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 보완통합의학을 이끌어갈 천연자원연구원, 전남한방산업진흥원이 남도대학 캠퍼스를 리모델링해 올 10월에 개원될 예정이다..

전남도가 전 세계적으로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한방산업의 선점을 위해 '보완통합의학' 육성에 본격 나서고 있다. 전남도는 특히 전남지역의 음식문화, 자연환경, 생약초, 해양생물자원을 요가, 명상, 기(氣) 등과 접목해 '세계적인 보완통합의학 허브'로 육성을 추진중이며, 특히 장흥군 일원을 '보완통합의학'의 메카로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18일부터 19일까지 '보완통합의학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 바 있던 전남도는 오는10월 보완통합의학 Pre-박람회 개최에 이어 이를 토대로 오는 2010년에 장흥군에서 한방산업진흥원, 천연자원연구원등과 연계하여 '보완통합의학 박람회'를 개최하고, 또 2013년에는 동의보감 400주년 기념 국가행사 등도 적극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장흥군에는 270여 종의 약초가 사질이나 황토 토양에서 자생하고 있어 약초 천국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약초가 많다고 해서 ‘약다산(藥多山)’이라고 불리는 부용산이나 천관산의 약초는 몸에 좋은 유황화합물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다른 지역 약초보다 약리 효능이 뛰어나 생약초 재배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천혜의 자연 여건으로 장흥군은 지난 2006년 9월 12일 장흥군 관산읍 일원 359,867㎡가 생약초·한방생약초·한방 특구로 지정받기도 했다.

또 최근 전남도가 한방관련 사업들을 장흥군에 집중 유치함으로써 장흥군에 생약초, 한의학, 한방산업 등 보완통합의학 관련산업 기반이 구축되고 있다.

■ 보완통합의학은 21세기 '신의학'

70년대 미국 닉슨 대통령의 중국 방문으로 서구에 침술이 처음 알려진 뒤 서양의학은 한의학과 각국의 전통 의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에서는 이를 '대체의학'이라 불렀으나 유럽에서는 대체라는 말 대신 서구의 정통의학을 보완한다는 뜻에서 '보완의학'이라고 지칭했다. 그리고 보완대체의학(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은 두 용어를 합친 말이다.

최근들어 '보완대체의학'에 특산물을 활용한 치료식품(생약초)나 건강식품(약용식품)을 포함시켜 보완통합의학'(Complementary and Integrative Medicine)으로 불리우고 있으며, 아예 기존의 '보완대체의학'을 '보완통합의학'으로 부르기도 한다.

미국 국립보건원에서는 '보완통합의학'을 크게 생물학에 근거한 치료(허브, 식품보조제 등), 심신의학, 에너지의학, 그리고 수기치료 등 네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수기 치료법에는 추나치료(Tui Na- 손을 이용하여 몸의 경혈을 자극하고 조작하는 치료법), 카이로프랙틱(Chiropractic manipulation- 척추를 비롯한 몸의 관절과 근육을 교정), 마사지, 롤핑(Rolfing-심부 조직의 마사지), 알렉산더요법(Alexander technique-환자의 자세와 동작을 개선하고 근육을 효과적으로 쓰는 방법) 등이 있다.

이밖에 아로마(aroma:향기)와 세러피(therapy:치료·요법)를 합성한 용어로 향기나는 식물 허브에서 추출한 액으로 건강증진, 질병예방, 미용 등 자연치료법으로 활용되는 아로마세러피(aroma therapy), 점토치료, 최면요법, 항암치료에 쓰이는 미슬토 치료 등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치료법을 비롯 구더기나 거머리 벌침을 이용하는 이른바 생물체요법도 '보완통합의학'에 속하며 전세계적으로 각국에서 행해지고 있는 200여가지의 전통의술 역시 '보완통합의학'의 분류에 넣는다.

지금 세계는 '보완통합의학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보완통합의학을 비과학적이라는 이유로 외면하는 동안, 현대 서양의학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 독일에서는 보완통합의학을 주류의학이 받아들여 제도화시켰다.

미국 같은 경우, 1990년대부터 일기 시작한 보완통합의학 바람으로 인해 국립보건원 안에 국립보완통합의학국을 두고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특히 세계적인 규모의 암전문 병원인 MD앤더슨 암센터에도 보완통합요법을 시행하는 건강국이 문을 열었고, 하버드 의과대학에도 보완통합의학연구소를 개원, 주정부 지원속에 보완통합의학을 연구하는 등 미국내 120여개 의과대학 가운데 100여 곳에서 보완통합의학을 정식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200여년 전부터 자연의학이란 이름으로 보완통합의학이 발달한 독일에서도 암환자 치료에 방사선 등의 화학치료요법이 아닌, 미슬토란 식물에서 추출한 생약을 직접 투입해 암세포죽이는 방법의 보완통합의학 치료법을 시행하고 있다.

대한의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암환자 53%, 당뇨환자 65%, 류머티스 질환 34%가 보완통합요법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리나라 의료계에서는 지난 2006년에서야 공식적으로 보완통합의학을 받아들였다.

현재 국내에서 보완통합의학을 실시하는 종합병원은 세 곳, 각종 예술치료와 미슬토 치료 등 생약치료법을 실시하는 가천의과대학교 길병원, 국내 최초로 대체의학 대학원의 문을 연 포천중문의과대학 대학원, 그리고 국선도를 통해 암환자들의 심신을 치료하는 아주대학교 의과대학병원 등이 그곳이다.

이제 보완통합의학이야말로 21세기를 이끌 ‘신의학’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 장흥군 일원 보완통합의학 메카로 육성

전남도를 이 보완통합의학의 허브로 만든다는 것이 전남도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남도는 생약초·한방특구로 지정될만큼 약용생물이 넘쳐나고 한방 관련 인프라가 뛰어난 장흥군 일대를 '보완통합의학'의 메카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으로 장흥군 일원에 한방관련 사업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올해들어 전남도가 2010년까지 국비 96억 원 등 총 185억 원을 들여 장흥군 소재 남도대학 장흥캠퍼스에 설립되는 '천연자원연구원' 초대연구원장으로 대체보완의학 전문가인 고려대 의과대학 이성재(56)교수를 임용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교수는 독일 괴팅겐 게오르크 아우구스트 대학교 소아심장과 박사 출신으로 가천의대를 거쳐 현 고려대 의과대학 통학의학교실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우리나라 보완통합의학학회장도 역임하고 있는 국내 보완통합의학의 제일 권위자다.

전남도는 그동안 유럽의 기업,연구기관 등과의 교류·유치를 위해 유럽에 정통한 인사인 이 교수를 주목하고, 지난해 8월 고려대와 대체의학 관련업무 협약을 체결하면서 이 교수를 연구원장으로 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방산업 관련 공동업무 추진(대체의학 분야)을 위한 우수생약 관련기업이 독일에 포진돼 있어 이 교수 임용이 이들과의 R&D(연구개발) 공동 추진과 유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었기 때문이다.

또 장흥군 남대대학캠퍼스에는, 한의약육성법에 근거해 정부의 한의약 육성발전 5개년종합계획에 반영된 사업으로 올해부터 2008년까지 국비를 포함 총50억원을 투입되는 한방산업진흥원이 들어선다. 한방산업진흥원은 청정 전남에서 생산되는 우수 한약재를 활용, 고부가가치 한방산업의 전초기지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전남도는 또 한방산업진흥원과 함께 사라져가는 국산 종자보호 및 기원이 맞지 않아 긴급하게 품종을 바꿔야 할 종자, 기원이 불분명한 종자 보존 등을 위한 약용작물종자보급센터 건립사업도 남도대학 캠퍼스에 함께 추진한다.

특히 한방산업진흥원이 개원하면 오는 2017년까지 정부의 한의약 R&D 중장기 육성·발전계획에 따라 국비를 지원받아 청정 전남에서 생산되는 우수 한약재 품질관리는 물론 한방사업의 고부가가치화로 도민 소득증대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지난 2006년 9월 12일 관산, 장흥읍 일원 359,867㎡에 지정된 생약초·한방특구 사업도 한창이다. 천연 한방자원을 이용해 관산읍 옥당리 7만 m² 규모에 75억 원을 들여 ‘사상의학(四象醫學) 체험 랜드’를 조성중이며, 올해 유리온실로 된 '사계절 생약초 체험장'과 '약선요리 판매장'이 개장되며, 또 아토피 치유센터와 사상의학 창시자로 알려진 '이제마 전시체험관' 공사가 시작된다. 또 9630m²규모의 장흥읍 향양리 일대에는 '생약초 체험장'과 '생약초 전시판매관'도 들어서고 생약초 공원도 들어서게 된다.

또 편백 숲이 우거진 억불산에 조성 중인 ‘우드랜드’는 8월 초에 일부 개장되며, 최근 60억원 규모의 아토피 및 치료 및 재활단지 조성을 우드랜드에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들 모두가 보완통합의학박람회가 열리는 2010년까지 완료된다.

이처럼 지금 장흥군 일원은 한방연구사업 및 한방산업의 인프라가 확실하게 구축되면서 장흥군 일대가 '보완통합의학'의 메카로서 급부상할 전망이다.

따라서, 장흥군은 오는 2010년 '보완통합의학 박람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생약초·한방산업의 메카로서뿐만 아니라 명실상부 '보완통합의학'의 메카로서 우뚝 서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저작권자 © 장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