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바람이 모두의 코끝을 시리게 하는 계절이 되면 외롭고 소외된 사람들을 향한 사랑의 손길이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곤 한다. 전라남도의 끝, 우리나라의 정남진에 위치한 관산남초등학교에서 들려오는 소식 또한 많은 이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1년간 관산남초등학교는 작은 사랑 나누기 활동의 일환으로 ‘사랑의 돼지 키우기’라는 특별한 활동을 펼쳤다. 전교생 모두에게 나누어 준 돼지 저금통에 적은 용돈이나마 조금씩 쪼개어 한 푼 두 푼 모아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데 사용하기 위해서이다.

지난 1학기 4월 1일부터 7월 11일까지 모금하고 7월 12일 ‘사랑의 돼지 잡는 날’을 통해 조사한 결과 약 50여만의 성금이 모아졌다. 회의를 통해 이 성금을 경로당 방문에 사용하기로 결정하였고, 각 학급 별로 떡과 과일 등의 다과와 노래, 연극, 무용 등의 공연을 준비하여 마을 어른들을 찾았다.

이어 2학기들어 9월 1일부터 12월 20일까지 모금을 했고,을 가졌으며, 12월 21일 사랑의 돼지를 잡은 결과 35만원 상당의 성금이 모아졌다. 여기에 교직원들이 모은 성금 35만원을 더해 총 70만원을 어려운 형편에 놓인 학우 2명에게 각 15만원씩 장학금을 전달하고, 나머지 금액으로는 6개 경로당에 위문품을 전달하는 데 사용하였다.

특별히 경로당 방문 활동은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자발적으로 준비해 추진한 행사였다. 이는 ‘사랑의 돼지’ 키우기 활동이 학생들의 마음을 좀 더 크고 넉넉하게 바꾸어졌음을 의미한다.

이로써 자칫 형식적으로 끝나버릴 수 있는 이 행사를 통해 모든 학생들이 이웃 사랑의 마음과 참다운 봉사활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보람되고 의미 있는 행사로 결실을 맺은 것이다.

난초등학교의 한 교사는 "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던 이 행사가 계속 이어져, 어린이들이 이웃 사랑과 웃어른 공경에 대한 마음을 더욱 크게 키워나가 이 세상을 따뜻하고 살맛나게 만드는 주역으로 잘 성장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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