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가르침에 충실하고자 노력하고 있을 뿐입니다."

50대 전남도의원이 한 지방의원이 된 이후 11년째 줄곧 헌혈을 실천하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전남 장흥 제일교회 장로인 김창남(56·사진) 도의원은 지난 12일 광주 금남로 헌혈의 집에서 117번째 헌혈을 했다.

김씨는 1998년 7월 전남도의원에 당선된 이후부터 당시 도의회가 가까운 금남로 헌혈의 집을 찾아가 헌혈을 시작했다. 이후 지금까지 매달 한 두차례 헌혈의 집을 찾았다.

그는 2003년 10월 헌혈 유공자 금장 훈장을 받았고, 그동안 모은 헌혈증은 수혈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들에게 모두 나눠줬다.

김씨는 "도의원으로서 이웃 사랑의 봉사정신을 실천하고자 도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헌혈을 시작했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헌혈을 할 수 있는 65세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웃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선의 도의원인 김씨는 2006년 8월31일 조선대병원에서 만성 신부전증으로 4년째 투석을 받고 있는 김모(36·광주 쌍촌동)씨에게 자신의 신장 한쪽을 기증하기도 했다.

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그동안 많은 정치인이 사후 각막기증 등을 서약했지만, 현직 정치인이 생전에 신장 기증을 실천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만큼 정치인으로서 장기기증 같은 사랑의 실천은 어려운 일.
그런데도 김씨는 2005년 장기 기증을 서약한 뒤 불과 1년 만에 이를 실천한 것이다. 김씨가 전신마취 상태에서 받는 어려운 수술도 마다하지 않고 신장을 기증한 동기는 오직 하나 '이웃과 함께하는 상생과 나눔의 삶을 살고 싶다'는 결심 때문이었고 그의 독실한 기독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의원은 "사랑은 큰 헌신이나 봉사나 중요하지만 아주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것이 나의 생활철학"이라며 "헌혈과 장기기증을 통해 건강의 가치를 새롭게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광주·전남본부가 투석을 받는 신부전증 환자에게 자기 부담 의료비를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사랑의의원'(투석 전문병원) 회장과 광주·전남 적십자혈액원 헌혈봉사회 고문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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