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2008.03.19/정승호 기자


전남 장흥군에는 270여 종의 약초가 사질이나 황토 토양에서 자생하고 있어 몸에 좋은 유황화합물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약초가 많다고 해서 ‘약다산(藥多山)’이라고 불린 부용산이나 천관산의 약초는 다른 지역 약초보다 약리 효능이 뛰어나 생약초 재배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장흥군이 이 같은 자연 여건을 활용해 건강휴양촌 메카를 꿈꾸고 있다.


▽아토피 없는 장흥=최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가 발표한 ‘2000∼2006년 영유아와 소아의 지역별 알레르기 질환 실태분석 연구’ 결과 장흥은 인구 1만 명당 아토피 환자가 2.0명꼴로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낮았다. 천식 환자도 4.5명꼴로 전국에서 5번째로 적었다.

장흥군보건소는 2005년부터 매년 3월부터 10월까지 임신부와 어린이, 주민을 대상으로 한방 아토피 체험교실을 열고 있다.

김규중 장흥군보건소 한방보건담당은 “편백숲 걷기를 비롯해 아토피 예방 분재 가꾸기, 천연한방비누 만들기 등 자연 치유력을 높이는 프로그램이 ‘건강 장흥’을 만드는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생태체험의 메카=장흥군은 천연 한방자원을 이용해 관산읍 옥당리 7만 m² 규모에 75억 원을 들여 ‘사상의학(四象醫學) 체험 랜드’를 조성하고 있다.

올해 유리온실로 된 사계절 생약초 체험장과 약선요리 판매장이 개장하고 아토피 치유센터와 사상의학 창시자로 알려진 이제마 전시체험관 공사를 시작한다.

편백 숲이 우거진 억불산 ‘우드랜드’는 9월 일부 개장한다. 한옥 통나무집, 황토 흙집 등 집짓기 체험학교와 책상이나 의자 등 소품을 직접 만들어 보는 목공소 체험장이 들어서고 목재문화 전시장도 건립될 예정.

9630m² 규모로 장흥읍 향양리 일대에 생약초 체험장과 생약초 전시판매관도 들어서는 등 이 일대가 ‘건강휴양 벨트’로 떠오르고 있다.


▽생약초를 소득 작목으로=장흥군은 생약초 재배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2004년부터 900농가에 종자대, 식재비 등으로 15억 원을 지원했다.

2004년 35ha에 불과하던 재배면적은 지난해 350ha로 10배나 늘었고 소득도 5000만 원에서 20억 원으로 증가했다. 생약초 전문회사가 전량을 수매하기 때문에 재배 농민들은 판로 걱정이 없다.

군은 생약초 재배와 생산 유통 등 현장 실습교육을 하는 ‘친환경 생약초대학’을 2년째 운영하고 있다.

이명흠 군수는 “정부 신활력 사업 지정을 계기로 장흥의 중요한 소득원이자 잠재적 가치가 큰 생약초 한방산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며 “체험시설이 완공되면 연간 1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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