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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일 기자의 아래에서 世上보기블랙 홀 속에 빨려 들어간 -‘깃털 같은 은반의 예술’
김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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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3.05  14: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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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예술연기는 온 국민을 하나로 녹아내게 하였다

캐나다 벤쿠버 퍼시픽 콜리시엄, 4분7초 동안 백설의 빙판위에 울려 퍼졌던 조지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가 끝나자 그녀 또한 두 팔을 활짝 펼치며 일순간의 긴장을 멈췄다. 퍼시픽 콜리시엄의 수많은 관중들이 기립해 손뼉을 치면서 원더풀을 연발하자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

1분16초 동안 울먹거리면서 관중에게 화답한 뒤, 브라이언 오서 코치에게 가서는 좀더 소리를 내며 울었다. 울먹거리는 소리가 화면으로 생생하게 들린 순간 온 국민은 누구라고 할것없이 한마음이었다.

그동안의 길고도 길었던 여정이 지치도록 힘들었고, 가위눌림처럼 너무도 무거웠고, 온 지구를 수없이 돌고 돌았던 찰나의 시간터널을 벗어난 순간 그녀의 눈물은 순정과 지고지순함이었다.

퀸 김연아는 스무 살, 그것은 스무살의 주옥같은 소녀의 눈물이었다. 우아하면서도 청순하고 영롱한 눈물방울이었다. 그녀가 흘린 눈물은 준비된 것도 아니고 연기도 아니었으며 지극히 자연스러운 격정과 환희의 눈물이었다. 이 눈물에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그 어떠한 미사여구도 감탄사도 없는 것이다.

분노의 눈물은 악어의 눈물처럼 차고 냉험하지만 격정과 환희의 눈물은 저 깊은 온천수처럼 뜨겁고 달다고 한다.

우리는 왜 이렇게 작은 소녀의 몸놀림에 뜨거운 찬사를 보내는 것일까.그것은 곧 그로부터 나를 대신 하는 대리만족의 카다르시스를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런 정황이 가능한 것은, 지난 몇 해 동안 우리 모두가 김연아 선수에게 일정한 ‘감정이입’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우리가 김연아와 맺은 감정이입이란 ‘아 대한민국!’이라거나 ‘국위선양!’ 같은 강직이 함축된 구호만은 아니었다.

피겨스케이팅이라는,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기술적 제약 속에서 절재되고 정화된 우아한 몸놀림을 펼쳐내야 하는 종목의 특성이 있다. 힘과 속도, 곡선과 직선, 그리고 원을 그리는 섬세함이 관중과 선수가 같이 녹아들어가야 하는 종목이다.

허공에 비상하지만 곧 지상을 질주하여야 하며 지구위에 무희 같지만 찰나에는 우주를 넘나드는 환희의 경연 그 자체인 것이다.

김연아 선수의 숨가뿐 도약과 아름다움이 절제된 비상과 격정에 뜨거운 눈물은,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 마음속에도 누구나 한줌씩 가지고 있는 감정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울었고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시울도 뜨거워졌다.

개최국인 캐나다 일간지 밴쿠버 선(Sun)은 "김연아는 한국에서 온 살아 숨 쉬는 예술품(work of art)"이라고 했다. 1992년 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인 크리스티 야마구치(미국)는 "여자 스케이팅을 새로운 경지로 이끌었다"고 했다. AP통신은 "스케이팅은 바람처럼 빨랐고, 착지는 깃털처럼 부드러웠다. 악보 위의 음표처럼 은반 위를 미끄러졌다"며 "피겨 스케이팅 역사에 남을 가장 위대한 연기 중 하나"라고 했다.

2010년2월26일 여왕 김연아가 온 국민에게 환희를 선사하던 날, 이 나라 경제(?)를 말아먹었던 노회한 전직 대통령은 한국 국민들은 독재를 좋아한다고 망발을 하면서 전 세계 역사적인 인물인 DJ에게 YS표 오물을 또 투척하는 불상사를 내질렀다. 입만 열면 그 양반은 누군가를 폄하하는 요상한 기질을 지금도 버리지 못한 채 하필이면 이런 성스러운 날을 택일 하였을까. 진정 정치인들은 김연아 같은 환희와 격정의 뜨거운 눈물을 국민에게 줄 수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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