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선수 팬 사인회 열어
자원봉사자 450명 - 현장 곳곳서 봉사 눈길
전남도청 마라톤 동호회- 장흥 무산 김 홍보
장흥119센터-참가 부상자 30여명 응급조치
마라톤전문MC 개그맨 배동성씨, 입담 반발

●…읍면 어머니회와 주부클럽, 학생 등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 450여명은 15일 아침부터 대회가 열리는 천변체육공원 일대에서 차량 유도, 식수 준비, 행사 도우미 등으로 역할을 부담해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기원하고 웃음과 친절로 외지인들을 맞이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해병대 장흥군전우회 회원 등도 행사장에서 차량 유도 통제 활동에 동참해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새벽부터 비지땀을 흘렸다. 오전에 화창하고 포근한 날씨로 모두에게 웃음을 주다 대회가 한창 진행 중인 정오 무렵부터 흐리고 강한 바람과 비까지 내려 관계자들은 초긴장하였으나 다행히 대회를 무사히 마치게 됐다.

●…한편 이번 대회에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29ㆍ삼성전자)도 참가해 많은 이들로부터 큰 환호를 받았다. 자신의 은퇴 경기인 오는 3월 열리는 서울 국제마라톤 대회 대비를 위해 장흥에서 훈련 중인 이봉주는 컨디션 점검과 실전 연습을 위해 풀코스에 참가했다. 그러나 이봉주 선수는 이날 40km 지점에서 발에 생긴 물집으로 인해 경기를 포기하고 곧바로 팬들이 기다리는 장소로 가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 주고 사진촬영을 하는 등 거의 모든 코스를 달린 뒤 쉬지도 않고 팬들에게 바로 달려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다.
오인환 삼성전자 육상단 감독은 "경기를 치루지 못할 정도의 부상은 아니다"며 "컨디션 조절과 연습을 위해 대회에 참가한 만큼 무리할 필요는 없어 경기를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이봉주는 경기를 끝까지 완주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사인회를 자청했다. 이봉주는 "나를 반겨주는 팬들을 위해 끝까지 달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며 "마지막 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보성소방서 장흥119안전센터(소장 윤옥현)도 이날 마라톤이 치러지는 현장 곳곳에 구급요원을 배체, 만일의 사태를 위해 대비했다. 특히 장흥119안전센터에서는 대회 도중 인명사고가 자주 발생함에 따라 부산면 사거리에 구급차 및 전문 구급대원을 고정 배치하여 사고발생시 신속한 응급 처치와 병원 이송이 가능하도록 하였는데, 이날 참가자들 중 허리 및 다리통증을 호소하는 참가자들 30여명에게 응급조치를 하여 무사히 행사를 마칠 수 있도록 하여 참가자들로 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다.

●… 도청 마라톤 동호회 김갑섭 해양수산환경국장 등 회원 20여 명도 이날 정남진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무산 김 등 친환경 농수산물 홍보 판촉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이날 풀코스와 하프·10km 등 자기 기량에 맞는 종목에 출전해 우의를 다졌으며, 특히 이들은 유니폼과 등번호 등에 지역 특산품인 ‘산을 사용하지 않는 무산 김’과 키조개 등 장흥지역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품목의 친환경 우수 농수산물을 홍보하는 문구를 삽입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또 지난 3일 전국 처음으로 창립된 무산 김 주식회사 사장 등 임원진들과 함께 전국에서 모여든 3천여 명의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전시·판매 홍보 및 판촉활동도 전개했다. 한편, 전남도청 마라톤 동호회는 연중 개최되는 마라톤 대회에 참석해 전국 마라톤광을 대상으로 전남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수산물에 대한 홍보·판촉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마라톤 현장인 탐진천변에는 특설무대가 마련됐다. 이날 사회자는 마라톤 전문 MC로 유명한 개그맨 배동성(44)씨. 그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곳곳에서 웃음꽃이 만발했다. 1년에 40여 차례 마라톤 대회 MC를 본다는 배동성은 선수들이 출발하기 전 주의사항을 전달하면서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에게 웃음으로 긴장을 풀어주는 노련한 진행을 선보였다.
배동성씨는 "마라톤 대회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이 무리하게 달리다가 부상을 당하거나 생명을 위협받는 것"이라며 "참가자들이 아무런 부상 없이 집에 돌아갈 수 있도록 이를 잘 알리는 것도 MC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