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억원 투입, 임산물산지유통센터, 올 4월 완공예정


■임산물 산지종합유통센터 조성

남도대학 캠퍼스 밑으로 우람한 한 채의 건물이 들어서고 있다. 안양면 기산리 산 82-1, 82-8 번지다.

지난 해 8월부터 부지 조성공사를 시작으로, 거의 7개월간 공사가 시작되어 외곽 건물형태는 대충 마무리됐고 지금은 내부 공사가 한창이다. 올 4월 완공 예정이고 현재 공정은 60% 정도.

부지면적 9,900㎡, 연면적 2,686㎡, 건축면적 2,505㎡에 철조구조 지상 2층 규모로 세워지는 '임산물 산지종합유통센터'가 바로 그 정체다.

'임산물 산지종합유통센터'는 임산물의 직거래와 수매, 저장, 가공, 유통판매가 종합적으로 이루어지는 곳으로, 최첨단식 위생적 시스템과 시설과 관리로, 유통 표준의 완비, 지역 임산물의 시장 경쟁력과 품질 향상 강화를 통해 임산물 유통의 활성화를 이루면서 지역 임업농가의 소득 증대를 도모하기 위해 조성되는 센터이다.

따라서, 이곳에 들어서는 설비도 온도 별 저온창고 4실(82평), 선별장 등 작업실 4실(150평), 출하장(103평), 입고장(32평), 제분ㆍ가공실(70평), 자재창고, 기계실(97평), 이밖에 관리사무실, 식당, 관리숙소, 회의실, 교육실 등도 들어선다.
이 사업에는 총 22억원(보조70%, 자담 30%)이 투입되며, 사업 주체자는 바로 표고버섯 유통업으로 잘 알려진 청계영농조합의 선옥규(宣玉圭.63) 대표다.

이 사업은 선옥규 대표가 지난 2006년, 산림청이 WTOㆍFTA 등으로 수입 임산물 범람에 대처하기 위해 국내 임산물의 시장 경쟁력과 품질 향상 강화를 위해 지원하는 임산물산지종합유통센터 사업자에 신청했고, 그해 宣씨가 산림청의 임산물산지종합유통센터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

한때 장흥군은 군이 추진하고 있는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와 성격의 중복성으로 인해 APC와 임산물산지유통센터의 통합을 고려하기도 했으나, 사업성격 및 사업의 지원주체 부처가 달라, 선옥규씨가 추진하고 있는 임산물산지유통센터를 宣씨 개인사업으로 승인했던 것으로 알져졌다.

■ APC와 상호보완- 표고유통 전담화

군 관계자도 "APC는 전국 도매상인을 대상으로 모든 농산물의 산지 수매(입찰)와 유통을 전담하지만, 임산물유통센터는 ①APC의 수매에도 직접 참여, 입찰 단합을 견제할 수 있고 ②APC가 거래하지 못하는 법인 거래처와의 유통을 책임지므로써 지역 특산품인 표고버섯 등의 판로확대와 판매처를 확대할 수 있고 ③표고버섯 외에 느타리, 새송이버섯 등 모든 임산물의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수집과 가공, 유통을 통해 지역 임업농가의 고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으므로, 임산물산지유통센터 사업은 APC와 본질적으로 그 기능과 목적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APC와 임산물산지유통센터가 상호 보완 역할을 통해, 지역표고 등의 유통을 전담화할 수 있으므로, APC와 임산물산지유통센는 각각 고유 역할과 기능 수행, 그리고 상호 보완적인 업무로 인해 장흥의 농업인, 임업인 모두에게 더욱 안정적인 고소득을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창 공사중인 임산물산지유통센타

청계영농영의 선옥규씨가 임산물산지유통센터의 개인 사업자로 선정된 데는, 장흥군이 표고버섯의 주산지고, 장흥군에서 표고버섯 유통의 제1인자로 평가받아 온 청계영농의 그동안의 전문적인 유통경험과 뛰어난 유통실적이 크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당시, 장흥산 건표고 입찰량(도매상 전량 매입)은 462톤이었고, 당시 청계영농의 건표고 유통량은 25톤이었다.

특히 당시만 해도, 청계영농은 판매처 확보가 여간 쉽지않은 서울시는 물론 부산시 등의 롯데, 현대백화점 등 전국 대도시의 대형 판매처를 확보해 장흥표고를 전국화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는 등 탁월한 유통 판매 실적이 큰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계영농의 유통사업-“급신장”

연간 2천5백톤 생산으로 전국 생산량의 12%를 차지하고, 건표고의 경우 지난해 생산량이 310톤으로 전국 생산량의 38%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 최대 표고버섯 주산지로 자리잡은 장흥군에서 청계영농조합의 선옥규씨의 표고 유통 판매사업의 신장세는 거의 독보적이다.

宣씨가 표고버섯을 재배하기 시작한 때는 1992년부터이니, 그의 표고사업은 올해로 17년째이다.

청계영농법인의 재배농장은 신촌마을 뒤 동남쪽으로 '뱅게'라고 불리는 삼비산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뒤로는 삼비산 투구봉 자락이 이어지고 앞으로는 득량만이 트여 보이는 분지형 지역이다.

물론 사방 1㎞ 안으로 인가 하나 없는 심산유곡이며 청정지역이다. 특히 농장 앞으로는 득량만을 향해 탁 트여 있고 수문 앞바다까지의 거리가 불과 1.5㎞에 불과해 버섯의 질 향상에 좋은 해풍이 수시로 드나들고 있는 곳이다.
바로 이곳에 3만여 평의 청계영농의 표고버섯 재배농장이 자리해 있다.
표고목은 20만본, 연간 수확량은 4백여 톤에 이른다.

표고버섯이 장흥의 주산지로 자리매김되고 유치면 등 장흥북부 쪽의 농가들이 표고로 인해 고소득을 올리며 전국 최초로 표고유통공사를 설립하던 지난 92년, 宣사장은 고향마을 뒤편 삼비산 기슭의 노지 및 농지 등의 입지환경이 표고 재배지로 최적지임을 간파, ‘청계영농법인’을 설립하고 이곳에 부지 3만 평을 확보해 표고재배를 시작했던 것이다.

신촌마을에서도 원체 부지런하기로 정평이 났던 宣 대표는 새벽 5시부터 밤 늦게까지 재배사에서 전문서적을 통독하며 표고기술을 독학하는 한편 농업기술센터, 농촌진흥청 등의 버섯전문교육에 수시로 참가하고 선진농장등을 탐방하고 연구하면서 표고버섯 전문가가 된다.

宣 대표는 97년부터 재배뿐 아니라 판매업도 손대기 시작했고, 98년에는 처음으로 건표고의 대일수출도 추진한다.

그후 일본 오사카, 센다이시, 미앤시 등에 40톤∼60톤을 수출했으며, 내수도 해마다 증가해 생표고 250여톤, 건표고 25톤 정도를 판매해 왔다.

특히 2003년부터는 표고 가공업도 병행, '향 깊은 표고'라는 브랜드로 백화고·흑화고·동고·향고·향신 등 제품으로 상품화하여 직판사업까지 추진해 왔다.
또 2004년부터는 표고 가공업을 보다 발전시켜 슬라이스 표고분말제품 3종(150g 2, 500g, 1㎏)을 생산해, 서울 유명백화점 등에 납품하면서 표고상품들을 전국적으로 판매해 왔다.

또 2003년에는 처음으로 표고김치 7톤을 생산해 서울 등지에 팔았는데, 소비자들의 인기가 좋아지고 판매량이 급증하자, 2004년부터 해마다 표고김치 20톤∼30톤 이상을 생산해 판매해 오고 있다.

宣씨는 이처럼 표고 가공 판매사업에 주력하는 한편으로 표고의 질 향상에도 관심을 갖고 2002년 8월에 '무농약 재배'(생표고, 건표고)' 인증을 받은 후, 2006년에는 친환경 유기농인증까지 받기에 이른다.


청계영농조합에서 샌산해 판매하고 있는 표고버섯 상품들

이러한 宣씨의 노력과 열정으로 宣 대표는 2004년 농업인대상 수상에 이어 2006년에는 산업훈장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한다.
宣 대표의 표고버섯 사업에 대한 열정은 청계영농의 매출급신장에서 확연히 나타난다.

청계영농이 제품판매에 본격 나서던 2003년에 6억여원에 불과하던 매출실적이, 2004년은 내수와 대일수출이 늘면서 10억원으로 증가했고, 그 후 해마다 매출이 급신장되면서 지난 해는 총매출 50억원을 기록하는 등 놀라운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宣씨의 표고사업은 자체생산에서 가공, 유통 등 전과정을 온라인으로 추진해 오고 있으며, 안터넷 판매는 물론 전국 최초로 표고김치까지 생산 판매를 추진해 오면서, 장흥의 '표고의 명인' '벤처 농업인'으로서 명성을 이어 온 것이다.

지난 해 장흥군 관내 민간업체로는 최초로 ‘장흥표고’라는 지리적표시제를 사용할 수 있는 업체로 인정받은 청계영농조합은 대표 브랜드도 그동안 사용했던 ‘향기깊은 표고’에서 ‘장흥표고’로 개명하고, 장흥 사업소도 엣날의 농촌공사장흥지사 건물로 옮기고, 올 하반기부터 본격 출범하는 임산물 산지유통센터와 함께 새로운 ‘장흥표고’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장흥표고- 청정 자연이 키우다

"장흥의 표고버섯은 참나무 원목을 이용하여 소나무 숲에서 ‘사람이 아닌 자연’이 키우도록 하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재배됩니다. 게다가 저희 농장에서는 참나무 원목을 이용한 노지재배만 고집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에게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위해 남해의 해풍과 소나무 숲 사이로 비치는 햇살과 새벽 이슬 등 자연이 키우는‘친환경유기농인증’을 획득한 표고버섯만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 농장은 고생대 이후로 한 번도 침식작용을 받지 않은 순상지대여서 이곳에서 자란 표고재배용 참나무 자목에는 유황화합물 등 이로운 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우수한 표고버섯이 자라기에 안성마춤입니다.

이처럼 최상의 신선도와 최고의 영양상태를 간직한 버섯을 생산하기 위하여 저희는 끊임없이 재배방법을 연구, 개발하고 품질좋은 버섯을 얻기 위해 해 뜨기 직전 새벽에 버섯을 수확합니다.

이처럼 청정, 청결한 재배시설과 가공시설, 그리고 100% 1등급인 천연 암반수만으로 버섯을 키워내는 등 제품재배에서 개발, 제조판매까지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약을 다리는 정성으로 직접 처리하고 있습니다. 저희 청계영농이 생산한 장흥표고가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선옥규 대표는, 오는 4월에 완공 예정인 임산물 산지유통센터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유통 물류비 절감과 가공사업으로 임산물의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고, 무엇보다 지역 임업인의 소득기반 조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임산물 산지유통센터는 임산물의 가공ㆍ유통산업의 육성으로 관내 임업의 경쟁력 강화, 임업인의 소득기반 조성에 필수적인 사업입니다.

또한 임산물의 확실한 판로 확보로 인해, 최근 들어 급증하는 청정 임산물 수요 증진에 부응해 친환경 임산물의 생산기반 조성에도 기여함으로써 '건강 웰빙'이라는 시대적 키워드에 걸맞는 친환경 임산물의 생산을 적극적으로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임산물 산지유통센터가 지역 임업의 활로를 열고 임업인들의 안정적 소득창출을 선도할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김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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