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2일에 치러지는 ‘제5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는 유권자 한 사람당 여덟번을 기표해야 하는 ‘1인 8표제’가 사상 처음으로 적용되는 선거이다.

이번 6.2 선거에서 시, 도교육감도 주민이 직접 선출하는 직접선거제로 바뀌면서, 선거권이 있는 유권자는 총 여덟번의 기표를 해야 한다. 즉 모든 유권자는 광역단체장(도지사), 기초단체장(군수), 광역지방의원(도의원), 광역비례대표의원, 기초지역의원(군의원), 기초비례대표의원, 교육감, 교육의원을 선출하는 여덟번의 기표를 하게 된다.

장흥지역의 경우, 유권자는 전라남도도지사, 전라남도교육감, 장흥군수, 광역의원(제1,2) 기초의원(남북부), 광역비례대표, 기초 비례대표, 구역 별 교육위원 등 8인 선출에 기표하게 된다. 이에 본지에서는 장흥군 유권자들의 선거 출마자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장흥군수를 비롯한 광역, 초의원등 모든 출마거론자 중에서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모든 후보자를 상대로 전화 통화 및 직접 면담 방식으로 정확한 출마 여부를 확인한 이후 , 이에 대한 부문별 후보자들에 대한 정보 등을 보도하고자 한다.

제 1회째인 이번 호에서는 전라남도 도지사와 전라남도 교육감 예비 후보자를 시작으로, 2회 째는 장흥군수 출마 예정자, 3회째는 제1,2 광역의원 예비 후보자, 제4회째는 남북부 기초의원 예비 후보자 순으로 보도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최우선 관심은 민주당 ‘후보 경선’

‘전남도의 여당’이라는 민주당이 도지사 후보에 대한 정확한 경선 방법이 아직도 확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후보자 각각의 셈법이 다난하여 최종 공천자로 어떠한 후보가 낙점 받을 지가 최우선 관심거리이다.

이는 전라남도 도지사 선거만큼은 민주당 공천자가 곧 당선이라는 현실론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지,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 경선에 결선투표는 도입되지 않는다는 원칙만이 결정된 상태로, 광주시장 및 전남지사 후보 경선시기는 당초 3월 말에서 4월 초순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6·2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국민경선에서 최종 득표율이 가장 높은 후보를 당선인으로 결정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천 시행 세칙 안에 합의했다.

이날 지방선거 기획본부가 최고위원회의에 제출한 국민 참여경선(당원 50%+유권자 50%) 시행세칙은 여론조사 방식과 선거인단 방식을 각각 도입하거나 복합적으로 도입하더라도 최종 득표율이나 득표수가 가장 높은 후보를 당선인으로 결정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에 따라 국민경선이 유력시 되는 전남지사 후보 경선은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한 후보가 당선인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장·전남지사 후보 경선 시기도 4월 초순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회의에서 박주선 최고위원은 “최소한 1∼2차례 정도의 TV 및 신문 토론회를 해야 하는데, 토론회가 선거법 60일 이전인 4월 2일부터 가능하기 때문에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후보 경선은 4월10일을 전후해야 한다”고 주장, 논란을 예고했다.

하지만 경선 규정만큼은 큰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민주당이 호남에서 부터 바람을 일으켜 수도권으로 이어간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당내에 구성한 ‘지방선거기획본부’의 공동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민석 최고위원도 지난해 12월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공천시기와 관련 강세지역인 호남을 먼저 하고 서울 중심의 수도권을 제일 늦게 하는 것이 맞지 않냐”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경선방식에서는 논란이 예상된다. 각 예비후보들은 어떤 경선방식이 채택되느냐에 따라 셈법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돼 경선방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박준영도지사- ‘3선’ 도전

현재까지 박준영 전남지사가 지난 2004년 6월 취임 이후 무리 없는 도정추진과 함께, 친환경농업확산과 미래 성장동력 기틀 마련, 지역별 핵심 전략산업 집중배치 등 전남에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지사는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단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히고 있으며 선거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선 "도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도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혀 앞으로 공천과정에서 도민의 지지를 가장 큰 무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지사는 당 안팎과 지역민들 사이에 나오고 있는 ‘3선’에 대한 거부감과, 광역자치단체장 수준의 당기여도, 정치력 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 지난해 불거진 ‘MB어천가’ 논란 등을 경선과정에서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관건으로 보인다.

■주승용 민주당전남도당위원장-‘대항마’ 부상

박 지사에 맞설 대항마로 일찌감치 떠오른 주승용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도 출마선언과 함께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도의원, 3려 통합여수시장, 국회의원 등 ‘무패신화’를 일구면서 새로운 도전에 뛰어드는 주 위원장은 행정력과 정치력을 고루 겸비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주 위원장은 특히 도청이전, J프로젝트, F1대회 등 서부권에 치중된 전남의 주요사업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 있는 여수 순천 광양 등 전남 동부권 표심을 근거로 서진(西進)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여 주효여부가 관심이다.

각종 여론조사에 2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본격적으로 바닥의 지역민심을 움직이면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며 여러 차례 자신감을 피력했다.

■‘나비축제 신화’의 주인공, 이석형함평 군수도 출마

함평 나비축제를 전국 최고의 축제로 만들면서 전국적인 인물로 부상한 이석형 군수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역 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3선에 성공한 저력이 말해주듯 최근 과감히 군수직을 던지고 도지사 선거 출마를 처음으로 선언했다.

이 군수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강력한 추진력으로 함평군을 전국적인 벤치마킹 대상으로 만들었고, 삼성 등 대기업과 대학, 자치단체, 군 등으로부터 초청돼 자신이 직접 일군 지방자치 성공 노하우와 경영마인드 등에 대한 강의를 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출마 선언장에서 박 지사의 ‘실정’에 대해 서슴없이 질타를 보낸 이 군수는 “중앙정치에 익숙한 ‘낡은 리더십’을 추방하고 지방에서 성장하고 실력을 검증받은 젊고 유능한 리더십으로 세대교체를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김문일씨 등 출마

독보적인 민주당의 아성에서 이번만큼 한나라당을 등에 업고 전남지사선거에 많은 후보자들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은 처음이다.

한나라당 김문일 담양·곡성·구례 당협위원장은 11일 전남도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남지사 출마를 공식선언하였다.
`MJ'계로 분류되는 김위원장의 이번 출마선언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전남지역에서 한나라당의 첫 자치단체장 선거 출마선언으로 앞으로 본격적인 당내 후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김 위원장 이외에도 한나라당 전남지사 후보로 3~4명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최근 전남 영광출신으로 이명박대통령 대선캠프에서 대외협력단장을 맡아 조직을 이끌었던 김대식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본의의 의사와 관계없이 집중 거론되고 있다.
김 위원장으로 이른 출마선언도 `MB'측근으로 꼽히는 김 사무처장의 급부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한나라당 전남지사 예비후보군으로는 그동안 꾸준히 거론됐던 김기룡 전남도당위원장과, 지난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 후보로 나섰던 박재순 최고위원, 국회의원 출신 유준상 당 고문, 김대식 평통사무처장 등도 지역정가에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공천이 ‘관건’

민주당 텃밭인데다, 한나라당 불모지인 전남지역에서 조기에 전남지사 후보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향후 후보 결정 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수 후보가 공천경쟁을 벌일 경우 민주당과 같이 경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전략공천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역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나라당 전남도당 관계자는 "전남지사 후보가 다수 거론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닌가. 전남지사 후보는 중앙당에서 결정한다. 경선가능성도 있지만 후보 경쟁력 등을 고려해 전략공천 가능성이 다소 높은 것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장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