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두도 1등급 이상 판정, 평균 1,400만원대 판매

농장에서 사육하고 있던 한우 18두에 대해 지난 해 12월 18일 전라남도에서는 최초로 유기한우인증을 획득했던 장흥군유기축산연구회(회장 김창화) 총무이자 용산면 월송농장 대표인 한창본씨(43)가 유기한우 17두 모두 추석 특판상품으로서 높은 가격에 판매했다.


판매처는 서울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천주교 우리농촌살리기운동 서울대교구 등이다.
맨 먼저 현대백화점에 출하한 1차분 7마리 중 1마리 840㎏짜리(초음파 검사 결과 1등급 1++판정)는 1,830만원에 판매했고, 나머지 6마리(1등급~1등급 1++판정)를 평균 1천 430만원에 판매했다. 또 나머지 10마리 2차분도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서울대교구 측에 평균가 1,366만원을 받고 판매했다. 최근 일반 한우가 500~600만원에 팔리는 데 비하면, 그의 유기한우 축산이 얼마나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지 대번에 알 수 있다. 특히 한우 한 마리에 1천8백만원 이상을 받은 것은 사상 초유의 일로, 유기 한우의 경쟁력을 능히 짐작하게 하는 일로 업계는 크게 평가하고 있다.


한창본 씨의 유기한우는, 사료로는 적토미 볏짚, 유기농 녹토미 볏짚, 무농약 총체보리, 유기농 총체호밀, 유기농 총체수단그라스등 유기농 조사료를 사용했으며 특식으로 유기키위(현재까지 1마리당 210㎏ 급여)를 사용해 탄생한 유기한우이다.
이번에 모두 출하한 유기한우 17마리가 모두가 고가에 계약 판매됨으로써 현재 월송농장에는 최근에 입식한 32두의 송아지와 육성우만 남았을 뿐이다.


그동안 판로, 가격과 판로가 여의치 않아, 출하를 못해오다가 최근 들어 호주산 유기한우가 수입되어 백화점등에서 최고급육으로 판매되기에 이르고, 특히 쇠고기 반대 촛불 시위 이후로 고급육에서도 수입산 보다 국내산 최 고급육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소비 추세에 따라 현대백화점 측과 쉽게 판매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초에 카톨릭 생협조합인 대사리에 1두의 유기한우(비거세)를 첫 출하하고, 1월 8일 장흥읍 신토불이식당에서 유기한우 시식회를 가진 지 7개월여 만이다.
이번 서울 대형 백화점과 유기한우를 제 가격에 판매함으로써 유기한우에 대한 확실한 판로를 확보한 한 씨는 현재 입식한 송아지 외에 30여 마리를 더 입식해 유기한우 60여 마리를 사육한다는 계획이다.


용산면 재송마을에 사는 한창본씨는 귀농인이다. 올해로 서울서 고향으로 내려온 지 10년째. 서울에서 유통업에 종사하다 귀향한 그는 한국농업의 갈길은 친환경농업에 있다는 판단으로 귀농 첫해부터 친환경농업에 주력한다. 3만여 평에 농사터를 마련, 쌀 농사는 적토미를 복원하고, 밭에는 배, 감(대봉), 매실, 당귀 등 특작을 했으며, 한우도 키웠다. 그는 특히 귀농하면서 모든 농사를 친환경 농업으로 시작했고 나중에는 친환경농업도 결국 유기농으로 추진한 것이다.


유기농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쇠똥구리 유기농작목회를 결성했다. 이 유기농 작목회를 통해 생산한 것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는 ‘적토미’와 ‘녹토미’ ‘흑토미’ 등 기능성 유기농 쌀이다. 최근 한씨 등 유기농작목회에서는 기존의 적토미, 녹토미, 흑토미 등의 유기농기능성 쌀을 ‘고대미’(古大米)’라는 통합된 새로운 브랜드로 상품화해 최고급 맞춤쌀로(2㎏=판매가 4만원) 300세트를 개발, 추석 이후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에서 판매하기로 계약을 했다. 앞으로 ‘고대미’를 미국으로 지속적인 수출까지 계획하고 있는데, 현재 미국 LA의 한인타운과 수출을 추진 중이다.


요즘 그가 가장 고민하고 있는 문제는 중국서 수입한 유기 배합사료를 써야만 하는 현실이다. 그가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유기농 작물이나 그 부산물만으로는 유기한우 사육이 어려워 수입배합사료를 써야하기 때문이다. 물론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유기농 인증을 받은 사료만 수입해 쓰지만, 아직도 국내엔 유기농 배합사료 생산이 턱없이 부족, 유기 한우의 대량 사육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 고민하고 있는 점은, 대도시 대형백화점 등에서 유기한우 공급을 계속 원하고 있지만, 아직 유기 한우에 대한 축산 농가의 인식부족, 유기배합사료의 부족, 그리고 행정 당국의 지원 등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어, 유기 한우 사육 확대와 공급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국내 축산업이 국제 경쟁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유기축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 특히 친환경농업의 궁극적인 목표가 결국 자연순환형 농업을 지향할 수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유기축산이야말로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군에서도 유기축산을 적극 장려하고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하지 않으면 안 됨니다. 유기축산 대책에서 무엇보다 시급히 선결해야 할 것은 TMR 공장이나 유기사료공장 조성 등에 대한 지원 대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유기사료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유기축산 육성이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군에서는 유기축산 생산단지 조성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특히 유기축산 생산라인을 가동하려면, 기존 축사를 친환경 축사로 개축해야 되고 여기에는 많은 비용이 소요되므로 (1마리 사육면적 7.2평), 이에 대한 자금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장흥의 한우 하면, 유기한우라는 이미지가 확실하게 굳혀져야 장흥의 축산업이 더 한층 발전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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