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위성미 선수(19.미국명 미셸위)가 조부인 고 위상규 서울대 명예교수의 유골 봉안식에 참석키 위해 고향인 장흥군 부산면 기동리를 찾았다. 미셸위와 가족들은 고 위상규 박사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행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이들이 도착하기 전에 부음을 전해 듣고 말았다.
국내 항공우주공학의 선구자인 위상규 서울대 공대 명예교수(사진)는 지난 10일 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1926 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난 위 박사는 서울대 공대를 거쳐, 1958년 미국 미네소타주립대학에서 항공우주공학 박사학위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받았다. 그는 한국전쟁 때는 전투기 조종사로 97회 출격해 화랑무공훈장을 받기도 했다. 위박사는 1956년부터 1992년까지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1967년 한국항공우주학회를 설립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장남 봉(미국 아이오와주립대 교수), 장녀 봉애(신경 전문의), 차남 병욱(미국 하와이대 교수)씨 등 2남 1녀를 두었으며, 유명 프로골퍼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가 손녀다. 사위는 김호근 연세대 의대 교수이다. 발인 14일 오전 6시, 장지 대전 국립현충원과 고향인 장흥군 부산면 기동리.
故 위박사는 서울대 명예교수 역임 후 지난 2003년부터 장흥에 내려와 여생을 보내 왔다.
이날 오후 4시께 고향인 장흥군 부산면 기동리 자택 뒤 선산에서 대전 국립현충원에 이어 故 위상규 교수의 유골 봉안식이 열렸다.
위 교수의 유해는 화장돼 대전 국립현충원과 고향인 장흥군 부산면 기동리 선산에 분산돼 안장됐다.
이날 봉안식에는 이명흠 장흥군수와 김인규 전 군수를 비롯 가족 친지 및 제자, 고향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하여 고인의 가시는 길을 애도했다.
위성미는 조부가 있는 장흥에 내려가면 함께 탁구도 치고, 홍어도 먹으면서 유난히 잘 따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성미의 아버지인 위병욱씨는 "성미가 할아버지를 유난히 따르고 좋아했었다"며 "미국에서 오느라 마지막 순간을 보지 못해 매우 안타까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위성미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롯데월드에서 불우청소년들을 위한 이벤트행사를 한 차례 치르고 25일께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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