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업자 이은철씨 양봉업 통해 새로운 삶 살아
3년째, 올해 4드럼 채밀-‘연 10드럼 채밀이 목표’


왜소한 키, 가녀린 체구의 이은철씨(50). 그러나 시쳇말로 ‘법 없이도 살 사람’ 같은 유순해보이면서도 속으로는 ‘작은 고추가 맵다’고 할 정도로 꾀 강단있는 이씨다. 그 이씨가 운수업을 하며 살았던 서울살이를 정리하고 귀향한 것은 지난 97년도.
고향에서 그가 다시 시작한 일 역시 처음에는 유 겸험의 운수업과 화물차 대여업이었다. 그리고 그 사업도 성치 않아 몇 년만에 포기하고 장흥산업에 취직했다. 그리고 지난 2006년부터 직장생활을 하는 한편으로 집에서 새롭게 시작한 것이 양봉사업이었다.
우연히 20년 동안 양봉업을 했던 후배를 만나 양봉에 대한 경험담과 이러저런 얘기를 들었고, “내가 한 번 가장 정직한 벌꿀을 만들어보겠다”며 벌꿀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양봉업의 시작은 그동안 실패만 거듭해 온 그의 인생을 전혀 달라지게 만들었다. ‘내 인생에 더 이상의 실패는 없다’는 각오로 덤벼들었기 때문이다.
그의 집은 장흥읍 평장리다. 첫해는 집 뒷곁에 벌통 50개(군)을 분봉하는 데만 1천 5백여만원을 투자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난해부터 채밀, 양봉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첫 판매여서인지 친구며 동창들(장흥중고 27/26회)이 많이 사주어 1천 2백만원 어치를 팔아 그런대로 짭짭한 벌이가 됐다.
올해는 양봉업 3년차이자, 판매업 시작 2년째이다. 지난 해부터는 분봉을 늘려, 집 뒷곁과 집 뒤 솔밭에 벌통이 70여개로 늘어났다. 그리고 지난 5월 1일부터 한 달간 꿀을 채취, 4드럼을 채취했다. 1 드럼은 대충 200L(리터)이니 4드럼이면 800L가 된다. 1 드럼이면 1.8L 들이 병으로 110여 개가 나온다. 4 드럼 모두 1.8L 병에 담으면 450여개 나온다. 이중 400개만 팔아도 1천6백만원 어치(1.8L 들이 1개 = 4만원)라는 제법 짭짤한 수익이 생겨난다.
그러나 올해는 경기 부진의 여파인지 판로가 거의 막혀있어 그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해서 인터넷 장흥몰과 옥션등 인터넷 판매를 추진 중이다.
“최소 4,5년은 해야 그런대로 양봉업의 모양이 갖춰집니다. 내년이면 저도 4년차입니다. 분봉에도 계속 투자해서 100여군으로 확대하려고 합니다. 그래야 채취하면 10드럼은 나옵니다. 10 드럼 다 팔면 최소 4천만원의 수익이 생깁니다. ”

이은철씨는 지금 ‘참꿀원’이라는 브랜드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아직 확실한 판로가 아닌 개인별로 판매하고 있어 판로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한 실정이다.
이 씨는 “가끔 설탕을 섞은 가짜 꿀이 시중에 등장되기도 해, 시중에서 판매되는 꿀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적잖기도 하지만, 저희 ‘참꿀원’은 확실히 믿을 수 있는 100% 천연꿀입니다. 당초에, 이러한 100% 천연꿀을 만들어보겠다는 믿음 하나로 시작한 사업이어서 감히 소비자를 속일 생각조차 없고, 양봉업 내내 이 원칙은 절대적으로 지켜질 것입니다”면서 참꿀원을 자랑했다.
장흥에는 양봉업자가 6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정남진양봉연구회(회장 김재동)를 조직해 장흥의 양봉업 발전을 위해 연대하고 함께 노력하고 있다.
양봉업자 60여 명 중 본격적으로 이동양봉을 하는 회원은 10여 명. 이들 중에 이은철씨도 이동 양봉업자에 속해 있다. 그만큼 양봉업에 의욕적인 것이다. “돌이켜보면 지난 세월을 많은 낭비했습니다. 양봉업이 제 인생을 새롭게 재출발하게 했지요. 이제부터라도 다시는 제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습니다. 해서 더더욱 이 양봉업을 성공시켜야겠다는 각오로 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더욱 정성을 다해 양봉업을 성공시키겠다는 각오입니다. 많이 도와주십시오.” 이은철씨의 간절한 각오이고 당부였다. <문의 : 864 -1313/019-321-9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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