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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國, 異域에서/베트남-캄보디아①첫날, 베트남 하노이 시내관광하다
김선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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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3.12  17: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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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하롱베이 관광-구인회 등 기념할영

왜 이국으로 여행을 떠나느냐. 조금은 식상한 물음이지만 필자의 경우. 다른 나라 다른 音域(음역)에서 나를 돌아보기 위해서이다. 가끔은 일상이 무료해지고 삶이 무의미해질 때, 우리는 곧잘 逸脫(일탈)을 꿈꾼다. 그 일탈에서 우리는 새롭게 삶의 명징성을 회복하곤 한다. 그 일탈의 하나로 필자는 여행을 떠난다. 여행을 떠나는 순간, 일상으로부터 자유가 시작되고 낯선 땅, 낯선 사람들과 그 낯선 사람들의 삶에서 나를 돌아보게 되고 내 삶의 또 다른 의미를 확인하게 된다.

지난 1월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다녀왔다.
주 여행지는 베트남의 하롱베이와 앙코르와트. 이 여행코스는 세계항공 여행사(대표 서삼남)가 자주 사용하는 동남아 여행상품 중 하나로, 이번에는 장흥 남부지역의 1950년생 범띠(庚寅) 모임인 일명 ‘구인회’가 참여한 여행이었다. 올해 회갑을 맞이한 이들은 회갑맞이 기념으로 동남아 여행을 하는 것이었는데, 그 일행에 사진작가 마동욱씨(마을 사진작가)와 필자가 끼여든 것이다.

구인회(회장 위모량, 총무 임하민)는 회원이 경인생 부부 18명으로 결성된 친목모임. 이중 특별한 개인사정 등으로 두 쌍을 제외한 일곱 쌍이 참가했고, 세계항공 서삼남 씨가 가이드 겸해서 함께 참여해, 여행 참여 인원은 필자 등을 합해 모두 17명이었다.

이국에서 5박 6일 동안 함께 한 사람들은 위모량 박옥자, 임하민 최영희, 김용호 박숙희, 김이출 변기자, 위옥량 이영순, 주충식 오장례, 변일식 문순심 등 일곱 쌍이고, 싱글로 참가한 서삼남 마동욱 그리고 필자 등이다. 부부동반의 해외여행은 그 자체만으로도 샘이 날 정도로 부럽고 보기에도 이쁘다. 필자의 경우 더욱 그렇다(사족이지만, 필자는 아내 생전 부부동반의 여행이라곤 고작 제주도 여행이 3회 정도, 이국으로 여행은 중국 북경을 다녀온 것이 유일했다). 나이가 들어 거칠 것이 없었던 탓일까, 아니면 성정들이 그러했을까.

이번 구인회 부부동반 여행에서 구인회원들의 ‘돈독한 우정’은 말할 것도 없고, 필자의 눈에 인상 깊게 새겨진 것은, 유독 ‘넘치는 끼’를 발산하며 여행을 한껏 즐긴 구인회 여자들에 대한 인상이었다.

특히, 하롱베이로 오가는 선상에서 베트남 여자들과 함께 벌린 춤판에서 압도적인 기세로 그 노래 춤판을 지배한 것은 그녀들의 열정적인 춤과 현란한 몸짓들이었다.

한국에서의 한 남자의 여인으로, 시골 농촌의 아녀자로, 자식들의 어머니로서 겪었을 60여년 동안 맺힌 정한, 자신들의 몸속에 억눌려 있었을 기(氣)를 한껏 발산했다. 그 선상에서도 그랬지만 여러 곳에서 그들의 모습을 보며 필자는 우울했다. 이번 여정은 필자의 내면의 아픔이 유독 도드라진 여정이기도 했다.

이번 여행에 또 한 가지 특기할 일은, 서삼남 대표의 ‘배려’였다. 서 씨의 그 ‘배려’는 여행사 대표로서, 고향 사람들의 연대에서 당연할 법도 했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이;번 여정에서 그가 보여준 ‘그 배려’는 십수 회 해외여행을 다녀 본 필자에게 매우 인상이 깊었다. 그런 서 씨는 동갑내기로 필자가 장흥에서 평소에 알고, 보아 온 또 다른 면모이기도 했다.

■첫날-하노이 시내 관광

1월 19일 오전 10시 35분에 인천 국제공항을 출발한 우리 일행이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은 오후 1시 40분 쯤. 하노이 시 외곽에 있다는 공항에서 30여분쯤 버스로 달려 시내로 들어간다. 420만의 하노이는 2,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베트남의 수도다. 2010년이 되는 올해가 수도가 된 지 1,000주년을 맞는다.

과거 베트남 북부를 지배했던 중국도 이곳에 도독(都督)을 두었고, 베트남의 여러 왕조와 19세기 후반 인도차이나를 지배하였던 프랑스도 이곳을 수도로 삼았으며, 1940년대 인도차이나를 점령한 일본도 하노이를 본거지로 삼았고, 1954년 베트남이 남북으로 분단된 뒤 이곳은 공산 베트남의 수도가 되기도 한, 갖은 역사의 굴곡 속에서도 중심지로 역할을 했던 도시다.

지금도 시내 곳곳에 과거 왕조시대의 흔적들과 외침한 외국 흔적들이 잔존해 있기도 하다. 시가에서 보이는 것은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스쿠터뿐이다. 도시의 색깔은 지구촌 어디나 대동소이하다. 조금은 깨끗하지 않은 도로변, 여기저기 개발하는 모습들 - 우리나라 지방의 큰 도시의 한 귀를 지나가는 느낌이다. 왜소한 몸집의 베트남 사람들의 모습에서 비로소 이국임을 느낀다.

베트남에서 첫 음식인 점심메뉴는 베트남 음식으로 가장 잘 알려진 쌀국수. 포. 닭고기가 들어있다는 쌀 국수는 면이 가늘고 소스에 양파, 라임, 숙주 등 이름도 모른 갖가지 야채를 넣으니 독특한 향에 딱 꼬집어 무슨 맛이라고 말할 수 없는 독특한 맛이 느껴진다.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적 함의가 총제적으로 들어있기 마련. 이 쌀 국수 하나에서 베트남 나름의 깊은 역사와 쉽게 외세에 굴복하지 않았던 베트남 민족 나름의 문화적 전통도 느껴진다. <계속>

하노이 시내에 기득한 스투터족들

▲베트남 하노이 시내 전경

▲베트남의 유명한 쌀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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