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팔고 있는 꾸지뽕나무 열매. 잎이 뽕나무와 약간 비슷하지만 꾸지뽕나무는 줄기에 가시가 있다. 줄기 껍질에서 항암 성분이 발견돼 인기다.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이 그동안 민간요법으로 전해져 내려 오던 '꾸지뽕나무'의 항암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22일 "지난 1년 동안 꾸지뽕나무의 잎, 열매, 줄기 등의 추출물을 대장암세포에 처리한 결과 항암, 항염증 작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뽕나무는 뽕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하며 한국에서는 남부지방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실험은 장흥 천관산기슭에서 채취한 꾸지뽕나무의 잎과 열매, 줄기 등을 메탄올과 혼합해 추출물을 만들어낸 뒤 대장암 세포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장암 세포는 한국세포주은행에서 분양받은 'HT-29'를 사용했으며 이 세포에 꾸지뽕나무 추출물을 투여해 세포 사멸 정도를 측정했다.

세포사멸 농도를 보면 꾸지뽕나무 잎 추출물 0.3㎍/㎕를 투여했을 때 대장암세포 생존율이 47.36%로 나타나 52.64%의 암세포가 죽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꾸지뽕나무 수피 추출물 1.0㎍/㎕을 투여했을 때 세포 생존율은 50.45%, 꾸지뽕 열매 추출물 1.0㎍/㎕ 투여시 세포 생존율은 64.96%를 각각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같은 조건에서 실험을 한 결과여서 꾸지뽕나무 잎, 수피, 열매 순으로 항암효과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암세포가 죽어가는 과정도 암세포가 다른 세포에 의해 불가항력적으로 소멸하는 '세포괴사'가 아니고 일정 프로그램에 의해 자동으로 세포가 죽어가는 '세포고사'로 확인돼 연구 성과가 한층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 연구를 주도한 김미숙 연구원은 "이번 실험은 꾸지뽕나무 추출물을 실제로 살아 있는 암세포에 투여해 결과를 얻어낸 점이 기존의 실험과 다르다"며 "앞으로 전남도가 추진중인 한방특화단지와 연계해 식품개발, 한약재 납품 등 농가소득과 연결되도록 애쓸 방침"이라고 밝혔다.


꾸지뽕나무 =굿가시나무라고도 한다. 산기슭의 양지쪽이나 마을 부근에서 자란다. 가지에 가시가 있고, 잎은 3갈래로 갈라진 것과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달걀 모양인 것이 있다. 3갈래로 갈라지는 잎은 끝이 둔하고 밑이 둥글다. 달걀 모양의 잎은 끝과 밑이 뾰족하고 길이 6∼10cm, 폭 3∼6cm로 표면에 잔털이 있으며 뒷면에는 융모(絨毛:길이가 일정하지 않은 털이 서로 엉킨 것)가 있다. 잎자루의 길이는 15∼25mm로 털이 있다.

꽃은 암수딴그루이고 5∼6월에 두상꽃차례를 이루며 핀다. 수꽃이삭은 지름이 1cm이고 많은 수의 작은 꽃들이 모여 달리며 둥근 모양이다. 암꽃이삭는 잎겨드랑이에서 나며 지름 1.5cm의 타원 모양이다. 수꽃은 화피조각이 3∼5개이고 수술이 4개이며, 암꽃은 화피조각이 4개이고 암술대는 2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수과이고 길이가 5mm이다. 열매들이 모여 덩어리를 이루는데 지름이 2∼3cm로 둥근 모양이고 육질이며 9월에 붉은 색으로 익는다. 잎은 뽕잎 대용을 쓰고, 열매는 먹을 수 있으며 잼을 만들거나 술을 담그고, 나무 껍질과 뿌리는 약용이나 종이 원료로 쓴다. 한국(전남·전북·경남·경북·충남·황해)·일본·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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