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추노推奴’와 현실에 존재하는 ‘추노追盧’


요즘 국영방송의 수목 드라마 ‘추노’가 안방극장의 시선을 붙들어 매고 있다.

조선 조 상전과 계급사회로부터 버림받고 유린당했던 민초들의 이야기 중에서 도망간 노비를 찿아 돈벌이를 하는 우울하면서도 신명을 부리는 민초들의 설움에 찬 가슴시린 이야기가 이시대의 아픈 민초들과 대비 되면서 극의 볼거리에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18세기 노비의 도망이 급증하였다 한다.

당시 노비들은 경제력이 이전보다 향상되어 일반 양인들과 비교했을 때 그 차이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인격적 차별 대우는 여전하였다. 노비들은 인격적 차별 대우와 그들에게 부과된 과중한 몸값(身貢)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한 적극적인 대처로 도망을 선택하였다.

이러한 노비 도망에 대하여 양반 중심의 정책을 펴오던 국가는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여 추노책을 실시하였다. 그러나 국가에서 실시한 노비 추쇄는 별 시효를 거두지 못하였다. 노비의 도망과 은루가 증가하자 노비 소유주들은 자신의 재산을 확보하기 위해서 노비의 현황을 파악하고 도망간 노비를 찾아오는 일 “추노(推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토지와 더불어 중요한 재산이었던 노비의 도망은 주인 입장에서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 이었으므로 먼 거리에도 상관하지 않고 여종을 팔아서 노자로 쓰면서 까지 추노하였던 것을 자료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이시대의 현실적인 소설이나 드라마는 그 시대의 가치나 추구하는 바에서 비슷한 동병상련을 가지고 있는 역사성이 존재한다고 한다.
‘민심이 곧 천심’이라는 성현의 말씀이 그래서 진리인 것이다. 민초들의 삶은 언제나 힘들고 눈물 나지만 결코 그들은 어두웠던 그 시대의 아픔 속에서도 역사를 부정하거나 피해가지도 안았다.

그저 미약한 존재불립의 틈세 속에서도 활화산 같은 마음의 갈등을 언제인가 맞이할 새로운 세상을 위하여 험난하고 지난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고행을 하였던 것이다.

밟고 가던 그 길 위에는 쓰라린 선혈이 물들여지고 찢긴 옷가지들은 온 누리의 가지위에 더덕더덕 남루한 형상을 남기지만 그들은 그 길을 절재포기하지 않은 것이다. 하여 이 드라마도 곧 이시대의 단면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드라마 추노와는 별반 대비되는 이번 지방선거이지만 관전의 집약성을 돌출해보기 위한 구도가 흥미를 더할 수 있다.

6월2일 실시되는 전국동시 지방선거, 우리 군이 군수선거에 커다란 방점이 없어지자 기초의원선거가 맹렬한 불을 뿜어내고 있다. 전년도 제2광역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의 전략공천자를 허무하게 무너뜨린 그 중심에는 항상 서럽고 울분에 찬 서민과 농민들의 대변인격이었던 민주노동당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하였던 것이다.

이번에 민주노동당은 장흥지역의 기초의원 공천자를 선거구별 의원정수를 공천하여도 되지만 각 1명만을 공천하는 것으로 의견을 집약한 것으로 모아졌다 한다.
이러한 전략은 곧 확실한 당선자만을 공천하여 지방으로부터의 발진을 예고하는 역동성과 현실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에 반하여 민주당 쪽의 사정을 보면 정작 공천을 받아 당선가능한 가장 경쟁력있는 후보는 탈당을 하고 무소속으로 출마를 굳히고 있다. 이는 곧 공천을 받지 못하면 탈당출마라는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민주당 기초의원 공천 신청자가 의원정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별다른 가치없이 신청자모두를 공천할지 미지수 이지만 공천자 탈락이라는 아픈 생체기가 물린다면 이것 또한 민심의 이반인 것이다.

그래서 항간에 기초의원 6명 중 민주당 2명, 노동당 두명, 무소속 두명 당선 이라는 현실적인 유권자의 셈법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1주년 일주일전에 치루어 지는 전국 동시지방선거. 국민을 가장 두려워하였지만 그 편협된 간극의 차이를 메꾸지 못하고 고향으로 귀향하여 민초들의 정치를 염원하였지만 아이러니한 역살로 영면한지 1주기가 되어가는 이시기에 과연 이번 선거의 결과는 지금도 追盧를 향한 발걸음이 옮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잘못된 공천이 곧 자가당착의 부메랑으로 되돌아올지 장흥지역의 기초의원선거, 최대의 관점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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