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공항에서 2007년 11월 이후 국제선을 뺀 이후 호남의 국제화는 어떠한가.

더 쉽게 말해 우리가 가장 상대를 많이 할 중국을 나가고자 할 때 불편함은 어떠한가. 무안 공항으로 옮기면서 당국은 자신만만했고 이용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광주 무안 간 고속도로를 개설해서 시간상 40분밖에 안걸리니 접근성은 문제될 것 없고 광주 전남은 말할 것도 없고 전북 사람들도 더 가세될 것으로 믿었다.

현실은 어떠한가. 미래는 어떠한가. 무안 공항으로 국제선을 옮긴 이후 이용자는 급감하다못해 아예 국제선은 폐지되고 말았으니 이를 어찌할꼬.

정책 집행자들께서 국제선의 현실을 몰랐고, 몰랐다면 아는 사람에게 자문을 받아서 결정했어야 할 일이지 이 난감한 현실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무안공항으로 국제선이 옮겨버린 지경에서 호남 사람들은 국제선을 이용할라치면 인천 공항까지 시간내고 경비내어 꾸역꾸역 올라가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무안으로 옮기기 전 광주 국제선은 상해선이 매주 9회 움직였고 북경 2회, 심양 2회, 장사 2회 등 그런대로 북적거렸고 여러 나라 취항 예정 시간표까지 합치면 30회선을 헤아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랴.
광주 전남 행정 분리에 따른 도청은 옮겼어도 교부금도 있고 하니 괜찮다.

광주 국제선을 허허벌판 무안으로 억지 조치를 하다보니 광주도 죽고 전남도 죽게 됐고 호남 전체가 국제화 업그레이드는커녕 폭삭 무너졌다.

광주는 400만 호남의 거점 도시이다.
광주 국제선이 없어진 후 광주만의 불편인가. 호남 400만의 불편이다. 이유는 자명하다. 전주에서 광주 국제선을 이용할라치면 광주행 버스타면 된다.

전주에서 무안 공항을 갈라치면 버스도 없지 노선도 복잡하고 쓸데없는 추가 경비가 든다.

여수 순천 사람도 이 현상은 마찬가지이다. 동부쪽 사람들은 남해고속도로 타고 김해공항으로 가면 편리하다. 광주 사람들도 외국 특히 중국을 나갈라치면 이제는 인천 공항이 편리하다. 화살 과녁 정조준 정책이 한번 빗나간 후유증은 모든 분야가 고통이다. 인천 공항에 가면 상해선만 하루 17회 주당 119편이고, 북경이 주당 118편, 청도 87편, 홍콩 87편, 심양 38편 등 내 시간 편할대로 이용할 수 있고 그 가격도 싼 것을 골라 이용할 수 있다. 부산도 상해만 주당 21편 하루에 3회선이 있다.
수도권과 부산은 편리한 국제 교통 수단 인프라가 있기에 외국인들이 북적거린다.

상대적으로 호남을 보라.
그렇지않아도 국제화가 뒤처진 지역이 더 고립되어 버렸다. 호남에서 외국에 나가려면 불편함이 있듯이 외국인이 호남을 찾는 불편함이 더할 것이다.

이쪽의 관광 상품이 홍보가 덜 된 판에 무얼 보러 국제선없는 호남에 인천 공항에서 내려 버스타고 올 것인가.

2015년 유니버시아드 대회 때 국제 스포츠를 통해 민주, 인권, 평화, 문화의 광주 특성을 세계화시키고 전남 관광과 연계시킨다고 했다. 전남은 F1 특별법을 추진하고 있고 야심에 차 있다.

여수 해양 엑스포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런 거대 행사에 필요하다면 전세기항을 띄울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는 안된다. 언뜻 국내에서 버스 전세내듯이 할 것처럼 쉽게 들린다.

국제선 전세기는 그렇지 않다. 왕복 기간 경비 산출도 부담이고 왕복 기간 식사 조달도 도시락 사먹듯이 하고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승무원은 국제선에서 3번 이상의 노선은 탈 수 없는데 승무원이 무안 공항에서 어떻게 기다릴 수 있으며 그 경비하며 그 인원 대책이 없지 않은가.

국제행사에 여러 나라가 참여할 때 전세기 취항은 거의 불가능하다.
광주 국제선 폐지가 얼마나 그릇된 판단이었던가.

광주는 전남북 제주도의 근대 거점도시로 크게 성장하여 호남의 행정, 군사, 경제, 사회, 문화의 제반 발전에 영향을 주는 400만 호남 인구의 상징적 큰 도시이다.

현대에서 공항의 의미는 큰 도시와 지역 사회의 발전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관문이며 핵심이다. 외부와 함께하는 도시는 살아남을 것이고 닫히면 죽게 된다.

광주 국제선을 인접 시도의 지역민, 전주. 경상도. 충청도까지 활발히 이용하니 국제화에 성큼 다가간 듯 했고 오히려 도시 발전을 위해 공군 비행장이 멀리 갔으면 했다.

먼 훗날 무안 공항도 크게 활용될지 모르겠으나 지금 광주도 살고 호남도 살기 위해서는 광주 공항 국제선 재설이 꼭 필요하다. 광주 공항 활성화가 미래의 무안 국제공항 활성화에 연결될 것이다.
현실을 직시하고 지금부터 순서를 밟아야 할 것이다.

정책 결정을 늦게 하면 할수록 호남의 발전은 기대하기가 어렵다. 강력한 여론으로 광주 공항을 국제화시켜야 한다. 무슨 법에 얽매이지 말아야 할 일이다.

천재지변이 아니다. 다 사람이 결정하고 사람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다.
<필자=광주광역시 교육위원, 한국폴리텍V고창대학 학장, 현 광주공항국제화추진위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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