 인파 사이사이를 능숙하게 끼어다닌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만큼 위태롭게 사이사이를 헤쳐 나가기도 한다. 우리 일행은 씨클로 투어에서 시원한 맞바람을 맞으며, 소스라친 가슴을 자꾸 쓸어내리며, 하노이 시내를 구경하고 사람들을 구경하는 ‘시내 투어 체험’을 한껏 맛볼 수 있었다.

■술 마시고 즐기는 구인회 회원들

일행 중 마 씨와 필자는 비교적 술에 약해, 여행도중 거의 술을 마시지 않았다. 그러나 회갑을 맞은 60대 구인회 회원들은 시간만 있으면 술을 즐겨 마신다. 한두 잔이 아니다. 몇 병 씩 두껑을 까낸다. 매 점심시간이 그러했고, 버스 이동시 버스 안에서도 그렇고, 또 밤이면 숙소에 한데모여 술을 마시며 즐긴다. 술 마시는 그들의 모습은 여유로운 모습에 다름아니다. 그 여유를 위해 한국소주 둬 박스를 별도로 가져왔을 정도다.

한껏 부러운 모습이다. 그들의 건강함이 부럽다. 누구 누구는 몸짱(?)을 자랑해 보일 정도다. 거개가 평생을 농삿일에 종사했을 터이고, 해서 60을 넘겼어도 농부로서 건강성을 유지해왔을 터이고, 시골에서 농부로서 삶에 만족하고 여유를 가지며 살아왔을,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는 그들의 그 여유와 건강, 그 자유가 부럽기만 했다.

▲베트남에서 흔한 노점상

▲일주사 전경

씨클로 시내투어

▲씨클로 위에 앉은 위모량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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