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집배원이 정보 소외계층인 농촌 소녀가장에게 전남체신청에서 보급하는 '사랑의 PC'를 직접 신청해 설치까지 해주는 등 따뜻한 이웃사랑으로 감동을 주고 있다. 장흥대덕우체국에 근무하는 노행석(29) 집배원이 그 주인공.


노씨는 최근 장흥대덕초교 이모(9)양과 신모(10)양 등 두 소년소녀가장 가정에 컴퓨터 2대를 직접 설치해 주었다.
노씨는 배달할 때마다 홀로 계신 할아버지 밑에서 어렵게 자라고 있는 장흥대덕초등학생 이모양(9)이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컴퓨터가 없어 컴퓨터를 배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고민에 빠졌다.


일반적으로 초등학생이라면 컴퓨터에 전문가가 되었을 법 한데 가정환경으로 인해 키보드 다루는 것도 어색해 보여 마음이 아팠던 것이다.
그러던 중 마침 전남체신청에서 중고 컴퓨터를 불우한 단체 또는 개인에게 설치해준다는 사실을 알고 자기가 직접 사랑의 PC를 신청, 전남 체신청으로부터 컴퓨터 2대를 배정받아 지난 9월 30일 이모양과 지역 목사님이 추천 해준 신모양 두 가정에 컴퓨터를 설치해 주고 간단한 사용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해줬다.


이로써 노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워 그동안 손녀에게 미안하기만 했던 이모양 할아버지에겐 흐뭇한 미소를, 그리고 소녀가장인 이모양과 신모양에게 새로운 배움의 문을 열게 해준 것이다.
전남체신청은 2008년에도 9월까지 소년ㆍ소녀가장,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에게 사랑의 PC 1,436대를 보급하였다. 이중 260대는 광주ㆍ전남 우체국에서 대상자를 선정하여 9월에 보급하였는데 이양도 여기에 포함되었던 것이다.


전남체신청 관계자는 “우편물 배달과 늘어나는 택배접수 등 갈수록 근무환경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농ㆍ어촌 지역에 근무하는 우체국 집배원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지역주민을 위한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해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노씨는 "이양의 경우 이양의 할아버지를 뵐 때마다 하나뿐인 손녀가 다른 친구들처럼 컴퓨터를 맘놓고 배울 수 없다는 사실에 미안하다고 말씀하셨다"며 "이양과 신양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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