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 주승용)에 따르면, 오는 4ㆍ29 전남도의회의원 장흥 제2선거구(관산읍, 대덕읍, 용산면, 안양면, 회진면) 선거의 예비후보 등록을 받은 결과, 모두 6명의 예비후보자가 접수됐다.
이민우 의원의 사망으로 '무주공산'이 되어 온 장흥의 제 2선거구는 물론 전체 장흥지역의 전체 지역구가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이라는 점에서, 이번 4월 보선에서도 민주당에 공천후보가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천관산 옥룡사 복원, 천관산권 종합관광개발 프로젝트 수립해야
회진 임해 산단 본격 추진하고 삼비산 이름도 되찾아야 한다
수문에서 내저까지 정남진권 종합개발 마련, 장흥비전 창출해야

진재국씨 4월 보선 출사는 ‘의외’

앞으로 2차 예비후보 접수가 남아있긴 하지만, 현재까지 시중에 거론되는 민주당 예비 후보들은 거의 표면에 드러난 셈이다. 이들 후보군 중에서 가장 눈에 뛰는 후보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관산읍장으로 재직했던 진재국 씨다.
사실 진재국 전 관산읍장(58)은 지난 해 말 38년의 공무원 생활을 정리하고 명퇴했다.
명퇴 이유에 대해 진씨는 “군 인구 감소로 2과(사무관급)가 축소되어, 누군가 자리를 비워줘야 하는 처지에서 나이도 들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 자처해 명퇴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진 씨가 얼마 전에 민주당에 입당하고, 올 4월 광역의원 재·보선에서 민주당 후보 공천을 신청,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확실히 진 씨의 이번 4월 보선의 민주당 공천신청은 ‘의외의 일’이다.
그가 공무원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후보자들은 김기주 씨를 제외하면 모두 오래 전부터 지방 정치판에 뛰어들었던 사람들인데, 진 씨는 이번에 김기주 씨와 함께 처음으로 지방정치판에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그런데다 불과 2,3 개월 전만 해도 그는 엄연히 공직에 있었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에게는 의외의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정치판을 노크하게 만들었을까.

■餘生, 지역 위한 봉사의 삶 위해 출마

그의 이번 보선에서의 출마 이유 역시 의외로 간단했다. “내일 모레가 60으로 살만큼 살았다. 지난 38년 동안 공직에 몸담아 일했는데, 이는 어찌 보면 내 보신保身을 위한 삶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남은 여생은, 나를 보신토록 해 준 지역을 위한 봉사에 헌신하겠다는 마음이다. 우리 지역을 위해 뭔가 제대로 봉사해보겠다는 소신으로 이번에 지방 정치에 뛰어 든 것이다.


그 동안 38년 동안 우리 지역의 공무원으로 생활했으므로 우리 지역의 사정과 우리 지역민들의 고충, 우리 지역의 현안, 지역민의 희망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잘 안다고 확신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지방정치를 펼치면서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지역민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도의원 보선 후보자로 공천을 신청했다.”


진 씨가 밝힌 이번 보선 출사에 대한 변이다.
진 씨의 이번 보선에서 민주당 공천 신청은, 공무원 생활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들을 지역발전을 위해 활용, 지역민에게 희망을 주는 지방정치를 펼치겠다는 의지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진재국, 그는 누구인가

진 씨는 관산리 지정리 출신으로 관산 초(38회), 관산 중(14회) 출신이다.
그 후 광주농고를 졸업했으며, 방통대 전문과정 행정학과 졸업,방통대 학사과정 행정학과 졸업 후 국가시행 학사고시 합격, 지난 70년에 국가 산림보호직에 공채로 합격해 서울 영림서(인제 관리서)에 발령을 받아 근무하게 되었으나, 동년에 다시 지방공무원 공채에 합격(농업직 수석)한 후, 71년 1월 1일 장흥군 관산읍에 첫 근무하면서 공직을 시작했다.
그 후 진 씨는 대덕읍사무소(재무계장, 부읍장), 용산면(재무계장), 부산면(부면장) 등지를 거쳐 관산읍에서 총부ㆍ재무ㆍ사회ㆍ수산산업계장과 부읍장을 거쳤으며, 지난 해 초 관산읍장 직무대리를 거쳐 2월 5일 관산읍장으로 승진했다가 지난 해 말 퇴임했다.


또 공직 근무 중 모범적인 근무와 성실성을 인정받아 숱하게 받은 군수(5회) 표창과 도지사 표창(5회), 장관 표창(농림부 장관) 외에도, 모범 공무원상(도지사), 효행상(군수), 성실 공무원상(군수)을 비롯, 지역주민으로부터의 감사패ㆍ공로패를 20여 차례나 받을 정도였다, 그는 또 관산라이온스 클럽의 활동으로 라이온스 총재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지난 1998년에는 IMF 때 금 모으기 공로로 농협중앙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이번 공직 퇴임으로, 그는 공무원들에게는 가장 명예스러운, 정부가 공무원으로서 그 직무에 정려精勵하여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녹조근정 훈장을 6월에 서훈 받게 된다.


진 씨는 지난 10여년 전부터 고마리 장환도에서 부업으로 광어 양식이라는 수산업을 해 왔다. 주로 그의 부인(위명숙.53)이 도맡고 공무원인 그는 보조만 해 왔지만, 최근 퇴직 자신이 도맡아 오고 있다.
벌이가 솔찬해 한 해 5천여 만 원의 수익을 봐 왔는데, 지난 2,3년 전부터 중국산 광어가 밀려들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사료 값도 급등해 소득이 줄어 최근에는 겨우 현상 유지를 할뿐이라고..


진 씨는 공직 생활 중, 본청 근무는 하지 않고 외곽인 읍면사무소에서만 근무했지만, 그런 만큼 지역민과 현장에서 부딪쳐 와 지역민의 고충과 애환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또 농고를 졸업했으며 공무원 공채 시 농업직으로 수석 합격하는 등 농업에 대한 관심속에 공무원생활을 해 왔으며, 방통대 전문과정과 학사과정에서 행정학도 공부했으며 공직 과정에서 현장 행정을 충분히 경험해 왔으므로 풍부한 전문가적 행정경험과 노하우도 체득해 왔다고 자신했다.

■장흥 남부지역 발전에 대한 비전

이처럼 다채로운 38년의 풍부한 행정 경험을 토대로 지역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진 씨로부터 특히 남부지역 발전에 대한 비전을 들어 보았다.

―장흥군의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될 현안으로 무엇을 지적할 수 있습니까?


▶진재국=전체적으로 말한다면 ▲농어업 부문에서 지역별 소득 작목의 특화, 전문화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으며 ▲SOS사업에서는 체계적으로 연도별 정비가 미흡하며, 특히 회진-장흥간 4차선 도로 확포장 사업이 시급히 해결되어야 하고 ▲전체적인 개발 분야에서 친환경적인 개발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역별 특화작목 개발에서 중요한 것은 각 지역의 특성을 파악, 지역 특성에 맞는 작목선정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읍면 단위에서 나름대로 추진할 것이 아니라 군 전체적으로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작목을 선정하고, 그 다음에 세부적으로 지역 별 특화작목 선정과 추진 계획을 세우고, 이를 유통 판매까지 고려하고 책임지는 정책을 수립해 실행에 옮길 수 있어야 합니다.


―지역별 비전에 대해 견해를 묻는다면.


▶진재국=관산읍은 장흥 남부지역의 중심입니다. 특히 수년 전부터 정남진의 표지석이 있는 신동리 사금마을을 구심점으로 정남진권 개발이 추진되고 있습니다만, 이것이 보다 종합적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기존의 천관산, 방촌마을, 고인돌군, 정안사, 공예태후 탄생지인 당동마을 등의 문화자원을 정남진과 연계해 한 섹터로서 개발하는 이른바 ‘천관산권의 종합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정남진은 숙박, 레저휴양 관광단지로 ▲삼산간척지는 최신 농업체험 관광단지, 스포츠 훈련센터로 ▲방촌마을은 전통문화체험 단지로▲성주골 및 방촌고인돌 그리고 유물전시관은 역사체험 단지로 ▲공예태후 탄생지 당동마을에는 옥룡사를 복원하고 이를 정안사와 함께 역사체험 단지로 개발하고 이를 천관산과 한 섹터로 연계하는 종합 관광개발이 시급히 추진되어야 합니다.


또 회진권은 우선적으로 노력도와 회진항 개발만 추진되고 있는데, 여기에 더 나아가 삭금항, 신상항도 개발되어야 합니다. 대리 임해산단은 장기적인 비전으로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추진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점차 늘어나고 있는 회진항 지역의 해양관광객의 수요에 대비해 회진 시가지 정비와 함께 숙박시설 확보, 한재공원의 전망대 설치 등 관광 기반시설을 갖추는 등 회진면 소재지를 중심으로 해양관광인프라 구축을 추진해야 합니다.


대덕읍은 옹암, 내저에 매생이 가공공장을 비롯해 수산물 가공유통시설을 설치해야 합니다. 옹암, 내저 등지에서 생산되는 매생이는 거의 강진으로 가 가공되고 있는데 옹암, 내저에 매생이 가공공장을 옹암 현지에 유치, 어민들의 소득을 보장해 줘야 합니다.
또 탑산사와 천관산 문학공원을 중심으로 ‘문학 산행’등의 문화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용산면 북부는 부용산을 중심으로 약초재배 집단화와 친환경 농업단지로 개발하고, 남부인 남포권역은 해양관광지로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남포권역은 현재 추진 중인 농어촌 종합개발과 연계해 부족한 부분을 도출해서, 정남진권역의 대표적인 해양 휴양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합니다


안양면 북부 사자산권은 삼림자원을 활용해 표고버섯, 느타리 버섯, 송이버섯 등 버섯산업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수문-장재도권은 머무르는 해양관광지로 개발하고, 특성 있는 음식을 개발, 장흥의 먹거리 문화의 중심지로 개발하고, 아울러 삼비산 되찾기 운동을 추진하고, 이어 삼비산과 장재도-여다지-율산리 한승원 문학교실-수문항을 연계해 개발하는 ‘수문-장재도권 종합개발 프로젝트’를 마련해야 합니다.”

■지역개발- 주민의사 존종 돼야

진 씨는 지역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민들의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지역민들의 참여와 지역민 소득과 연계되는 개발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민들의 의사가 존중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주민들의 의사를 전제로 해서, 전문가 집단의 용역과 검증 등을 거치되 전문가들의 방안이 지역민들의 의사와 반할 때는 지역민들의 설득을 거치고, 그리하여 지역민과 합의를 도출해서 지역 개발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야 지역민들의 반발을 없앨 수가 있습니다.”


진 씨는 지역개발은 그 지역사회는 물론 지역민들의 장래를 위해, 그 지역민들의 소득을 위해서 추진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지역민의 의사 반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개발이 지역민을 위해 추진되어야 그것이 바로 그 지역의 비전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정치무대에 뛰어든 것도, 지역개발이 진정으로 지역을 위해, 지역민을 위해 추진되는 것이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주민들의 의사가 중요한데, 지금까지는 그렇지 못한 부분이 적지 않아 이를 시정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장흥군 전체의 발전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자칫 현지 지역민의 의사와 반하여 추진되는 경우가 왕왕 있었는데, 이런 일은 다시 있어서는 안 됩니다.” 진 씨의 강한 주장이었다.

■지역개발, 미래를 보고 이루어져야 한다

그는 또 지역개발은 반드시 최소 1백년 앞을 보고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같은 선진국은 시골에 내는 도로 하나라도 1백년 대계의 원칙에 의해 계획되어 이루러진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근대화 시작이 고작 1세기도 되지 않아서인지, 지자체들의 개발은 말할 것도 없고 국가적인 사업도 최소 몇 십 년을 내다보지 않고 이루어지는 예가 허다합니다. 우리나라 곳곳에는 국도는 물론 지방도며 시군도로가 불과 5,6년도 안돼 파헤쳐지기 일쑤입니다. 10년도 내다보지 못하고 도로가 뚫렸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10년, 20년 후면 우리 지역은 엄청나 변화를 겪게 될 것입니다. 산간마을 몇십 개는 사는 사람이 없어 붕괴될 것이고, 인구도 크게 격감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불과 10년 안팎만을 위해 개발 사업들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최소 백년이 아니더라고 몇 십 년은 내다보고, 그때의 우리 후대들을 위한 일이기도 한다는 원칙에 의해 개발 사업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어느 지역의 개발 사업이 이루어질 때 당연히 현재의 사람들을 위해서 이루어져야 하지만, 그것이 20,30년 후의 우리 후대들을 위하는 내용으로 사업이 추진되어 우리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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