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출신(관산)으로 한국문인화의 거목인 소천(小天) 김천두(金千斗)옹의 부인이자 한국화가 김선두(중앙대 미대교수)-김선일 화가의 어머니이기도 한 김정임(77)씨가 2009년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을 수상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로 지난 5월 4일 국립예술국장 달오름극장에서 개최된 2009년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에는 김정임여사 외에도 소설가 이원순씨 어머니 김남숙씨, 바이올리니스트 피호영 씨의 어머니 김소희(70), 국악인 정회천, 회석 씨의 어머니 장복순(73), 중요무형문화재 태평무 이수자 윤덕경 씨의 어머니 김광자(86) 여사가 본 상을 받았다.
김정임여사의 남편인 소천 김천두선생은 우리 시대 몇 안 되는 시서화(詩書畵) 3절(絶)을 두루 겸비한 화가. 김옹의 작품은 산수 문인화를 막론하고 어김없이 화제를 담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1928년 전남 장흥에서 출생한 김천두옹은 전통적인 명문 광산김씨 양간공연의 후예로 본명은 김석중. 김옹은 20대 후반에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그만두고 의재 허백련 등으로부터 한국화를 배운 뒤 반세기동안 시서화의 향취 속에서 ‘문인화 외길’을 걸어왔다.
어렸을 때부터 향리인 천관산 기슭 유천재 서당에서 한서와 시·서·화를 수업했으며 한학의 대가인 다초 위복량 선생과 잠계 백형기 선생 문하에서 서예를 익혔다.


또 20대 후반에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그만둔 뒤 남화의 정상급 거목 남농 허건 등에게 산수화의 기법을 배우면서 화가의 길을 걸기 시작한 김옹은 월전 장우성에게서 인물, 화조 등을 사사 받은 후 개성 있는 자기정신세계 표현을 위한 회화세계인 문인화 외길’을 추구해 왔다.


저서로는 ‘소천 한 시집’‘시·서·화 삼절과 남종화 이론’ 등이 있다.
김정임여사의 차남인 김선두 화가는 중앙대 미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3남인 김선일은 한국 산수화의 대표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또 김천두 옹의 손자인 김선두의 자 김중일(서울대 한국화과 재학)도 동양화의 길을 걷고 있어 김천두옹의 가(家)는 3대가 화가의 맥을 잇고 있는 예술가의 가계이다.


특히 김정임 여사는 가난한 화가의 아내이자 네 자녀의 어머니로서 어려운 형편에서도 자녀를 훌륭하게 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선두,선일 작가 가 어린시절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여 미술공부를 시작하려 할 때 화가였던 아버지는 반대했지만, 어머니는"네가 좋아하는 길이라면 용기 있게 가라!"라고 단호하게 격려하며 묵묵하게 뒷바라지를 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편이 병환으로 누워있었던 긴 세월 동안 밤마다 편물작업으로 어렵게 생계를 꾸려나가면서도 아들이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용기를 준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이 있었기에 작가 김선두,선일는 끊임없는 탐구와 개발을 통해 독특하고 깊이 있는작품세계를 구사하며 한국화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훌륭한 화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


어버니 날에 즈음해 시상 하는 이 상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운 어머니들의 숭고한 정신과 공덕을 기르고 자녀들의 예술의 교육의 본보기를 세우기 위해 제정 했다. 올해로 19번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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