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사무감사등서 집행부 부실 행정 비판에 수범적이었다”
철저한 자료준비로 - 집행부 견제에 성실, 개선대책 제시도







지난 10월 장흥군은 장흥댐 주변지역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것을 담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한 `장흥다목적댐 백서'를 발간했다.

이 댐 백서는 제5대의회에 들어와 모의원이 지난해 말 적극적으로 추진해 4천여만원의 예산으로 추진된 사업이었다. 그런데 이 장흥댐 백서가 문제가 됐다. 형편없이 부실한 데다 지역의 모 사진작가의 작품을 도용하는 등 물의를 일으키며, 배포된 전량을 회수하게 되었다. 지금, 이 백서는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 측에서 재발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렇게 문제가 발생한 백서건에 대해, 당초 이 백서발간을 추진케했던 모의원은 끝까지 행정사무감사등에서 문제점을 지적하지 못하고 함구하고 만다. '아주 사소한 일'이었다고 여겼던 것일까.

■ 집행부 잘못 지적, 쉽지 않는 일


아무튼, 군의회의 주요 기능이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이라고 봤을 때, 위에서 지적한 실예는, 바로 지금 우리 군의회 의원들이 집행부의 잘잘못을 지적하기 여간 쉽지 않는 일이 돼버렸다는 현실을 잘 반영해 준다.

지난 11월, 한 의원이 우산지구개발과정에서 정보유출과 특정인 토지매입 의혹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특위를 구성하자고 요구했을 때, ‘당시의 의정현장이 참으로 볼만했다’는 말들이 시중이 파다했던 것도 지금 우리 군의회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사레라 할 것이다.

물론 제5대군의회는 다른 여느 회기 때의 의회 못지않게 의정활동을 무난히 잘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긴 하다. 또 몇몇 의원들의 활동은 지극히 모범적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그리고 아직도 많은 군민들의 기대에는 못미치고 있긴 하지만, 지금 5대의회의원들이 거의 초선이라는 점 때문에 이해를 하면서 앞으로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기자는 홀로 고군분투하듯 소신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의정활동을 펴고 있는 한두 명의 의원들을 주목하고 있다. 그 중의 한 의원이 지금 이 난에서 소개하고 있는 김화자 부의장이다.

■풀뿌리 지방혁신 의정상 수상

지난 14일, 오후 6시 진송관광호텔 세미나실. 이날 이곳에서 '2007 지역신문 연수회 및 기자의 밤’이 개최됐다. 전남광주지역신문협의회가 주최하는 이날 연수회에는 전남광주지역의 지역신문 발행인과 기자들 1백명이 참가했다.

이날 전남광주지역신문협의회가 2회째 시상하는 '풀뿌리 지방혁신 의원상'에는 장흥출신의 김창남도의원과 김화자군의원을 비롯 목포시의회 박병설의장, 완도군의회 김신의원 등 4명이 영예의 수상자가 되었다. 이들 중 김창남의원은 도의원 3선으로 그동안 10여년째의 의정활동의 총체적인 평가가 반영돼 얻어진 수상이었지만, 장흥군의회 김화자의원의 경우, 의정활동 연수도 고작 2년째인 여성의원이고 더욱 초선의원이었다. 해서 이날 김화자 의원의 '풀뿌리 지방혁신 의원상' 은 더욱 가치 있는 상이 되었다.

이날 김화자의원이 '풀뿌리 지방혁신 의원상' 수상자로 선정된 데는 ▲제5대장흥군의회 부의장으로서 성실하고 모범적인 의정활동이 귀감이 됐고 ▲지난 2006년, 2007년 집행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가장 활동이 돋보인 의원 중의 한 사람으로 평가됐으며 ▲특히 행정사무감사시, 성실하고 철저한 자료 준비와 많은 노력으로 부당한 집행부 현안에 대해 문제점을 과감히 지적, 개선 대책을 제시하는 등 의정활동에 수범을 보여줬고 ▲유치대체농지조성, 쓰레기 소각장 설치문제 등 주요현안에 대한 집행부의 추진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과감히 지적하고 개선방향을 제시했으며 ▲유일한 여성의원이면서도 가장 역동적이고 활발한 의정활동을 폄으로써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이라는 군의회 의원으로서 수범적인 역할을 다해 와 장흥군의회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 때문이었다.

■“우산지구 개발, 토지매입 의혹 있다”

김화자 부의장은 여성의원이다. 지난 해 말과 연초, 쓰레기 소각장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한 뒤, 일각에서 '역(逆) 로비'를 받지 않았느냐며 되레 악성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던 그였다. 그의 톡톡튀는 언행으로 때로 의원들 사이에서 '왕따 당한다'는 말이 흘려 나올 정도였다.

이런 어려운 여건에서도, 여전히 그는 여정부로서 용감무쌍(?)하다. 이번 2007년 행정사무감사 때도 여전히 그의 충실한 감사 준비와 날카로운 지적들은 여간 아니게 집행부를 긴장시켰던 것으로 잘 알려졌다.

지난 11월 20일 제142회 장흥군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그는 5분자유 발언에서, 그 누구도 지적하지 못했던, 공무원 부정행위건을 지적하고, 부군수의 부당한 행위를 질타하며 공무원들의 자성을 강하게 촉구하는 명(名)발언으로 아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이번 감사에서 '정남진 우산지구 관광지 개발' 건과 관련, 사전에 개발 정보가 유출되고 특정인 다수가 토지매입에 관련되었다는 등, 시중에 유포되고 있는 토지매입과정에서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며 집행부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또 이와 관련 ‘정남진 우산지구 관광지 개발에 대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주장했지만, 이로인해 의원들이 반대하거나 의정현장이 난장판이 되다시피해지면서 유야무야돼 버리면서 특위를 구성하지는 못했지만, 대신 이 건은 중앙부처의 감사 대상건으로 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이번 문화관광과 행정사무감사에서 ▲고인돌 훼손 실태 현황을 묻고, 군에서 지금 어떻게 파악, 관리하고 있는지 ▲세계거석문화협회의 장흥고인돌 세계문화유산 등재운동과 관련해 아무런 행정적인 움직임도 없는 장흥군의 부실한 대처상태 등을 질타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장흥지역에서 발굴된 문화유물들, 즉 장흥댐수몰지 유치 일대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비롯, 장동 후기 구석기 유물, 용산 백자 도요지 발굴 유물 등의 현황과 그것들이 지금 어디서 어떻게 보관, 관리되고 있는지에 대해 묻고, 또 아무런 대책없이 지금까지 대학박물관 등에 방치하고만 있는 집행부의 문화유물에 대한 무대책과 무능을 질타했으며, 속히 장흥지역에서 발굴된 문화유적, 유물을 한 곳에 보관하고 전시할 수 있는 ‘장흥역사유물박물관’ 조성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장흥군의원이 된 이후부터, 주민들로부터 민원을 청취하고 의정활동에 대해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반송용우편엽서를 제작하고 의회를 찾아온 민원인이나 주민들에게 명함 대신 나눠주고 있는 김화자 의원. 그는 여성의원이지만, 지방의회 발전을 위해서는 더 많은 여성의원들이 의회에 진출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는, 그 이유로 “여성으로서 알뜰함, 섬세함, 차분한 성정 등이 의정활동을 하는 데 많은 도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장흥군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요, 주요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에 대해,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라는 책의 내용을 인용, “토플러는, 바람직한 정책을 내놓은 정부보다 일반시민들이 그런 정책에 대해 훨씬 앞서간다고 갈파했다”면서 “제 경험으로 봐도 경우에 따라서 지역의 현안이나 발전방향에 대해 공무원들보다 일반군민이 더 잘 알고 있고 바람직한 해결책도 강구해놓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때로, 어떤 사안에 대해 공무원들의 시각이나 생각보다 군민들의 시각이나 생각이 더 나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젠 공무원부터 변해야 하고, 공부도 더 하고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투자에도 더 헌신적이어야 한다, 장흥군의 모든 공무원들은 장흥공무원 조직이 장흥의 리더그룹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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