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29 도의원선거에서 용산출신 이문택씨는 691표(6.60%)를 얻는데 그쳤다. 깉은 무소속 후보 정정복 후보의 932표(8.90%) 보다 뒤쳐진 득표다.

그런데도 이씨는 이번 선거 후 “3위정도 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해 조금 아쉽지만, 절반은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선거에서 얻은 귀중한 경험이 내게는 더 중요하다, 민심이 천심이라고 하지만, 민심이 이토록 무서울 줄 몰랐다”며 당선한 정우태 당선자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민심을 제대로 파악, 훌륭한 지방정치를 실현해 주길 바란다"며 축하를 보내기도 했다.


본선에서의 성적만으로 보면, 가장 침통해 있을 그는 의외로 표정이 밝았다. 그의 선거후 내건 감사 풀래카드에서 " 선거보다 인생을 승리하라는 주민들의…”의 내용과 ‘절반의 승리를 했다’는 그의 표현과 연관이 있을 듯 싶다.


후보들의 목표는 당연히 최후 승리다. 그런데 선거에서 고배는 승리를 위한 귀중 경험이 되기도 한다. 해서 곧잘 다음 선거를 위한 예비선거로, 나서기도 한다.


그런데 이씨는 이번 선거는 처음이자 마지막 선거였다고 단호하게 잘라 말한다. 물론 당선되었다면, 두말할 것도 없이 최선이었을 테지만, 당선까지는 바라보진 않았으므로, 그처럼 크게 낙망하지는 않는다고. 그렇다면 무엇이 그로 하여금 절반의 성공을 거두게 했을까.


첫째는 이번 선거에서 인생의 경험, 돈으로 살 수 없는 아주 귀한 인생의 경험을 했다는 것이다.
또 민심을 읽지 못한 것도, 정치평론가 못지않는 야무진 정치감각을 지녔다고 자부했는데도 당초 예상과 다른 지역민심을 확인하게되었다는 것도 큰 수확이었다는 것.
그는 이번에 ‘민주당이 참패하게 된 것도 민심을 읽지 못한 것’이라고 단호하게 잘라 말한다.


둘째, 그가 말한 ‘절반의 성공’이라는 말의 의미에는, 선거보다 인생의 바른 성공의 의미를 확인하게 되었다는 의미도 함축되어 있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 지역주민들과 1:1 만남에서 인간적인 성찰을 할 수 있었고 사람의 인연이란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는 것. 따라서 그는 앞으로 기존의 인간관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진실된 만남의 관계를 모색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도의원 후보로서 조금 달라진 위상을 생각하고 있는 듯도 싶고, 해서 그는 자신이 선거 기간 동안 내걸었던 남부지역의 경쟁력 키움센터를 장흥군 전 지역을 상대로 한 ‘정남진 경쟁력 키움센터’를 발족, 설립하여 장흥의 장기적인 발전과 장흥의 미래를 위한 합리적인 비전을 모색해나가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이제 야인이 된 그의 머리 속에는 여전히 지역을 사랑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진한 애정이 남아 있었다.


“내 인생은 이제 시작이다, 이번 선거에서 아주 귀한 경험을 체득했다, 앞으로 정치는 손 뗄 것이다, 그러나 낙오자가 아닌, 인생에서는 필히 승리하는 이문택이가 되고 싶다, 해서 더욱 열심히 적극적으로 살 것이다” 이문택씨의 마지막 선언 같은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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